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7 14:40 (월)
[전시회가 살아있다] 석촌호수에서 우연히 마주친〈낯선공예:새로운 일상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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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살아있다] 석촌호수에서 우연히 마주친〈낯선공예:새로운 일상으로의 초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1.09.07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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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여름 무더위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그 틈을 타 선선한 가을 바람이 스리슬쩍 불어오는 9월이다.

산책하기 좋은 날이 이어지며, 평일에도 석촌호수 둘레길은 한산할 틈이 없다.

길을 따라 걷던 사람들이 무엇에 홀린듯 걸음을 멈춰서고 낯선 공간에 발을 들인다.

<낯선공예:새로운 일상으로의 초대>

석촌호수 서호 쪽에 위치한 문화실험공간 호수는 지난달부터 전시<낯선공예:새로운 일상으로의 초대>를 개최해 낯선 공간을 찾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시는 우리 일상에서 친숙한 예술 분야 중 하나인 '공예'를 다룬다. 보통 공예라 하면 사물의 쓰임이라는 바탕 위에 미적인 감각을 얹어 실생활에서도 예술을 향유할 수 있고, 그 제작과정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전시공간에서의 공예는 쓰임보다는 미적인 실험에 입각한 형태미에 집중돼 시각적인 즐거움만을 선사하는 예술로 보여지기도 한다.

<낯선공예:새로운 일상으로의 초대>는 전시공간 안에서 쓰임과 미, 두 가지 중 하나의 가치만 평가되는 것을 낯설게 여기며 공예의 두 가지 가치 양립에 관한 고민을 담아내고 있다.

작품을 감상함에 있어서 공예의 쓰임과 미, 두 가지 요소가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며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전시에 ▲김준성 ▲스튜디오 리포소 ▲신소언 ▲안서희 ▲지강 ▲최슬기 등 여섯 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 공간은 각 작가가 할당된 공간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드러낼 수 있도록 조성해 전체적으로는 이질적이고 낯선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준성 작가는 주로 도자를 다루지만 장르의 영역을 확장해 회화,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작업을 연계해 가고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물질(Matter)과 실재(Real)의 합성어이자 재료(Material)의 동음이의어인 실재사물(Mattereal) 시리즈다.

스튜디오 리포소 작가는 텍스타일 아티스트 황희지 작가와 설치 예술가 김태우 작가로 이뤄진 아티스트 그룹으로, 일상 속 휴식을 연상케 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섬유공예의 염색기법을 더한 다채로운 색감의 아크릴 화병, 아크릴 사이드 테이블 등을 제작해 일상 속 작은 휴식을 제안하는 동시에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작품 뒤로 큰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석촌호수 전경은 작품에 생기를 더한다.

신소언 작가는 도자의 재료 중 유약에 관심을 갖고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화려한 색을 이용해 장식적인 측면을 강조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안서희 작가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인의 공간과 일상에 서서히 스며들 수 있는 도자기 리빙 오브제를 제작하며, 심리적 안정과 휴식에 대한 현대인의 욕구를 작품에 반영했다. 특히 바다와 파도를 형상화한 작품들은 마치 바다 앞에 서있는 듯 보는 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지강 작가는 회화 작업을 주로 하며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 생각, 의식을 해소하는 장치로 예술을 활용한다. 도자는 그 모든 상상을 구체화시킨 형상이자 작가만의 '나'를 표현하는 장치다.

최슬기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라는 소재가 하나의 나무 덩어리로 보일 수 있도록 작업해 본질적인 형상과 특징을 도출해냈다. 작가의 작품은 일상 공간에서 본질에 대한 시각·촉각적 경험을 유도하는 한편 공예에 대한 작가만의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공간 안쪽에 위치한 미디어룸에서는 작가들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이 나오며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새로운 일상으로 초대받은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변화된 일상을 상상하게 되고, 상상 속 일상이 평범한 일상이 될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한편 문화실험공간 호수 1층 로비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여섯 가지 모형에 자유로운 상상력이 더해져 개성 있는 작품이 탄생한다. 관람객들의 완성작이 벽면을 채우며 이 또한 하나의 전시 공간이 되고 있다.

전시는 오는 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 소개

ㆍ전시명: <낯선공예:새로운 일상으로의 초대>
ㆍ전시장소: 문화실험공간 호수
ㆍ전시기간: ~9월 9일(목)까지
ㆍ운영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8시
ㆍ관람비: 무료

[사진=시사캐스트/자료=문화실험공간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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