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과거에는 자기관리를 잘하는 남성이라고 하면 말끔한 헤어스타일과 깨끗하게 정돈된 옷매무새 등을 말했다. 하지만 요즘은 남성들도 여성 못지않게 관리를 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깨끗한 피부를 위해 피부과를 찾아가고, 선크림과 BB크림을 매일 바르고, 립밤을 사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신을 꾸미고 관리하는 데 힘을 쏟는다.
그뿐만 아니라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쓰며 정장 한두 벌로 한 해를 보냈던 과거와는 다르게 맞춤 정장, 수제구두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비자를 일명 ‘그루밍족’으로 부른다. 이제 남성에게 꾸밈은 특별한 소비가 아닌 자신을 관리하고 표현하는 방식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메이크업부터 헤어까지 ‘올인원’
남성들이 요즘 가장 관심을 쏟는 분야는 ‘뷰티’로 과거에는 스킨과 로션을 하나로 해결하는 ‘올인원’ 제품이 남성들의 기본 화장품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클린저를 쓰고 토너·에센스·선크림·마스크팩과 미스트 등을 기본적으로 사용한다. 여기에 더해 쿠션과 립밤을 사용하고 색조 제품으로 얼굴에 생기를 더하는 남성들도 많다.
바디제품과 바디로션에 신경을 쓰고 헤어케어에도 관심을 두면서 찰랑이는 머릿결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남성 패션시장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남성 패션의 변화는 단순히 옷을 많이 사는 것과는 다르다. 과거에는 남성복이 ‘직장용 정장’과 ‘캐주얼’로 나뉘었다면 이제는 출근복, 데일리웨어, 골프웨어, 운동복, 맞춤정장 등 소비 목적이 세분화됐다. 특히 요즘 MZ세대 남성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과 소재를 찾아 자신만의 취향을 확고히 지키고 있다.
소모품 대신 자신의 이미지와 취향을 표현하는 상품에 관심
주목할만한 것은 남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편안한 캐주얼과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자신에게 잘 맞는 맞춤정장과 고급 수트, 수제구두처럼 입으면 입을수록 옷태가 나고, 신으면 신을수록 편안해지는 제품에 돈을 쓴다.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자신의 이미지와 취향을 표현하는 상품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또한 남성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중 하나는 헤어로 기존 남성 미용실이 ‘머리를 자르는 곳’이었다면 요즘 인기가 높은 바버샵은 면도와 헤어스타일링, 두피 및 수염 관리 등을 결합해 남성만의 그루밍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남성 미용시장은 ‘저렴한 가격으로 길어진 머리를 자르는 서비스’에서 ‘나에게 맞는 스타일링을 하는 서비스’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세분화된 제품군 인기
이 같은 변화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먼저 외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다. 과거에는 남성이 화장하거나 피부관리를 하면 ‘남성답지 못하다’, ‘유난스럽다’라는 등의 따가운 시선이 있었지만, 요즘은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일도 잘하고 사회생활도 잘한다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또한 여러 미디어를 통한 콘텐츠의 영향도 크다. 패션과 헤어, 피부관리 방법을 전문가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고, 이에 맞는 제품도 소개하면서 남성들도 자신의 스타일을 직접 해볼 기회가 많아졌다. 아울러 남성 소비시장의 세분화도 한몫했다. 예전에는 남성 고객이라는 큰 카테고리 하나만을 생각했지만, 요즘은 나이별, 직장별, 취향별 등으로 세분화하면서 선택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많아졌다.
마지막으로는 자기표현이 확실해졌다. 남성 소비자에게 패션과 미용은 더 이상 단순한 외모 관리가 아니라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보여주는 ‘나를 나타내는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도 맨즈 시장의 열풍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통업계가 남성 화장품만 따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헬스·패션·잡화까지 한 공간에서 제안하는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패션전문가들은 “앞으로의 맨즈 시장에서 경쟁력은 남성이라는 성별 자체가 아니라 남성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얼마나 세밀하게 이해하느냐에 달렸다”라며 “꾸미는 남성의 증가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소비시장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들도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나를 꾸미면서 자신감을 얻고 자존감을 높이는 경향이 많다”라며 “이제는 남성, 여성에 맞는 옷이나 액세서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대로 입고 걸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