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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정 트리오,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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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정 트리오,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 윤관 기자
  • 승인 2018.04.05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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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바른미래당 탈당 시사…각자 도생의 길만 남았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개혁 보수의 상징인 남·원·정 트리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한 때 보수 정치권의 새로운 희망이자 미래로 기대됐던 남·원·정 트리오가 각자의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바른미래당을 탈당을 시사하며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다음 주 초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남·원·정 트리오는 완전 와해되는 것이다.
 
남경필 경기도 지사, 원희룡 제주도 지사, 그리고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20여년 가까이 보수 정치권의 개혁을 위해 앞장섰던 인물들이다. 이들은 영남권이 주류인 보수 정치권에서 개혁을 부르짖으며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
 
이들은 탄핵정국이 펼쳐지자 난파선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앞장섰다. 특히 남경필 지사는 지난해 대선 정국에서 유승민 의원과 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자웅을 겨루기도 했다.
 
바른정당은 대선을 전후해 소속의원들의 대규모 탈당으로 큰 위기에 봉착했다. 남·원·정 트리오 중 제일 먼저 당을 떠난 이는 남경필 지사였다. 남 지사는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경기도 지사 후보로 나섰다.
 
정병국 의원은 바른정당을 지켰다. 유승민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참여해 현재는 바른미래당의 주축이 됐다. 남·원·정 유일하게 한 길을 걷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바른정당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탈당설이 나돌았지만 당을 떠나지는 않았다. 바른미래당이 창당될 때도 동참했다. 바른미래당의 유일한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원 지사와 바른미래당의 불편한 동거는 이제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가 탈당을 시사하며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도 원 지사를 만류하고 있지만 사실상 결별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가 탈당을 결행한다면 남·원·정 트리오는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세 사람 모두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세 사람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들이 추구했던 개혁보수의 길은 상당 기간 요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이 ‘제2의 남·원·정’이 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보수의 분열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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