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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트렌드] 중국 이커머스 습격, 더 거세질까 이대로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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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트렌드] 중국 이커머스 습격, 더 거세질까 이대로 멈출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3.11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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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최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젠 중국에서 만든 여러 제품들을 ‘직구’로 사는 게 어렵지 않다. 중국 기반의 직구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이 대표적이다. “짝퉁 문제와 저품질 논란 때문에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던 초반 업계의 평가가 무색하게 지금은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판을 흔들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을 얕봐선 안 된다는 지표는 최근 등장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종합몰 앱 이용자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알리익스프레스 앱의 사용자는 818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사용자 355만명과 비교하면 130%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 2월 테무 앱과 쉬인 앱도 각각 사용자 581만명, 68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갱신했다.

순위로 따져보면 더 충격적이다. 지난 2월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앱’ 순위는 쿠팡이 1위였고, 알리익스프레스가 2위에 랭크됐다. 월간 앱 사용 시간 순위에서도 알리익스프레스가 84분으로 2위를 달성했다. 이어 11번가, 테무, G마켓, 티몬, 위메프, GS샵 순이었다. 온라인 직구 거래액도 증가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앱. [자료=와이즈앱리테일굿즈]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앱. [자료=와이즈앱리테일굿즈]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직구 거래액은 총 6조7567억원으로 전년(5조3240억원) 대비 26.9% 증가했다. 그중 중국 온라인 직구 거래액은 3조2837억원으로 같은 기간 121.2%나 늘었다. 

이들 플랫폼은 초저가로 중국 제품을 들여와 소비자에게 바로 배송하는 게 강점이다. 국내 업체에게 부과되는 관세, KC마크 인증 취득 등을 거치지 않고 현지 생산 초저가 제품이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저렴한 제품을 손쉽게 받아볼 수 있어 이용자는 급격히 늘고 있지만 그에 따라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소비자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접수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673건으로 전년(2022년) 대비 약 3배 늘었다. 올해 경우 지난 1월에만 212건 피해 상담이 진행됐다. 월평균으로 따지면 지난해 대비 소비자 피해가 약 4배 늘어난 셈이다.

알리, 테무, 쉬인 앱 사용자 변화. [자료=와이즈앱리테일굿즈]
알리, 테무, 쉬인 앱 사용자 변화. [자료=와이즈앱리테일굿즈]

중국 기업인 탓에 규제가 허술하다보니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제품도 버젓이 상품 리스트에 올라 있기도 하다. 아울러 중국발 짝퉁, 위해물품 반입이 급증하고 있다. 

다만 이런 부작용에도 가격이 워낙 저렴하다 보니 질을 포기하고 가격 때문에 구매한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또 이런 불만들을 투자로 잠재울 수도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한국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짝퉁’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 지식재산권(IP)과 고객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3년간 총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들 플랫폼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과 빠른 배송인데, 우리나라에서 규제가 강화하더라도 이런 경쟁력을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면서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파이가 한정돼 있는 만큼 당분간 이들의 약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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