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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스승 ´로린 마젤´, 세계적인 거장으로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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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스승 ´로린 마젤´, 세계적인 거장으로 남다
  • 성공주 기자
  • 승인 2014.07.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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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합병증으로 별세…한국과의 특별한 인연 눈길

(시사캐스트, SISACAST= 성공주 기자)

이제는 고인이 된 프랑스 출신 미국 지휘자 로린 마젤(84)은 70여년 간 포디엄에 오른 세계적인 거장이다. 그는 지난 13일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유대계 러시아인 아버지와 헝가리·러시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프랑스 파리 근처 뉘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가족이 미국으로 이주, 피츠버그에서 자랐다.

4세 때 바이올린을 배우며 음악에 입문한 고인은 7세부터 지휘를 배우기 시작했다. 1938년 8세 때 아이다호대학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지휘 신동'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후 15세가 될 때까지 뉴욕필,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다.

1960년 미국 지휘자로서는 최초로 바그너 오페라 축제인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무대에서 '로엔그린'을 지휘하는 등 60여년 간 200여 단체를 지휘했다.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 음악 총감독(1965~71)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1965~75)을 비롯해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1972~82), 빈 국립오페라 극장감독(1982~84), 피츠버그 심포니 수석지휘자(1986~96),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1993~2002) 등을 지냈다.

2002년부터 쿠르트 마주어의 후임으로 미국의 대표적 오케스트라인 뉴욕필을 7년 간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을 맡아 이끌었다. 2006~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코무니타트 악단을 지휘하기도 했다.

2012년 뮌헨필의 수석지휘자로 취임한 그는 2015년까지 이 단체를 이끌 예정이었다.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의 동명 소설이 바탕인 오페라 '1984년'을 작곡하기도 했다.

마젤은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지휘로 유명하다. 여러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지만 품위 있는 음색은 동일했다. 전설적인 지휘자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처럼 시대와 유형에 상관 없이 클래식을 고른 수준으로 지휘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첼리스트 겸 장한나(32)의 지휘 스승으로 유명하다. 2009년 자신이 미국 버지니아에 창설한 캐슬턴 페스티벌에 장한나를 초대, 지휘 수업을 하기도 했다.

장한나는 자신이 이끄는 성남아트센터의 젊은 음악도를 위한 프로젝트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에 2011년 고인을 초대하기도 했다. 고인은 2010년 장한나가 한국에서 지휘자로 데뷔하는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다.

내한공연도 여러 차례 했다. 2008년 2월에는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뉴욕 필하모닉의 공연을 지휘했다. 올해 3월에는 캐슬턴 자신의 농장에서 연 자선공연 '침묵을 깨야할 시간'에 탈북여성을 초청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오페라 '투란도트'의 지휘를 맡았다. 2003년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 특별공연을 지휘했다. 지난해에만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을 이끌고 2차례 내한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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