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방송인 케일린 신(Calyn Shin))
미국에도 추석은 있다. 보통 ‘추수감사절’이라고 하는 명절인데, 영어로는 Thanksgiving이라고 한다. 시기는 우리보다 늦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Thanksgiving Day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이다.
민족 대명절 ‘추석’만큼이나 가족적인 명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Thanksgiving Day가 있는 주부터 연말까지 축제의 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Thanksgiving이 되면 뿔뿔이 흩어져있던 가족들이 다 모이게 된다. 그리도 이때 꼭 먹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칠면조다.
보통 칠면조 구이는 오븐에 굽게 되는데, 닭보다도 훨씬 크기 때문에 굉장히 오랜 시간 물을 뿌리고 기름칠을 하면서 공을 들여야 하는 음식이다.
다소 퍽퍽할 수 있는 칠면조 구이에 스터핑(stuffing-식빵 큐브로 만든 일종의 소인데 칠면조에 넣지 않고 보통 따로 준비해서 칠면조 고기에 얹어 먹음), 크랜베리 소스, 으깬 감자, 펌핀파이 등을 함께 먹는다.
우리는 명절 요리를 온 가족이 다 모여서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서양에서는 그렇게 한다기 보다는 각자 하나씩 맡아서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파티를 potluck party라고 부른다.
한 해의 추수를 감사하는 날인만큼 먹을 게 많은 날이다. 그래서 정 없이 한 번만 먹지 말고 많이 먹으라는 의미에서 “There’s always room for seconds.”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room은 집의 방이 아니라 ‘위장의 여분’이라는 의미이다.
second에 s가 붙어서 seconds라고 하면 ‘2차로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더 드세요.”라는 말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는 설과 추석에 보통 선물을 주고 받지만, 미국의 Thanksgiving은 선물을 주고받는 날은 딱히 아니다.
물론 준다고 거절은 안 하겠지만 바로 한 달 후인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주고 받기 때문에 주로 선물을 주고 받지 않는다.
다만 Thanksgiving 바로 다음 날인 금요일이 그 유명한 Black Friday이다. 이 날 민족대세일이라고 불린 만큼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시작된다.
Black Friday의 시작으로 쇼핑시즌이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도 언어를 배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 추석이 지나고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오면 미국인들이 먹는 음식을 사먹어 보는 것도 영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