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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골목상권 침해하나…´말 바꾸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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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골목상권 침해하나…´말 바꾸기´ 논란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4.08.15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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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적합업종 ´햄버거빵´ 시장 진출 눈앞…중소업체 반발 거세

(시사캐스트, SISACAST=정민지 기자)

롯데제과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롯데제과가 중소기업적합업종인 햄버거빵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중소업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햄버거빵 제조 설비를 들여와 수원공장에 설치 중이다. 이달 중으로 생산설비 설치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오는 11월 무렵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제과의 햄버거빵 생산이 시작되면 계열사인 롯데리아에 기존 공급처인 삼립식품과 함께 절반 가량씩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제과 수원공장의 햄버거빵 최대 생산량은 연간 1억4000만 개로 롯데리아 수요의 절반 정도다.

이를 두고 중소업체로 구성된 한국제과제빵공업협회의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중소업체들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빼앗기'라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햄버거빵의 시장을 장악하려는 대기업을 맹비난했다.

협회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인 햄버거빵 업종에 대한 동반성장위원회의 권고 안에 '대기업 신규진입 자제' 항목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교묘히 이용해 진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동반위 권고에는 대기업 신규 진입 자제 항목이 없고 기타 대형 유통망 및 기존 프랜차이즈 공급 등은 대기업이 담당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오히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시장을 잠식시킬 수 있는 길을 내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롯데제과에서 햄버거빵이 생산될 시 중소업체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햄버거빵 시장 규모는 1000억 원 가량으로 전체 빵 시장의 5%에 불가하지만 롯데제과가 진출할 시 전체 시장의 25%인 25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크지 않은 햄버거빵 시장에 중소기업이 설 자리가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롯데제과 측은 햄버거빵을 롯데제과의 계열사인 롯데리아에만 납품한다면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작년 초 동반성장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자사공급용 생산인 경우는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일축했다.

롯데제과의 말바꾸기 논란도 중소업체의 분통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6월 <시사오늘>에 따르면, 롯데제과 측은 한때 "햄버거빵 신규 공장 설립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후에 롯데제과는 햄버거빵 진출 소식이 점점 커짐에 따라 "햄버거빵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공장 신축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누구라도 뛰어들고 싶은 사업일 것"이라며 말을 바꿨다.

중소기업 측은 "지난해 3월 동반위 중재로 진행된 상생협의에서 롯데제과 측이 신규공장설비를 할 의향이 없다고 조합 측을 안심시켜놓고 신규 공장설비를 추진해왔다"며 롯데제과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한편, 햄버거빵은 2011년 11월 중소기업적합업종 '사업축소품목'으로 지정되면서 삼립식품이 일반소매점과 휴게소 등에서 사업을 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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