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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포커스] 한국은행, "AI 확산이 노동시장·지역경제의 새로운 지형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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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포커스] 한국은행, "AI 확산이 노동시장·지역경제의 새로운 지형도 그린다"
  • 송현아 기자
  • 승인 2026.10.29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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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려면 기술 경쟁보다 산업 시스템 재편과 교육 통한 역량 제고 필요
금융기관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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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송현아 기자) AI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AX가 산업 구조를 재편하며 세계경제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AX가 시대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한국은행은 ″AI 확산과 지역경제의 새로운 지형″을 주제로 AI 확산과 노동시장의 변화, 지역경제의 판도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전기의 발명 이후 등장한 새로운 세상에 견줄 수 있는 AI 확산에 대응하는 브레인 스토밍 필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AI 확산과 지역경제의 새로운 지형’이라는 시대적 주제로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고 밝혔다.

AI는 이제 특정 산업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경제활동 전반에 활용되는 범용 기술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증기기관과 전기, 인터넷이 그랬듯이 AI 역시 장기적으로 생산성의 기반을 크게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신 총재는 "경제사학자 폴 데이비드가 주목한 최초의 산업용 발전기, ‘다이너모’가 떠오른다"며 19세기 말 다이너모가 도입되어 공장의 동력원이 증기기관에서 전기로 바뀌었을 때, 사람들은 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 변화는 아주 더디게 나타났다. 공장의 설비구조가 여전히 기존 증기기관 체제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생산성 향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공장 구조를 ‘전기’라는 기술에 맞게 근본적으로 재설계한 뒤였다. 폴 데이비드는 다이너모의 역사로부터, 새로운 범용 기술의 경제적 효과는 기술을 도입할 때가 아니라 그 기술에 맞게 생산시스템이 재편될 때 비로소 나타난다는 점을 발견했다.

신 총재는 "오늘날의 AI 역시 다르지 않다"며 "AI 도입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 인프라와 조직, 제도 측면에서 ‘보완적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근로자가 새로운 역량을 갖추고, 기업의 업무방식이 바뀌며, AI 인프라가 지역의 산업과 시장에 연계돼야 한다. 결국 AI가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인지는 기술을 얼마나 빨리 도입하느냐보다,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역경제를 어떻게 재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AI, 지역 격차 확대 위험인가, 아니면 새로운 기회인가

한국은행 조사국 정민수 지역경제조사팀장은 AI가 기존 업무를 대체하는 충격과 생산성을 높이는 힘 사이에서 지역 노동시장의 지형이 어떻게 변할지 조망했다.

AI 기술 확산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노동시장 격차를 확대할 위험이 있지만, 지역 서비스업의 전문화, 제조업의 지식서비스화 강화 등을 추진할 경우 오히려 지역경제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AI가 지역 간 노동시장 격차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AI를 생성형, 에이전틱, 피지컬 등 세 유형으로 구분하고, 지역별 노출도와 노동시장 지표의 초기 변화를 분석한 결과, 생성형·에이전틱 AI 노출도는 지식서비스업과 전문직이 집중된 수도권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피지컬 AI 노출도는 제조업과 농림어업 비중이 큰 비수도권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역 노동시장에도 변화가 발생한다. 최근 생성형·에이전틱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사무직, 전문가 등)의 취업자수가 증가했고, 이러한 증가세를 수도권이 주도했다.

반면, 피지컬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의 취업자수는 수도권·비수도권 모두에서 장기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AI 발전에 따라 지역 노동시장 격차를 심화시키는 위험요인과 완화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공존한다. 

위험요인에는 지식서비스업 및 반도체 제조업의 수도권 집적 심화, 피지컬 AI 발전에 따른 비수도권 주력산업의 자동화, AI 활용역량의 지역 간 격차 등이 있다. 

기회요인에는 AI와의 협업 확산에 따른 수도권 집적 완화, 비수도권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 및 소비 확대, 비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날 경우 비수도권 청년층 유출 약화 가능성 등이 있다.

지역 노동시장 격차의 완화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역 서비스업 전문화 촉진(AI 교육시스템 강화 등), 지역 제조업의 지식서비스화 강화(주력 제조업 연계 서비스 특화 등), 지역 거점대학의 AI 허브화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AI 교육 투자가 실질적 성과 좌우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엄상민 교수는 기업 데이터를 이용, AI 기술 도입 자체보다 ‘인력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 투자’가 기업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열쇠라고 밝혔다.

엄 교수는 기업의 AI 도입 자체만으로는 즉각적인 생산성 향상이 보장되지 않으며, 중고령 인력 재교육 등 실질적인 교육훈련 투자가 지역 기업의 AI 전환 성과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A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에도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관측되지 않는 ‘AI 생산성 역설’이 제기됨에 따라, AI 전환을 통해 뚜렷한 성과를 거둔 기업의 특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 인력의 연령 구성과 교육훈련 투자가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30대 인력 비중이 높을수록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가 뚜렷한 반면, 50세 이상 인력 비중이 높은 기업에서는 해당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교육훈련비 지출 등 실질적인 투자가 많은 기업에서 뚜렷한 생산성 향상이 확인됐다.

AI 도입은 전체 고용 규모를 축소하지 않지만, 29세 이하 청년 고용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비수도권 기업은 수도권 기업보다 고령 인력 비중이 높고 교육훈련 투자가 적어 AI 전환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30대 인력 비중의 긍정적 효과는 수도권에서 더 뚜렷한 반면, 50세 이상 인력 비중의 부정적 효과와 교육훈련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는 비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AI 도입을 통한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교육훈련 투자를 바탕으로 한 조직역량 강화가 병행되어야 하며, 비수도권 기업에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고령 인력 재교육과 청년층 일자리 지원 정책 마련이 AI 전환 과정에서의 중요한 과제로 판단된다.

 

AI 데이터센터 입지는 전국적인 경제적 효과 창출...그러나 지역 산업 성장 고려해야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김영식 교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이 아니라, 지역 간 공급망을 통해 어떻게 국가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는지를 지역 특성과 연결지어 분석했다.

김 교수는 AI 데이터센터의 입지가 지역·산업 간 연계를 통해 입지지역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며, 그 파급효과는 입지지역의 산업구조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지역 맞춤형 구축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력·냉각 여건이 중요한 AI 데이터센터의 입지 수요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남에 따라, 지역·산업 간 연계구조를 반영한 일반균형모형을 활용하여 AI 데이터센터 입지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AI 데이터센터의 입지는 총요소생산성을 높이고 노동 유입을 촉진하여 입지지역의 GRDP를 유의하게 성장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건물·토지 등 고정 생산요소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임대료 상승 등 혼잡효과가 발생하여 GRDP 성장폭이 일부 상쇄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유치에 따른 입지지역의 생산성 향상 효과는 지역·산업 간 공급망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전달되어 전국으로 확산된다.

AI 데이터센터의 경제적 효과는 데이터센터 자체의 규모뿐만이 아니라 기존 산업의 공급망, 지역 간 교역구조, 노동시장 여건 등에 따라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강원은 지역산업 성장을 통해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측면에서, 세종은 공공데이터와 대전 R&D 역량을 결합하는 측면에서, 울산은 기존 공급망을 활용해 제조업의 AI 전환을 확산하는 측면에서 각각 강점을 가진다.

AI 데이터센터는 입지지역의 산업 특성과 공급망 구조상 강점을 활용하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장소 기반 AI 검색 서비스, 지역 내 소비 재분배 가능성 있어

홍콩중문대학교 경영대학 김경태 교수는 AI 기반 검색 서비스가 물리적인 거리의 제약을 완화하고 틈새에 있는 작은 상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줄 수 있도록 어떤 요소가 뒷받침돼야 하는지 설명했다.

모바일 위치기반 AI 추천 서비스는 지역 상권에서 소비자의 탐색 비용을 낮춰, 입지 여건이 불리한 소상공인 점포의 발견을 지원하고 지역 내 소비를 재분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모바일 위치기반 AI 추천 서비스가 틈새 점포의 발견을 지원하는지, 또는 이미 유명한 점포에 혜택을 집중시키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 모바일 위치기반 AI 추천 서비스는 입지 여건이 불리한 음식점의 소비자 노출 기회를 확대했다.

추천 노출이 1% 증가할 때 클릭 수는 약 0.078%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접근성이 낮은 음식점일수록 추천 노출에 따른 클릭 수 증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다만, 추천 노출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적 이동 비용과 품질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평가된다.

리뷰, 사진, 메뉴 정보, 광고 등 양질의 디지털 정보가 제공될 경우에는 소비자의 방문 의향이 증가했다.

모바일 위치기반 AI 추천 서비스의 효과가 소상공인 점포의 실제 방문과 매출 증가로 이어지려면, 소상공인의 디지털 마케팅 및 콘텐츠 관리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지원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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