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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내가 고소득자라고? 월소득 500만원이 넘기는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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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내가 고소득자라고? 월소득 500만원이 넘기는 하는데…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03.15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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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평균 월소득은 높지만 물가가 너무 올라 장 보는 게 두려워”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에 다니는 근로자 1인당 지난해 월평균 명목임금은 2.5% 올랐다. [사진=픽사베이]

근로자 실질임금이 2년 연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임금은 소폭 올랐지만, 그에 비해 물가 오름폭이 더 컸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임금의 실질적 가치를 나타내는 실질임금은 근로자들이 받는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한 값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 조사결과를 보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에 다니는 근로자 1인당 지난해 월평균 명목임금은 396만6천원으로, 전년(386만9000원) 대비 2.5% 올랐다.

직장인들은 “통장에 찍히는 금액은 좀 올랐지만, 물가가 이보다 더 올라 예전보다 가정경제는 더 어려워졌다”라며 “마트에 가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가구당 평균 월소득 502만원인데…“많이 버는 게 아니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2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190만원) 늘어났다. 근로소득은 316만7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늘었고 사업소득(103만5000원)은 1.6%, 이전소득(67만1000원)은 17.7% 증가했다. 가구당 총소득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소득 1분위의 경우 지난해 2~3분기 감소세를 이어갔는데 4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4.5%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5% 증가에 그쳤다. 실질 근로소득의 경우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1.9% 줄어 5개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실질 사업소득은 1.7% 감소해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위 소득이 다시 증가한 것은 공적 이전소득(10.1%)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1분위 근로소득은 1.6% 증가에 그쳤고 사업소득(-7.4%)과 재산소득(-5.2%)은 오히려 줄었다.

경기 회복에 따라 1분위 계층이 노동이나 사업을 통해 얻는 소득은 크게 늘지 않거나 줄었고 공적연금, 기초연금, 사회수혜금, 연말정산 환급금과 같은 공적 이전소득이 늘어난 것이 소득 증가의 요인인 셈이다. 이런 상황 속에 1분위는 소비지출이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해 전 분위 중 유일하게 소비지출이 줄었다. 전체적인 가계지출은 381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했다. 소비지출 283만3000원(5.1%), 비소비지출 98만원(5.6%) 모두 5%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은 404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3.5% 늘었고, 흑자액은 121만원으로 0.1% 증가했다.

고물가로 인해 체감적으로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돈 줄어

근로자들은 “물가는 많이 오르고 월급은 조금밖에 안 올라 체감상으로는 적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회사원 김모(40)씨의 임금총액은 370만 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58만 원)보다 3.5% 늘었지만 지난달(389만 7,000원) 보다는 19만 원 정도 줄어들었다. 이는 ‘실질임금’으로 335만 원에서 334만 4,000원으로 6,000원(0.2%) 떨어진 것으로 찍히는 월급과 받는 월급간 격차가 36만 원 이상인 것이다. 고물가로 인해 체감적으로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돈은 36만 2,000원 씀씀이 차이를 낸다.

그는 “물가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어 내가 버는 월급으로는 먹고살기 힘들어 한숨만 나온다”라며 “이 월급으로 4가족의 생계를 이끌어가야 하는데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지난해 쌍둥이를 출산해서 지금은 육아휴직을 하고 있는데 쌍둥이 기저귓값, 분윳값이 만만치 않다”라며 “당분간은 아내가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데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지난해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4000원으로, 전년(359만2000원)보다 1.1%(3만8000원) 감소했다. 실질임금은 물가를 고려한 임금의 실질적 가치를 나타낸다. 지난해 근로자의 월평균 명목임금은 전년대비 2.5% 올랐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3.6% 상승해 실질임금이 후퇴했다.

“직원들에게 보너스도 듬뿍 주고 월급도 더 올려주고 싶다”

사업장 업주들은 “경제 상황이 나아져 직원들에게 월급과 보너스를 넉넉히 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주부 양모(52)씨는 “남편의 월급이 조금 올랐는데 오른 줄 모르겠다”라며 “물가가 너무 올라 사과 하나에 4,000원이 육박하고 돼지고깃값도 올라 삼겹살을 사 먹기도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고등학생 남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데 학원비, 식비가 많이 든다”라며 “외벌이 중인 남편에게 미안해서 한 달에 100만 원이라도 벌어보려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는 박모(55)씨는 “직원들의 월급이 세금을 떼고 나면 10만원 가량 늘었다”라며 “이 정도의 금액은 큰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직원들은 단돈 1만 원이 아쉬운 상황이라 더 많이 올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월급은 조금밖에 안 오르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일할 맛이 나겠냐”라며 “힘든 상황이 빨리 지나가서 직원들에게 보너스도 듬뿍 주고 월급도 조금 더 올려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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