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0.25%포인트(p) 내렸다. 지난 10월에 이어 2연속 금리인하다.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린 것은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선 '깜짝인하'라고 해석했다. 내수(소비+투자) 회복이 더딘 데다, 수출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부진이 심화되고 있어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은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0.2%포인트(p) 하향했다.
■ 경제 하강 우려 2연속 금리인하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올렸던 기준금리를 낮추는 과정"이라면서도 "예상보다 경제가 나빠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인하 속도를 빠르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지난 3분기 성장 부진과 내년 1월 취임하는 미 트럼프발 성장 둔화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한다.
특히 3분기 수출 둔화가 일시적이라기 보다는 기업 경쟁력 관련 구조적 요인이라는 점을 강조해 중국과의 경쟁 심화와 미국 보호무역 강화 등에 따른 성장률 추가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수정 경제전망 또한 주요 업종내 경쟁심화와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 글로벌 성장세 약화, 미 관세 인상 영향 본격화를 감안해 잠재성장률(2.0%)을 밑도는 성장세를 전망했다.
한은은 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낮추고 2025년 전망치도 1.9%로 각각 0.2%p 하향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은 심각하다. 고금리·고물가가 장기간 이어지며 소비가 얼어 붙은 상태다. 3분기(7~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9%로 2년 반 동안 하락해 역대 최장 기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3분기 수출은 전분기보다 0.4% 감소한 0.1%를 기록했다.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 추가 금리인하 예상
한은은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됐다"며 "수출의 경우 주력업종의 경쟁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연간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은 1%대로 내려 앉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기존보다 0.2%p 낮은 1.9%로 예상했다.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2.0%)을 밑도는 수치다. 미국 정책변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소비를 둔화시키는 등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선 경기침체 지속과 향후 미국의 관세 인상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들이 반영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미·중 갈등, 관세 인상 등에 기반한 글로벌 교역 둔화와 칩스법·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폐기 가능성은 반도체·2차전지·자동차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수출 둔화를 피할 수 없다"면서 "금리인하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1.9%)가 1% 중반까지 하락할 경우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의 최종수준은 2.0%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거시건전성 대책을 통해 집값상승과 가계대출 증가를 관리하고, 한은은 경기부진 완화 방향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