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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널 뛰는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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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널 뛰는 ‘금값’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3.11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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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금값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올랐다. [사진=픽사베이]
금값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올랐다. [사진=픽사베이]

금값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 8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은 전 거래일보다 0.64% 내린 1g당 9만1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엔 9만2530원까지 올라 2014년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지난해 중반 8만원 선에서 움직이다가 우상향을 보이더니, 최근엔 9만원대를 넘어서 계속 상승 중이다. 

금을 찾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지난달 팔려나간 골드바는 약 66억1922만원어치에 달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약 79억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해 11월(34억원), 12월(51억원), 올해 1월(56억원), 2월(66억원) 등 꾸준히 증가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금융시장을 흔드는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금으로 돈이 몰린다. 이번 이벤트는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확신을 가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 금가격 추이. [자료=네이버페이증권]
국제 금가격 추이. [자료=네이버페이증권]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라고도 밝힌 만큼 통화완화적 스탠스를 분명하게 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곧 도래하리라는 기대감에 금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르게 된 거다. 여기에 중국, 인도 등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린 것도 금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한동안 금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금이 지닌 안전자산의 지위가 뚜렷하다. ‘글로벌 경기 불안’ ‘국가 경제위기’ ‘지정학적 이슈’ 등이 발생하면 주식이나 통화가치는 급격히 하락할 때, 금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금값은 2011년까지 사상 최고 수준인 2000달러 가까이 상승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국제유가, 무역갈등, 달러가치, 뉴욕증시 등 경제 관련 뉴스에는 ‘금값’이 함께 등장한다. 최근 글로벌 경제가 출렁이면서 금 거래량 폭등과 금값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금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이유도 모른 채 그 대열에 참여하려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렇듯 경제 위기 때마다 사람들은 ‘안전 자산’이라며 금을 찾는다.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추이. [자료=네이버페이증권]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추이. [자료=네이버페이증권]

다만 금값이 한껏 오른 지금과 같은 시기에 투자하는 건 위험한 일일 수 있다. 단기적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다시 상승세가 꺾일 수 있어서다. 이런 때일수록 전문가들은 골드바를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는 KRX 금 현물이나 은행과 연계한 골드뱅킹,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등을 권하고 있다. 

가령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에 간접 투자할 경우 장내 거래 시 양도소득세와 부가가치세(10%)가 붙지 않는다. 1g 단위로 금을 직접 사고팔 수 있어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주식처럼 시중 증권사에서 금 투자 계좌를 만든 후 해당 계좌로 KRX 금 시장을 통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전국민이 장롱에 잠들어 있던 금을 모았던 때를 떠올리면 금은 꾸준히 보유량을 확대해야 하는 자산”이라면서 “금 보유 확대는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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