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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포커스] 미술관·야외공원 등 공공예식장 확대...결혼 비용 부담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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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포커스] 미술관·야외공원 등 공공예식장 확대...결혼 비용 부담 낮춘다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4.03.09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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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서울시가 예비부부들의 결혼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예식장을 확대하고,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인구감소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최근 10년 사이 혼인 건수가 4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23년 12월 인구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잠정치)는 19만3천673건으로 10년 전인 2013년(32만2천807건)보다 40.0% 감소했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는 2022년 20대의 32.7%, 30대의 33.7%, 40대의 23.8%가 '혼수비용·주거 마련 등 결혼자금이 부족해서'를 꼽아 가장 많았다.

이처럼 평균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결혼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식 자체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서울시가 공공예식장을 확대하고 나섰다. 

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 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서울시 주요시설을 활용한 결혼식’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서울 전역에 28개 공공시설을 개방하고, 장소별 전문 결혼업체를 지정해 결혼식을 지원하고 있다. 

선유도공원과 예향제, 북서울꿈의숲, 북서울미술관 등 서울 주요 공공시설을 공공예식장으로 활용하고, 앞으로도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선호도가 높은 특색 있는 야외장소를 중심으로 공공예식장을 확대 지정할 계획이다. 

또한, 결혼식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꽃장식 같은 예식 공간연출과 피로연 등 항목에 대해 '표준가격안'을 마련·공개해 비용 투명성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예식장의 특성상 대관료 외에 식장 설치 및 철거비가 필수적으로 발생한다"며 "이 같은 점 때문에 일반예식장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고 표준가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표준가격안에 따르면 기획·진행비와 음향비는 각각 100만원과 50만원 수준이다. 꽃장식은 조화와 생화 등 선택항목에 따라 최소 150만원에서 최대 350만원 선에서 고를 수 있다. 이 밖에 피로연 비용은 메뉴와 식사방식 등에 따라 1인당 5만원에서 6만5000원 선으로 구성됐다.

민간 기업과의 협력 통해 지원 강화

이에 더해 시는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공공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들에 한해 청첩장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6일 바른컴퍼니, 한국후지필름과 ‘서울시 공공예식장 결혼식 커플 지원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바른컴퍼니는 지류 청첩장 제작 20% 할인권을 제공하고, 결혼식 식전영상 및 모바일 청첩장을 무료로 제작해준다. 

한국후지필름은 결혼식 당일 현장에 우드형 포토 키오스크 셀피스탠드 또는 즉석카메라 인스탁스 카메라를 무료로 대여해주며, 앨범·액자 제작 할인권도 제공한다. 

시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가구, 가전 등 더 많은 기업과 협력을 추진해 공공예식장에서 결혼하는 커플에 대한 혜택을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1일 2식 도입, 커플당 약 300만 원 절감 효과

시는 인기 장소의 예식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수요가 큰 곳을 대상으로 1일 2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한편 시는 인기 장소의 예식 기회 확대를 위해 '1일 2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 예비부부들의 수요가 큰 북서울꿈의숲, 한방진흥센터, 시립대 자작마루에 시범 도입 후 추후 확대할 예정이다. 1일 2식은 공동구매 효과도 있어 ‘북서울꿈의숲’의 경우 각 커플당 약 300만 원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공공예식장별 특성을 고려해 일회용품을 지양하는 친환경 결혼식 같은 ‘테마가 있는 결혼식’을 진행한다. △공원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에코그린’ △예술 분야 재능기부와 연계한 ‘아트컬쳐’ △금요일 저녁 결혼식인 ‘별빛달빛’ △ 한옥을 배경으로 한 ‘전통혼례’ 등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예식장 예약난과 결혼식 비용 상승 등으로 결혼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선호도 높은 서울시 주요시설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하고 결혼식 서비스도 맞춤형으로 확대·개선해나가고 있다”며 “특색있는 장소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결혼식으로 예비부부들이 부담 없이 새출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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