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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家 장남 임종윤의 반격 “경영권 분쟁 라데팡스 개입 후 심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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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家 장남 임종윤의 반격 “경영권 분쟁 라데팡스 개입 후 심화” 주장 
  • 황최현주 기자
  • 승인 2024.03.11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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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사장 “코로나19 백신 개발 놓쳐… 법 도움 절실” 호소 
사진=한미그룹
사진=한미그룹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한미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故임성기 회장 타계 후 2020년 라데팡스 개입 후 경영권 분쟁 사태 조짐이 심화됐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미그룹의 계열사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 합병 관련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 2차 심문에서도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라데팡스는 사모펀드사로, 올해로 창업 4년차를 맞은 신생 사모펀드사이다. 2021년 삼성전자 법무실 출신 김남규 대표가 창업했다. 라데팡스를 창업하기 전 김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 KCGI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로 근무했고, 라데팡스 신민석 부대표와의 인연은 KGCI에서 시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라데팡스는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상속세를 내야 하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의 지분 일부를 매입 계획이었지만, 펀드에 출자를 약속했던 새마을금고가 ‘뱅크런’ 사태를 일으키면서 자금 조달 계획은 무산됐다. 

이후 IMM인베스트먼트와 KDB인베스트먼트 등과 PEF(사모펀드) 연합군을 조성해 지분인수 방안을 추진하는 단계에서 OCI와 한미그룹 대주주 지분 맞교환 계약을 주선했다. PEF 운용사가 자문사로 변해 자신이 인수 추진했던 매물을 다른 투자자에게 소개해 매각 작업을 돕는 흔히 볼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게 된것이다.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이 쉽게 끝맺지 못 하고있는 상황을 두고 임 사장이 ‘라데팡스 개입’이라고 꺼낸 배경에는 분명 타당한 이유가 있다. 임 사장에 따르면 임성기 회장 타계 후 2020년 8월 어머니 송영숙 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에 오른 후 12년을 지주사 각자 대표이사였던 본인을 배제하고, 2022년 3월 일방적으로 재선임 불가 통보를 받았다. 대신 그 자리에 라데팡스에서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임 사장은 “당초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간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이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며 “한미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과 재무, 인사 등 결정권에서 철저히 본인은 배제돼 왔다”고 성토했다. 이러한 일련의 일을 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사건이기 때문에 이제라도 정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미그룹은 글로벌 공급 가능한 수준의 mRNA(메신저리보핵산)원료와 생산 공장을 보유한 연구 사업 중심 회사였음에도 LNP(지질나노입자)기술과 고도화된 mRNA 생산설비, 특허를 갖고 있지 못한 탓에 해외 기술 보유자들과의 협업이 절실한 상황었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WHO 연합으로 아시아 백신 생산 허브를 구축하는 제안을 제시하기도 하였고, 이를 WHO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 상황이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사진=한미그룹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사진=한미그룹

이러한 상황 속에서 mRNA 권위자인 로빈 박사(Vax Equity사 창립자)는 미국 모더나 백신을 대체할 영국 연구자로서, 한국이 생산 가능한 구조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줘 임종윤 사장이 생산 설비의 핵심기술을 논의하기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로 달려갔다고 임종윤 사장은 회고했다. 

임 사장은 당시 파이프라인과 생산설비가 공동개발 확보되면 '모더나 대항마'로 한국이 제약강국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음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한미약품이 녹심자와 동아ST 3자 협의체로 바뀌었고, 그 기대는 무너졌다. 더욱이 그를 향한 하극상이 발생되면서 백신 개발 사업을 포함한 인적, 물적 지원이 배제됐고 직간접적 방해와 사임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전했다. 

한미그룹은 임 사장을 두고 ‘회사에 관심 없는 인사’, ‘오로지 개인 사업에만 전념하는 인사’ 등으로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임 사장은 “이런 식으로 치부해 나가는 것은 인과관계를 뒤집는 행위다”며 “전문가들이나 하는 행위가 아닌가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임 사장이 라데팡스를 적극 비난하는 이유는 ▲박사급 20여명의 임원들이 한미그룹을 떠났다는 것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소속 4명의 의결만으로 기업경영권이 비전문가 제약기업에 넘어갔다는 것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임 사장은 “절차적 정당성을 떠나 도덕적으로 일반 주주들의 권익이 철저히 무시된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임 사장은 “부친 임성기 회장은 신약개발 의지도 강했지만, 백신에 대한 애착도 강해 현 SK바이오사이언스 전신인 동신제약 인수도 고려하셨기에 살아 계셨다면 팬데믹 시기에 코로나 백신을 자체적으로 만들든 기술을 가져오든 하셨을 것"이라며 “이제는 법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50년 전통 K-바이오회사의 위업을 세워 한미약품 그룹과 주주들을 위한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마무리했다. 

지난 7일 한미그룹은 전날 열린 수원지법 가처분 2차 심문을 통해 임종윤 사장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경영권을 지키고 한미의 미래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른 ‘대안’은 제시하지 못해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점을 스스로 실토했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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