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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과 비난의 연속, 벼랑 끝에 선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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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과 비난의 연속, 벼랑 끝에 선 ‘롯데’
  • 선초롱 기자
  • 승인 2014.12.18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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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소동, 사망사고, 부실공사, 갑질까지…

(시사캐스트, SISACAST= 선초롱 기자)

최근 밀려드는 각종 직격탄에 롯데그룹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잊을 만하면 불거져 나오는 벌레소동과 개장 전부터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제2롯데월드, 그리고 갑(甲)질 논란까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롯데 벌레소동’

롯데제과 제품인 ‘칙촉’에서 또 벌레가 발견됐다. 2010년에도 같은 제품에서 벌레가 발견된바 있다. 그로 인해 골머리를 썩었을 롯데제과가 2년 만에 다시 머리가 아파질 예정이다.

지난 14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롯데 칙촉에서 벌레가 나왔으니 조심하세요”라는 글이 벌레 사진과 함께 게재됐다. 글쓴이는 이 같은 억울한 상황을 토로하려 롯데제과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하지만 벌레와 관련된 문의와 이의 제기를 미리 차단하려는 분위기의 글을 내걸고 있어 글쓴이를 당황시켰다. ‘과자에서 벌레가 발견됐다’는 문의에 대해 4년 전 작성된 기사를 인용, “제조공정에서는 벌레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SNS 등을 통해 “과자에서 벌레가 나온 것도 억울한데 이런 롯데의 태도가 소비자들을 두 번 울린다”며 강하게 공분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FAQ는 사전에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정성 있는 기사를 인용해 설명을 해 놓은 것이다”라며 “소비자의 문의와 이의 제기를 차단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벌레가 발생할 상황은 제조공정 상에서는 거의 없는 편이며, 포장의 공정도 불과 몇 초 만에 모든 것이 다 이뤄지고 있다”며 “만약 제조공정 과정에서 벌레가 유입됐더라도 100도 이상의 오븐에서 굽기 때문에 애벌레 원형을 보존하고 있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많은 물품이 한꺼번에 보관되는 곳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벌레가 포장지를 뚫고 들어갈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회사 차원에서 이런 경우에 적법한 절차가 있고,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다”며 “식약처 신고를 통해서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잊을 만하면 튀어나오는 벌레소동에 소비자들의 신뢰가 점차 낮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제2롯데월드 “부실월드로 전락 중?”

그래도 벌레소동은 ‘가끔’이지만 제2롯데월드와 관련된 논란은 시공 이전부터 개장 이후에도 계속 불거져 나오는 중이다.

지난 16일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에서 작업을 진행하던 김모(63) 씨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측이 인근 송파소방서에 신고조차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건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망사고 외에도, 제2롯데월드 건설 과정에서 사망사건은 계속 있어왔다. 지난해 6월에는 제2롯데월드 42층 코어(Core) 외측 ACS폼 인상 작업 중 일용직 노동자 김모(47) 씨가 24층에서 철공상부로 추락해 사망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배관작업을 하던 황모(38) 씨가 폭발 사고로 사망한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2롯데월드 주변의 교통안전 문제, 싱크홀 발생, 영화관 진동, 지하철 공영주차장 누수, 수족관 누수사고에 이르기까지 안전문제 또한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 측은 쉬쉬하며 감추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이은 사건과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16일 안전 문제가 제기된 제2롯데월드 영화관과 수족관 전체의 사용을 중단하라고 롯데 측에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쇼핑몰 콘서트홀에 대해서도 즉각 공사를 중지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 근처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월드에서 발생하는 안전문제에 대한 롯데 측의 대책이 너무도 허술하다는 이유에서다.

관련 전문가들은 롯데가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행여나 방문객이 줄어들까 조용히 넘어가려는 모습은 안일한 생각이라고 지적한다. 제2롯데월드에서 발생하는 안전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롯데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 이라고 말한다.

롯데마트, 올해도 역시 ‘갑(甲)’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는 롯데마트의 ‘갑질 논란’도 롯데의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터져 나온 ‘갑질 논란’에서도 롯데마트가 독보적인 갑(甲)의 모습을 보이더니 올해에도 변함없는 모습이다.

이번에는 마트에서 제품 홍보를 위한 시식행사 비용을 전액 납품업체에 떠넘기는 ‘갑질’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5일 납품업체에 판매 촉진행사 비용을 부당하게 전가한 롯데마트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3억8천900만원을 부과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창고형 할인매장 등 4개 점포에서 대행업체를 통해 149개 납품업체의 식품 시식행사를 1,456회 열고 소요 비용 16억500만원을 납품업체에 전액 부담시켰다.

또 롯데마트가 점포 매출을 늘리고 상품 재고 처리를 위해 직접 계획을 짜고 대행업체를 섭외해 행사를 진행해놓고 행사 비용 전액을 미리 약정하지 않은 납품업체에 떠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시식 행사는 다른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 내에서 업체들끼리 경쟁이 붙어 이뤄지는 것이어서 우리 이익을 위해 떠넘겼다고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불거져 나온 롯데마트와 관련된 갑질 행적에 부정적인 시선이 많아, 이번 일이 롯데에 또 다른 여파를 몰고 올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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