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3 12:14 (일)
㈜무학 최재호 회장 ‘성희롱’ 실언에 엮인 석류소주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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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 최재호 회장 ‘성희롱’ 실언에 엮인 석류소주 내막 
  • 황최현주 기자
  • 승인 2024.09.26 08: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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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상의 출입 여기자 참석 오찬서 ‘성희롱 발언’ 비난…여성단체, 26일 기자회견 개최
(왼)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오)무학에서 생산되고 있는 과일탄산주 중 석류. 사진=무학
(좌)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우)무학에서 생산되고 있는 과일탄산주 '석류 톡소다' 사진=무학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이거는 여자 술이야”, “여자는 석류 아니냐. 석류를 먹어야 가슴이 나오지. 석류 많이 먹으면 남자들 가슴이 커진다니까.”

경남 창원상공회의소(창원상의) 회장이자 좋은데이 소주 등 주류 생산 업체 ㈜무학 최재호 회장이 실제 한 발언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것도 기자들을 초청한 오찬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다. 당시 여성 기자들도 동석하고 있었다. 해당 발언을 들은 여성기자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 했다고 한다. 

최 회장 역시도 자신이 한 말이 ‘실언’임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류회사 오너이자 지역 기업들을 대표하고 있는 상의 회장의 입에서 성희롱 발언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행해졌다는 것에 지역 기업 오너들 역시도 상당한 유감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내 한 여성 기업인은 “기사로 해당 내용을 접하고 깜짝 놀랐고, 경남도내 오너들 역시도 나와 같은 반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성 비하적 마인드를 갖고있는 일부 오너들이 여성 인력을 상대로 최 회장과 같은 발언을 하게 될까 적잖이 걱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이번 발언은 여성단체의 분노를 촉발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여성연합회는 지난 25일 공식 성명을 통해 최 회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26일 오후 2시 창원상의에서 최 회장 성희롱성 발언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임을 확정하기도 했다. 

최 회장, 사과 중 자녀 가슴 ‘석류’와 연관지어 언급

사건은 지난 24일 열린 창원상의 정례브리핑 후 이어진 오찬자리에서 발생됐다. 무학에서 생산되고 있는 석류 탄산주가 식탁에 오르자 최 회장은 그것을 보며 성희롱 발언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후 자신이 실언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해당 여성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을 먹으면서 말을 잘 못 해서 당황하게 해 죄송하다”고 사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은 또다시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사과를 하는 과정에서 자녀를 거론한 것이다. 최 회장은 “자녀가 석류를 많이 먹다가 가슴 부위가 커졌다”며 “그래서 남자한테 석류를 먹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과의 의미보다는 본인 변명하기 급급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의 발언을 두고 창원상의는 난색을 표했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최 회장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있고, 상당히 부끄러워하고 있다”며 “다른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창원상공회의소 전경. 사진=창원상의
창원상공회의소 전경. 사진=창원상의

과일주에 대한 근거없는 선입견…무학 ‘실적 리스크’ 우려

K-문화가 글로벌 파급력을 보이면서 한국음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소주 해외수출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있는 가운데, 최 회장의 이번 실언으로 인해 무학 좋은데이가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학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51억5615만원으로, 전년 동기(38억7028억원) 대비 33.2% 늘었다.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85.9%, 14.1%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미칠 파급력을 최 회장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며 “동종업계가 MZ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인데, 그의 발언 때문에 MZ 소비자들이 과일소주에 대한 근거없는 선입견과 매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재계에서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오너들을 이따금 접할 수 있다. 젠더 감수성 인지부족 등 이유가 대표적으로 꼽히면서 소비자들에 맹비난을 받았고, 해당 기업 제품 불매운동까지 전개된 사례들이 무수히 많다. 

윤소영 경남여성연합회 대표는 본지에 “모욕죄 성립 등 법률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다만 최 회장이 경남도내 기업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그의 발언은 실제 기업들에 미칠 영향력이 높다”고 말했다.

경남여성연합회는 최 회장과 상의 임직원들 대상 성인지 감수성 교육 강화, 성윤리 인식 조사, 실언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동생 회사 MH에탄올에 3억을 빌려주고 2900만원 가량 이자를 받고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대여했을 가능성에 대해 전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지역사회로부터 비난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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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xkslr 2024-09-26 12:04:39
참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생트집이네~ 사람이 살면서 그정도 농담도 못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