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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㊽]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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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㊽]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 Journey
  • 승인 2021.11.29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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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칼럼니스트 Journey)

 

주말 아침, 40대 싱글녀 셋이 한집에 모여 김밥을 만들어 먹으며 수다가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수다가 그렇듯이 이야기의 흐름은 근황, 일, 연애로 흘렀고 자연스럽게 불륜 쪽으로 흘러 넘어갔는데 우리는 서로 접했던 불륜에 대한 경험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에 확실히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꽤나 많구나 싶은 생각에 싱글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싱글들이 이래서 점점 결혼을 못 하는건가? 아니 안 하는건가?"

그래도 ‘결혼 한번은 해야지~’라며 뭐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겠냐는 식의 핀잔을 줄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이 먹고 힘들게 결혼한 결과가 눈에 뻔히 보이는 가정파탄이라면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2017년 한국의 이혼사유 통계자료에서 배우자의 부정이 7%를 차지했다는 사실만 보아도 100명 중 7명은 바람을 피워서 이혼한다는 것인데, 과연 이혼율 50%가 넘는 나라에서 그 중 7%는 상대가 바람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결혼을 쿨하게 결정할 수 있는가?

과연 결혼이라는 것은 매우 확률 높은 리스크를 짊어지면서까지, 내 삶에 가정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저지를 만큼 행복한 일일까?라는 생각이 싱글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불륜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난 데가 있음

종종 뉴스를 통해 접하는 유명인들의 불륜 소식은 이러한 도리에서 벗어남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호기심으로 인해 때로는 우리를 분노케 하기도 하고, 때로는 가족과 결혼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계기로 만들어 주곤 한다.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다.

영국 BBC에서 방영한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JTBC방영작 <부부의 세계>에서 주인공 김희애가 남편의 아이를 임신한 상간녀의 부모 앞에서 그녀의 불륜 사실을 밝히고 뒷통수를 얻어맞는 장면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불륜을 저지른 당사자들은 막상 사랑이라는 이름을 들먹이며 자신들은 항상 떳떳한 관계이므로 불륜관계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것이 우리가 주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례들 중 흔한 한가지이다.

불륜이라고 하면 주로 유부남과 미혼여성의 불륜을 상상하는데 사실 기혼자간의 불륜도 매우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를 보았다.

특히 성진국이라고도 불리는 일본의 경우 기혼자들끼리의 불륜을 <혼외연애>라는 신조어로 부르기도 한다고 하는데, 기혼 여성의 불륜 경험 유무 조사에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매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유경험자가 20% 후반대로 넘어가는 수치에서 싱글의 마음은 다시한번 무거워졌다.)

국가마다 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통계도 확인해보았는데, 2013년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한 통계를 보면, '불륜을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이 미국과 브라질이 84%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가 47%로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생활하던 지인이 떠올랐는데, 그 역시 매우 성에 대해 개방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불륜에 대한 국가별, 개인별 의식도 차이가 많고 성별에 따라서도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한 남자 지인과의 만남에서 문득 불륜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았다.

그는 아주 매력적인 유부남인데 누구나 좋아할 만한 훈남이었기에 뭇 여성들의 마음을 많이 흔들어댈 만 했기에, 물론 대시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바람을 펴 본적 있냐고 묻자 그는 바람의 기준이 뭐냐고 역으로 질문했다.

나는 잠시 생각한 뒤, "성관계가 있으면 바람 아닐까요"라는 대답을 했고 그의 답변은 의외였다.

"아니죠. 마음을 주지는 않았다면 바람이 아니에요."

나는 말을 잇질 못했다. 신체적으로 부정행위를 했더라도 마음은 가정에 있다면 바람이나 불륜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겉으로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 기혼 남성.

여러분 자신은 이 남녀의 대화를 듣고 본인은 어떤 기준을 두고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는가?

알다시피 한국은 2015년에 형법상 간통죄가 폐지되었다.

그러나 법에서는 성관계가 없는 정신적 불륜도 부정행위로 인정된다고 한다.

즉, 성관계가 없더라도 기혼자임을 알고도 이성적인 만남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한 가정에 주는 피해 등을 감안하여 불법으로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법원은 "제3자가 부부 중 한 사람과 부정행위를 함으로써 부부 공동생활을 침해하거나 유지를 방해하고, 배우자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것은 불법행위"라고 지적하며, "간통에 이르지 않았더라도 부부의 정조의무에 충실하지 않은 일체의 행위가 부정행위에 포함되므로, 상간남/녀는 상대의 배우자가 입은 정신적 고통을 금전적으로 위자할 의무가 있다."라고 판결내린 판례가 있다고 한다. 

[내용 참고 출처] [상간자 소송] 내로남불 소송 가능한 불륜의 기준은?|작성자 변호사 전지민

사실 나는 10여년의 직장생활 동안 직장 내에서도 수많은 오피스 아내, 남편들을 보아왔는데, 그들이 어떤 관계까지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 내내 서로 야릇함을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매우 많은 순간 느껴왔고, 심지어 서로의 배우자가 모이는 회사 부부동반 모임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참석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출근하는 아침이 되면 아무렇지 않게 출근길에 서로의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전해주는 것을 보았고, 업무적으로 긴밀하기도 하긴 했지만 외근을 나갈 때에도 굳이 함께 붙어 다녔다. 

그들은 과연 불륜인가 그저 직장동료인가?

그들에게 있어서 불륜의 기준은 무엇인가?

당신에게 있어 불륜의 기준은 무엇이며, 당신에게 이런 일이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한 지인 변호사는 내게 이렇게 당부했다. 

"만약 당신의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이 확실하고 상대방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면, 그녀의 회사로 찾아가 머리채를 잡는 대신 조용히 변호사를 고용하고 그녀를 공개적으로 상간녀로 확정시키면서 너 자신은 챙길 것을 잘 챙기며 끝까지 우아함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

아직도 결혼이 두려운 싱글녀로서 가정을 일구고 구성원을 위해 서로 열심히 살아가는 기혼자들의 가정이 내내 평안하기를 바란다.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가정이 나에게는 '희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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