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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전의 똑똑한 자산관리-㊼] 한국에서 부자란?(부자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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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전의 똑똑한 자산관리-㊼] 한국에서 부자란?(부자의 기준)
  • 김소전
  • 승인 2021.12.07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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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소전 메트라이프 FSR)

 

 

"부자라는 건 대체 얼마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건데?"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부자의 기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60대 중반의 어르신이 말을 꺼냈다.

"나 때는 말이야~ 한 20억짜리 집 한 채만 가져도 진짜 잘 사는 집이라고 했지."

그러자 30대 초반의 인플루언서가 말을 잇는다.

"저...제가 지금 사는 집이 40억이 넘는데요?"

40대 부동산 업자가 말을 잇는다.

"하긴 요즘 10억짜리 집도 없는걸요. 저도 이 일을 20년 가까이 해오지만 정말 한국의 부동산을 놀랍습니다."

그러자 부끄러운 미소를 가진 20대 남자가 아니 소년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 사람이 조용히 대화의 종지부를 찍는다.

"전 작년에만 주식이랑 코인으로 10억 벌었는데요" 

최근 KB금융그룹에서 발표한 2021년 한국 부자보고서를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부자라고 불리는 사람의 기준은 자산 100억이었다. 그 중 부동산 자산이 50억원, 금융자산이 30억원이라는 통계였는데 자산가를 나누는 기준은 자산가, 고자산가, 초고자산가였다. 자산가는 10억~100억, 고자산가는 100억~300억, 초고자산가는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사람이며 한국의 부자 중에서 초고자산가가 7천 8백 명이고 이들이 1,204조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50억원, 그중 긴급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동성자산이 20억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봐요"

"대출을 제외한 순자산은 100억원이 넘고, 유동성 자산으로 현금성자산이 10억정도 있으며, 월소득이 2천만원 정도 된다면 부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현금 없이 부동산만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유동성 자산이 20억원 정도는 있어야 해요."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과 소득기준은 총자산 뿐만 아니라, 즉시 현금화 가능한 유동성 자산을 부자의 자산기준으로 중요시 생각했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앞으로 더욱 부자가 되기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향후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미술품 투자였는데 무려 부자들의 14%가 미술품을 선택했다. 앞서 아트테크에 대해 다룬바 있듯이 미술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점점 인정받고 확대되고 있는 추세임이 분명하다. 미술품 중에서도 서양화와 동양화가 간발의 차로 비슷한 관심사였으며 전통회화가 이를 따랐다. 실제로 그림, 도자기 등의 예술품을 전체 부자의 33%가 투자했다고 응답했고 이와 비슷한 수치로 응답된 것은 암호화폐였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경매시장은 주춤한데 반해 온라인 경매시장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자들이 그간 미술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는 소장가치가 있는 작품을 몰라서라고 응답했는데, 미술품 구매 후 보관, 관리가 어렵고, 어떻게 이용하는지 방법을 몰라서, 구매 후 재판매가 어려워서라는 순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또한 아트테크를 전문으로 대행해주는 대형 미술품 유통 전문 갤러리가 생겨나서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다. 필자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 또한 예술품 분야인 만큼 한 목소리를 덧붙여 추천하고 싶다. 실제로도 부자들의 예술품에 대한 관심사와 구매력은 어마어마하다. 자산관리를 맡긴 고객들이 그림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고, 이로 인해 필자도 고객들의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위해 예술품 구매를 돕고 있다.  

부자들은 보유한 총 자산규모가 클수록 토지/임야, 회원권, 채권, 예술품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확대한다고 했다. 또한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투자성향도 공격적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도 감수하겠다는 적극적인 투자가들이 많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향후 금융자산 운용 방향은 전년 대비 투자를 유지하되, 주식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이 많았다. 투자 자산에 대한 공격적인 성향이 잘 반영된 응답이었다.

주식과 펀드에 대한 운용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 부자 중 59%가 올해 주식 수익을 경험했으며, 향후 31%가 주식투자 계획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부자들의 주요 투자처는 부자의 29.3%가 해외자산 즉 해외펀드나 주식 그리고 외화현금과 같았다.

부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펀드 투자의 목적은 고수익 추구가 아닌 안정적인 기업에 투자 또는 투자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으로 밝혀졌다. 부자들이 투자하는 해외 펀드의 투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국이며, 30억원 미만 부자는 베트남, 30억원 이상 부자는 미국을 선호했다.

그리고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에 대부분 부정적이었는데 주된 이유는 투자 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이었다. 어제자로 20%가까이 폭락한 코인의 가격을 보니 이들의 전망이 예상대로 들어맞았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친다. 금융자산 30억원 이하의 부자는 암호화폐에 투자한 경우가 35.8%, 30억 이상의 부자들은 27.7%를 기록해 금융자산이 적을수록 암호화폐 투자를 선호했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그저 돈이 많으면 되는 것일까? 부자의 기준은 자산 외에 무엇이냐고 물었다. 부자를 부자답게 만드는 것은 당연히 자산이겠지만, 자산 외에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족 관계(22.4%), 사회적 관계(15.7%), 사회적 지위(15.2%), 사회공헌(9.8%)순으로 나타났다.

부자가 원하는 부자상 또한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는 부자'(43.3%)라는 점을 유심히 들여다볼수밖에 없었는데, 아무리 돈이 많다고 가족에게는 신경쓰지 않고 나홀로 독불장군처럼 군림하거나 잘난척하지 않으며, 다른 누군가를 위해 도울 줄 알고, 옛말로 마치 예의 바르고 덕있는 양반집 어른을 부자라고 인정한다고 들린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몇 천억을 가졌다고 여기저기 떠들며 천박함을 널리 티내는 졸부 타입도 있고, 내로남불 자기밖에 모르는 욕심쟁이 영감들도 있다. 돈은 많은데 쓸 줄은 몰라서 정작 자신과 가족들은 돈 한번 쓸 때마다 벌벌 떨면서 여기저기 얻어먹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자신에게 이익을 주지 않는 사람은 철저히 쳐내며 뱀의 눈으로 남의 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생각만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도 있더라.

그러나 세상은 말하고 있다.

당신이 돈을 아무리 많이 가졌다고 해서 당신이 존경받을 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당신이 훨씬 더 사람을 사랑하고 도울 줄 알고, 그들과 어우러지는데에 가치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이다.

당신도 부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면, 돈보다 갖기 어렵다는 인애(사람을 널리 사랑하는 마음)를 겸비하도록 하자!

물론 이런 감성적인 말들에도 당신의 마음이 움직일 정도로 마음에 사람을 담는 커다란 그릇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시사캐스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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