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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큰 차의 공간을 다시 쓰다, '기아 PV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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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큰 차의 공간을 다시 쓰다, '기아 PV7'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6.09.16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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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기아 PV7'. [사진=기아자동차]

큰 차가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사람을 더 태우거나 짐을 더 싣기 위해서다. 하지만 기아 PV7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넓은 공간에 무엇을 실을지 미리 정하지 않고 일과 이동, 여행과 생활을 모두 담을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

기아가 목적기반차량 모델 라인업의 두 번째 모델인 PV7을 공개한다. 먼저 출시된 PV5보다 크고 넓은 대형 전기차다. 승객을 편안히 태워 이동하는 차와 화물을 운반하는 차, 가족을 위한 이동 수단과 여가를 위한 공간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이 차의 역할이다.

반듯한 존재감

PV7의 첫인상은 크고 단단하다. 짧은 앞부분에서 높게 솟은 차체와 길게 뻗은 지붕, 수직으로 떨어지는 뒷모습이 전형적인 박스형 비례를 만든다. 바퀴는 차체 네 귀퉁이 가까이 자리 잡았다. 겉모습을 멋있게 꾸미기 전에 실내 공간부터 최대한 확보하려는 설계다.

검은색 후드와 바퀴 주변 장식은 밝은 차체와 강한 대비를 이룬다. 앞뒤 램프에는 기아의 전기차에서 익숙한 그래픽을 담았다. 화려한 장식은 많지 않지만 차의 윤곽이 또렷하다. 크기를 감추거나 부드럽게 포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형차다운 존재감으로 밀어붙인다.

넓은 유리창도 눈에 들어온다. 차체가 큰 상용차는 자칫 둔하고 답답해 보이기 쉽지만, PV7은 넓은 창과 단순한 면을 이용해 무거운 인상을 덜었다. 운전자의 시야를 넓히는 동시에 승객이 느끼는 개방감까지 챙기려는 구성이다.

넓어진 쓰임새

'기아 PV7'. [사진=기아자동차]
'기아 PV7'. [사진=기아자동차]

PV7의 핵심은 단순히 큰 차가 아니라는 데 있다. 승객 운송과 물류는 물론 이동 사무실, 가족 여행, 야외 활동 등 쓰임에 따라 실내 구성을 달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같은 차체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 여러 모델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바탕에는 목적기반차량 전용 전기차 플랫폼이 깔린다. 엔진과 변속기, 배기장치가 필요 없는 전기차의 장점을 살려 바닥을 낮고 평평하게 만들고, 차체 안쪽 공간을 효율적으로 뽑아낼 수 있다. 앞뒤 구동 장치가 차지하는 공간도 줄일 수 있어 차의 전체 길이에 비해 넓은 실내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넓은 실내가 곧 좋은 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출입구가 얼마나 크게 열리는지, 승객이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지, 짐을 싣고 내리는 과정이 수월한지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큰 차체를 다루기 위한 운전 시야와 회전 반경, 주차 편의성도 실제 만족도를 좌우할 부분이다.

PV7의 정확한 차체 크기와 승차 인원, 배터리 용량, 출력과 주행거리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 성능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특히 크고 무거운 전기차는 넉넉한 배터리가 필요하지만 배터리를 키우면 차의 무게와 충전 시간도 함께 늘어난다.

많은 사람과 짐을 실은 상태에서도 충분한 거리를 달릴 수 있는지, 짧은 시간 안에 다시 운행할 수 있을 만큼 충전이 빠른지가 중요하다. 업무용 차량이라면 운행을 멈추는 시간이 곧 손실이다. 가족용으로 접근해도 장거리 여행에서 느끼는 충전 부담을 줄여야 한다. PV7의 진짜 경쟁력은 화려한 숫자 하나보다 공간과 주행거리, 충전 속도 사이에서 얼마나 영리한 균형을 찾았느냐에 달려 있다.

새로운 영역

'기아 PV7'. [사진=기아자동차]
'기아 PV7'. [사진=기아자동차]

PV5가 기아의 목적기반차량의 시작을 알렸다면 PV7은 그 무대를 본격적으로 넓히는 모델이다. 더 많은 사람을 태우고 더 큰 짐을 실을 수 있으며,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전혀 다른 차로 변신할 수 있다. 승합차와 화물차, 가족용 대형차를 구분해 온 기존 기준도 흐려진다.

그렇다고 PV7을 단순히 PV5의 확대판으로 볼 수는 없다. 차체가 커지면 필요한 기술과 사용 환경, 고객의 기대도 달라진다. 기아가 작은 목적기반차량에서 얻은 경험을 대형급에 얼마나 정교하게 옮겼는지가 관건이다.

큰 차는 많다. 넓은 공간을 가진 차도 드물지 않다. PV7이 다른 점은 그 공간의 용도를 처음부터 하나로 정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누군가에게는 일터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위한 차가 되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여행을 위한 특별하고 소중한 공간이 된다. PV7이 보여주는 미래는 거창한 구호보다 그 자유로운 쓰임에 가깝다. [시사캐스트]

 

자동차 전문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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