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4 19:10 (금)
[生기업TALK] SK이노베이션,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장... 분위기 반전 노린다
상태바
[生기업TALK] SK이노베이션,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장... 분위기 반전 노린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4.03.14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이현주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주력 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종합 에너지 전문업체인 SK이노베이션도 예외는 아니다. 정유,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SK그룹의 성장을 견인해 오던 SK이노베이션은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ci.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77조2885억 원, 영업이익 1조903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0.98%, 51.4% 감소했다. 

지난해 국제 유가와 정제 마진 하락으로 국내 정유사들은 반토막 난 실적을 마주해야 했다. SK이노베이션도 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정유사들은 윤활유 사업 부문에서 정유 사업의 부진을 만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부문에서 9978억 원을 기록,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윤활유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SK엔무브는 SK이노베이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SK엔무브는 2009년 윤활유 사업 분사 이후 고품질 윤활 기유 공급 브랜드 'YUBASE'와 국내 대표 윤활유 브랜드 'SK ZIC'를 운영하며 매년 흑자를 달성해 왔다. 

SK엔무브는 기유와 윤활유를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이다. 기유는 윤활유의 기본이 되는 유분으로, YUBASE는 미국석유협회(API)의 윤활기유 분류 중 고급 기유에 해당하는 GROUPⅢ 윤활기유다. SK엔무브는 1990년대 초 GROUP3 기유제조공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YUBASE를 출시, 고급기유 시장을 선점했다. 현재 울산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두마이, 스페인 카르타헤나, 중국 텐진 등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글로벌 기유시장 3위권 수준인 일산 8만300배럴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렇게 생산된 기유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 6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선구안적인 혜안으로 블루오션에 진출한 SK엔무브는 GROUPⅢ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0%로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독자 개발한 고품질 GROUPⅢ 기유를 활용해 자동차용 윤활유와 산업용·선박용 윤활유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용 윤활유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이 2040년 12조 원으로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SK엔무브는 윤활유 브랜드 ZIC를 앞세워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9월 'ZIC e-FLO'를 출시하고 ZIC를 전력 효율화 사업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내연기관 엔진오일은 물론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전력 효율화를 위한 유체(플루이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간다는 구상이다.

사진=SK엔무브
사진=SK엔무브

이와 동시에 액침냉각 시장을 공략, 신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액체냉각 기술은 전자제품, 배터리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액체에 담가 열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누전이나 기기 고장 위험 없이 효과적으로 열을 제거할 수 있다. SK엔무브는 지난 2022년 미국 수조형 액침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GRC에 2500만 달러 지분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PC 제조 및 IT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액침냉각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액체냉각 시장에 빠르게 진출했다. 지난 2월에는 SK텔레콤과 영국 액체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수조형 액침냉각에 이어 정밀액체냉각 시장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SK엔무브는 차세대 전기차용 윤활유, 액침냉각 기술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가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효자를 둔 SK이노베이션의 미래에도 빛이 들 전망이다.

사진=SK온
사진=SK온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성장동력으로 삼은 배터리 사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SK온은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며 발빠르게 외형을 키워갔다. 최근 전기차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업황 악화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기회 요인들이 적지 않다.

SK온이 지난해 매 분기 영업손실을 줄여나간 것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SK온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수주 잔고를 400조 원까지 늘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2조8천9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역대 최소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 3449억 원에서 4분기 186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SK온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로 2401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았다. 이는 전분기 대비 300억 원 늘어난 금액이다. 또한 성장의 걸림돌인 수율 문제 개선에도 주력하며 수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올해는 생산능력(CAPA) 70% 확대를 계획했다. 헝가리 3공장과 중국 옌청 공장 증설에 따라 생산능력은 89GWh에서 152GWh로 늘어나게 된다.

SK온은 위기 상황에서 기회를 찾아가고 있다. SK온은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 미래를 걸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안전성이 뛰어나다. SK온은 전고체 배터리로의 전환이 머지 않았다는 판단 하에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지난 11일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솔리드파워(Solid Power)와 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하고 솔리드파워 황화물계 전해질 기술을 활용해 2025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며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외에도 저렴한 비용을 장점으로 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했으며, 2026년 양산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급속충전 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21년 SK온은 셀 용량의 10%에서 80%까지 18분 만에 충전되는 SF 배터리를 공개한 바 있다. 올해는 인터배터리 2024에서 충전 속도를 15분으로 단축한 SF+배터리를 선보였다.

올해 SK온은 배터리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흑자전환한다는 목표다. 앞선 기술력으로 반전드라마의 막을 연 SK온의 '상고하저' 실적이 전망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반등에도 기대감이 실린다.

사진=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진=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1년 발표한 '카본 투 그린(탄소에서 친환경으로)' 전략에 힘을 싣고 친환경 사업들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는 전체 자산 중 친환경 자산의 비율을 7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은 바이오연료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친환경,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항공업계는 바이오항공유에 주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중국 서남 지역 최대 규모의 폐식용유 공급업체 '진샹'과 국내 폐자원 기반 원료 업체 '대경오앤티'에 투자를 진행하며 바이오 항공유 원료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선제적인 원료 확보로 바이오연료 사업 확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수소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에너지로 떠오르면서 SK이노베이션은 수소 사업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은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수소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Amogy)와 함께 암모니아 기반 수소 운반 시장에 진출한다. 아모지의 암모니아 관련 기술을 활용해 수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포트폴리오가 확장되고, 각 계열사들은 특성에 맞게 '카본 투 그린'을 실행해 가고 있다. 빙하기 속에서도 미래 청사진은 더욱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가는 SK이노베이션의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