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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박의 드링크푸드의 세계] 커피이야기-⓷ 대한민국 커피의 역사 '맥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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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박의 드링크푸드의 세계] 커피이야기-⓷ 대한민국 커피의 역사 '맥심'
  • 휴박
  • 승인 2021.06.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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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믹솔로지스트 휴박)

 

국민 커피의 대명사 ‘맥심(MAXIM)’

대한민국 커피의 대명사는 누가 뭐래도 '맥심'일 것이다. 1968년 창립한 국내 대표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은 1980년 한국 커피 산업사에 일대 전환점이 된 커피 브랜드 '맥심'을 탄생시켰다. 맥심은 끝없는 기술 개발과 제품 혁신으로 국민 커피로 불리는 맥심 모카골드부터 국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을 개척한 맥심 카누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며 국내 커피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가고 있다.

국산 커피의 등장, '맥스웰하우스'

조선 후기 고종황제가 즐긴 것으로 유명한 기호음료인 커피는 1945년 해방 이후부터 다방을 중심으로 대중들에게 조금씩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유통되던 커피는 대부분 밀수 등 합법적이지 않은 경로로 유통됐다.

1968년 설립된 동서식품이 미국 제너럴 푸즈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1970년 맥스웰하우스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국산 커피의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동서식품이 국산으로는 최초로 출시한 인스턴트 커피인 '맥스웰 화인'은 뛰어난 품질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기호식품으로 인식되던 커피에서 생활필수품으로의 커피로 새롭게 자리 잡는데 기여했다.

국내 최초 동결건조 커피의 탄생, '맥심'

국내 시장에서 인스턴트커피가 증가세를 보이던 70년대 중·후반, 동서식품에서는 향후 커피 시장이 좀 더 고급스러운 맛과 향을 내는 시장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동결건조 커피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규모 투자의 경우 파트너사인 제너럴 푸즈의 내부승인을 필요했지만 동결건조 커피 개발안에 대해 제너럴 푸즈 측은 반대했다. 연간 국민소득이 1000달러도 되지 않는 한국에서 고급 커피가 팔릴 리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동서식품은 한국의 경제는 발전 속도가 빠르고 이미 미군 PX에서 흘러나온 동결건조 커피의 맛을 보았던 소비자들의 입맛이 점점 고급화될 것으로 예견하고 시장의 흐름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자 동결건조 커피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동서식품은 그 당시 동결건조공법이 고도의 기술인 만큼 시설 투자 및 가동 비용이 크고 제조 과정이 훨씬 까다롭다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간 매출액의 약 3분의 1 수준의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동결건조공법은 영하 40도 이하에서 모든 공정을 진행해 고도의 기술적인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이 기술은 원두 향이 첨가된 농축액을 냉동 후 분쇄해 건조하는 방법으로 커피 고유의 향미가 잘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동서식품은 새로운 커피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에 돌입했고, 1980년 9월 우리나라 최초의 동결건조 커피인 '맥심'을 출시했다.

동서식품은 동결건조 커피 발매와 더불어 적극적인 광고 활동도 실시했다. 맥심이 발매된 그해 12월부터 텔레비전의 컬러 방송이 시작됐는데 동서식품은 인기 탤런트 이순재를 모델로 한 맥심 컬러 광고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1980년 1대의 설비로 시작한 맥심 공정은 불과 4년 만인 1984년 시설을 2배로 증설했다. 맥심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1987년에는 맥스웰하우스의 매출액을 추월했고 1988년을 지나면서 커피 시장을 주도하며 동서식품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했다.

황금비율 국민커피 '맥심 모카골드'

1980년대 중반 커피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됐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진한 맛에서 마일드한 맛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에 동서식품은 부드럽고 깔끔한 콘셉트의 커피 제품 개발을 목표로 로스팅 강도 등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1989년 '맥심 모카골드'를 개발하고 1993년 이른바 국민커피로 불리는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맥심 모카골드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출시된 지 30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른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맛'을 만드는 커피, 설탕, 프림의 황금비율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맥심 모카골드가 지난 30여 년간 커피믹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며 국민커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고품질 원두에 대한 고집과 50여 년 커피 제조 노하우에 기반한 동서식품의 뛰어난 기술력에 있다.

동서식품은 반세기 기술력으로 커피, 설탕, 크리머의 황금 비율은 기본이고, 콜롬비아, 온두라스, 페루 등 엄선한 고급 원두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언제 어디서나 누가 타도 맛있는 커피를 만들었다.

획기적인 포장 기술의 도입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동서식품은 1987년 국내 최초로 스틱 형태의 커피믹스를 출시한 이래, 1996년 세계 최초로 커피믹스 스틱에 커피, 프리마, 설탕의 순서대로 차례로 포장하는 설비를 구축했다.

각자의 기호에 맞게 설탕의 양을 조절해 커피믹스를 즐길 수 있게된 것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던 작은 불편을 말끔히 해소했다.

 

믹솔로지스트 휴박 프로필.

[사진=동서식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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