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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의 운전상식] 중국차, 이제는 구입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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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의 운전상식] 중국차, 이제는 구입해도 괜찮을까요?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6.10.08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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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국내에 승용차를 내놓고 판매와 서비스망을 늘리고 있다. [사진=기어박스 제공]

싸다는 이유만으로 고르기도, 중국차라는 이유만으로 거르기도 애매해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차를 바라보는 시선은 꽤 단순했다. 가격은 싸지만 품질은 괜찮을까? 안전할까? 고장 나면 수리는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중국차라는 말 앞에서는 일단 물음표부터 떠올렸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국내에 승용차를 내놓고 판매와 서비스망을 늘리고 있다. 도로에서 중국 브랜드 자동차를 마주치는 일도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세계 전기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변화는 더 크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자국 시장을 넘어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중국차, 이제 정말 사도 괜찮을까? 사실 이 질문에 중국차는 좋다거나 아직 멀었다는 식으로 답하기는 어렵다. 자동차는 몇 년 동안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사용하는 물건이다. 처음 살 때의 가격뿐 아니라 운전하기 편한지, 안전한지, 고장이 났을 때 쉽게 수리할 수 있는지, 나중에 팔 때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까지 따져봐야 한다. 그러니 국적에 대한 선입견은 잠시 내려놓자. 지금 한국에서 중국차를 산다면 무엇을 봐야 하는지 하나씩 살펴보면 된다.

달라진 중국차

중국차의 가장 큰 무기는 여전히 가격이다. 하지만 요즘 중국차를 단순히 싼 자동차라고 생각하면 절반만 보는 셈이다. 특히 전기차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국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배터리와 전기모터, 차량용 소프트웨어 등에 많은 경험을 쌓았다. BYD처럼 배터리부터 자동차까지 직접 만드는 회사도 있다.

실내를 봐도 과거 우리가 떠올리던 중국차와는 분위기가 꽤 다르다. 큰 화면과 다양한 편의장비를 적극적으로 넣고 디자인에도 공을 들인다. 같은 예산에서 장비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솔깃할 만하다.

그래서 요즘 중국차의 경쟁력은 단순히 싸다는 데 있지 않다. 가격에 비해 얼마나 많은 것을 주느냐에 가깝다. 물론 장비가 많다고 좋은 자동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는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과 달리 움직이고, 돌고, 멈춰야 하는 기계다. 결국 직접 타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승이 먼저다

차를 잘 모르면 시승을 해도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오히려 평소처럼 운전해보면 된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자세가 편한지, 앞이 잘 보이는지부터 확인하자. 출발할 때 차가 너무 갑작스럽게 튀어나가지는 않는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부드럽게 멈추는지도 느껴보면 된다. 과속방지턱을 넘어보고 차선을 바꿔보고 주차도 한번 해보자. 자주 사용하는 에어컨이나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기 편한지도 중요하다.

전기차라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차가 얼마나 강하게 속도를 줄이는지도 느껴볼 필요가 있다. 운전자 보조 기능이 경고하거나 운전에 개입하는 방식도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다. 굳이 빠르게 달릴 필요도, 자동차 전문가처럼 평가할 필요도 없다.

내가 매일 운전한다고 생각했을 때 편한가? 차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 질문이 훨씬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비슷한 크기와 용도의 국산차와 중국차를 같은 날 타보는 것도 좋다. 제원표에서는 보이지 않던 차이가 의외로 쉽게 느껴진다.

안전은 따로 보자

중국차를 이야기하면 안전에 대한 걱정도 따라온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거나 위험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자동차의 안전성은 브랜드와 모델마다 다르다. 유명한 회사의 자동차라고 모든 모델이 똑같이 안전한 것도 아니다. 중국차 역시 마찬가지다.

자동차를 잘 모르는 소비자라면 복잡한 차체 구조까지 공부할 필요는 없다. 국내 판매에 필요한 안전 기준을 충족했는지 확인하고, 공신력 있는 국내외 충돌시험 결과가 있다면 함께 살펴보는 정도면 충분하다. 자동긴급제동이나 차선 유지 보조 같은 안전장비가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는지도 확인해볼 만하다. 전기차라면 배터리 보증도 중요하다.

몇 년 또는 몇 km까지 보증 받을 수 있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국내에서 어떤 절차로 수리 받게 되는지를 계약 전에 확인하는 편이 좋다. 중국차라서 무조건 불안해할 필요도 없지만, 장비가 화려하고 가격이 괜찮다는 이유만으로 안전까지 당연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차는 국적보다 모델을 보고 판단하는 편이 정확하다.

서비스가 중요하다

중국차를 살 때 가장 꼼꼼하게 확인해야 할 부분을 하나 고른다면 서비스다. [사진=기어박스 제공]

중국차를 살 때 가장 꼼꼼하게 확인해야 할 부분을 하나 고른다면 서비스다. 자동차는 사는 날보다 산 뒤가 훨씬 길다. 정기적으로 소모품을 교환해야 하고 예상하지 못한 고장이 생길 수도 있다. 사고라도 나면 부품을 주문하고 수리해야 한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그래서 서비스망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BYD 역시 국내 판매를 확대하면서 전시장뿐 아니라 서비스센터를 함께 확충하고 있다.

그래도 오랫동안 전국에 정비망을 구축해온 국산 브랜드와 똑같다고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중요한 것은 전국에 서비스센터가 몇 곳 있느냐 보다 내가 사는 곳에서 얼마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느냐다. 구매를 고민한다면 지도부터 한번 열어보자. 집이나 직장에서 가장 가까운 공식 서비스센터가 어디인지, 사고 수리도 가능한지 확인해보면 된다.

자주 사용하는 소모품과 사고 부품의 공급은 원활한지 판매점에 물어보는 것도 좋다. 시승차가 마음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계약서부터 쓰기보다 서비스센터 위치를 먼저 찾아보는 것. 중국차를 처음 사는 사람이라면 꽤 현실적인 순서다.

중고차도 생각하자

새 차를 살 때 의외로 잘 생각하지 않는 것이 나중에 팔 가격이다. 처음 살 때 조금 저렴했더라도 몇 년 뒤 중고차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면 실제로 아낀 돈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살 때 조금 비싸더라도 중고차 가격이 잘 유지된다면 전체 비용의 차이는 줄어든다.

중국 브랜드의 국내 중고차 가치는 아직 충분한 시간이 쌓이지 않았다. 신차 판매가 늘고 서비스망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평가가 좋아질 수도 있고, 반대로 중고차 시장에서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 감가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2~3년마다 차를 바꾸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 반면 한 번 차를 사면 오랫동안 타는 사람이라면 중고차 가격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다. 여기서는 섣불리 미래의 중고차 가격을 예상하기보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에게 맞을까

그렇다면 중국차는 어떤 사람에게 어울릴까? 브랜드 이름보다 실제 자동차의 상품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같은 예산에서 넉넉한 장비와 공간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비교해볼 만하다.

특히 전기차를 알아보고 있다면 중국 브랜드를 처음부터 후보에서 제외할 이유는 예전보다 훨씬 줄었다. 집이나 직장 가까이에 공식 서비스센터가 있고, 직접 시승해봤을 때 차가 마음에 들며, 한 번 구입한 자동차를 비교적 오래 타는 사람이라면 선택하기도 한결 편하다.

반대로 서비스 접근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몇 년마다 자동차를 바꾸는 사람, 중고차 가격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조금 더 지켜보는 것도 괜찮다. 신생 브랜드가 국내에 자리 잡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확실성까지 굳이 감수할 필요는 없다. 어느 쪽도 틀린 선택은 아니다. 자동차는 결국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편견보다 비교

중국차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극단적인 경우가 많다. 중국차니까 믿을 수 없다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중국 전기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니 기존 자동차 회사들을 이미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차를 사는 사람에게는 둘 다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분명하고, 몇몇 업체의 기술과 상품성도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졌다. 그렇다고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와 중고차 가치까지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는 뜻은 아니다.

그래서 지금 중국차를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관심 있는 차가 있다면 타보자. 비슷한 가격과 크기의 국산차도 함께 타보자. 운전하기 편한지 살펴보고, 안전장비와 보증 조건을 확인하고, 집 근처 서비스센터도 찾아보자.

몇 년 뒤 차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면 중고차 가치의 불확실성까지 감안하면 된다. 여기까지 확인했는데도 중국차가 더 마음에 든다면 국적 때문에 포기할 이유는 없다. 반대로 가격과 장비가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서비스나 중고차 가치가 마음에 걸린다면 조금 더 기다려도 된다.

중국차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정답이 바뀐 것이 아니다.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차를 잘 모를수록 브랜드나 주변의 평가에 기대기 쉽지만 자동차를 고르는 기준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직접 타봤을 때 편한지, 안전과 서비스는 믿을 만한지, 내가 몇 년 동안 부담 없이 탈 수 있는지를 차례대로 보면 된다. 그 기준은 중국차라고 다르지 않다. 오히려 지금처럼 새로운 자동차가 쏟아지는 시대에는 어디에서 만든 차인지보다 나에게 어떤 차인지 묻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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