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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박의 드링크푸드의 세계 - 와인 ⓵ ] 황제 나폴레옹의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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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박의 드링크푸드의 세계 - 와인 ⓵ ] 황제 나폴레옹의 와인
  • 휴박
  • 승인 2021.12.31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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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믹솔로지스트 휴박)

 

전투에 꼭 가지고 다닌 샹베르탱 와인 

나폴레옹이 즐겨 마신 술중에 먼저 부르고뉴 지방의 유명한 명품 와인 샹베르탱(Chambertin)을 들 수 있다. 샹베르탱은 지역-마을-포도밭 순으로 등급 체계가 나뉘어져 있는 부르고뉴 AOC 지역에서 코드드뉘(Côte de Nuits) 지역, 주브레 샹베르탱(Gevrey-Chambertin) 마을에 속해 있는 특등급 그랑크뤼 포도밭의 이름이다. 주브레 샹베르탱 마을에는 무려 9개의 그랑크뤼 포도밭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샹베르탱이 가장 유명하다.

나머지 8개의 그랑크뤼 포도밭에서 나는 와인도 샤르메-샹베르탱(Charmes-Chambertin), 샤펠-샹베르탱(Chapelle-Chambertin) 등에서와 같이 모두 샹베르탱이라는 이름이 들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 그 명성이 샹베르탱에는 미치지 못하고 유일하게 샹베르탱 클로드베즈(Chambertin-Clos de Bèze) 와인만이 샹베르탱에 필적할 품질인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와인의 왕으로 평가되어온 샹베르탱

샹베르탱 포도밭이 조성된 것은 12세기에 들어서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7세기부터 베즈(Bèze) 수도원의 수도승들이 수도원 소유로 클로드베즈 포도밭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베르탱(Bertin)이라는 사람이 자기도 바로 옆에 포도밭을 만들면 똑같이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그 후 이 포도밭을 ‘베르탱의 밭(Champs de Bertin)’이라고 부르게 되고 이 말이 줄어들어 샹베르탱이 되었다.

샹베르탱은 피노누와 포도를 주품종으로 만든 레드 와인으로 강하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샹베르탱은 특히 예로부터 ‘와인의 왕(King of Wines)’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높이 평가되어 왔는데, 같은 부르고뉴 AOC에서 지명도 측면으로 샹베르탱에 견줄 만한 와인으로는 로마네 콩티(Romanée-Conti)와 몽하세(Montrachet) 정도만이 거론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샹베르탱 역시 부르고뉴 지방의 다른 와인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소유자들에 의해 밭이 분할되어 현재 샹베르탱에는 무려 23명의 소유자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똑같은 샹베르탱 상표의 와인이라도 생산자에 따라 그 품질에서 많은 차이를 보여 상당수 와인이 샹베르탱의 명성에 못 미치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폴레옹의 전투 필수품 샹베르탱 

나폴레옹이 이 샹베르탱 와인을 어떤 경로로 처음 접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이 와인을 무척이나 즐겨 마신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50여 차례 각종 전쟁에 나서면서도 절대 잊지 않고 이 와인을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러시아 원정 때는 모스크바를 점령하고 나서 그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크렘린궁에서 샹베르탱을 마셨다. 그러나 그 후 러시아에서 패주할 때는 코사크(15세기 말 부터 20세기 초까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남부에 있었던 군사 집단으로 구성원의 출신 국가는 다양하다.) 기병들에게 샹베르탱 저장고가 노획당하는 아픔을 맛보기도 한다.

나폴레옹의 샹베르탱 와인 사랑을 화제로 삼아 일부 호사가는 그가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해 결국 재기에 실패한 이유도 전투 전날 샹베르탱 와인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이를 마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나폴레옹은 술을 마다하지는 않았지만 술이 센 편은 아니었다. 기록에 의하면 나폴레옹은 샹베르탱 와인을 즐기면서 종종 물에 타서 마셨다고 하는데 오늘날의 기준으로 볼 때 상당히 독특한 음주 취향이다.

황제를 뜻하는 “모에샹동 브뤼 임페리얼” 

@모엣샹동 홈페이지.
@모엣샹동 홈페이지.

샹베르탱 이외에 나폴레옹과 인연을 맺은 술에는 모에 샹동(Möet &Chandon) 샴페인이 있다. 1743년 에페르네 마을에서 클로드 모에(Claude Möet)에 의해 창립된 이 회사는 19세기 들어 나폴레옹과의 인연으로 일약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1792년 클로드 모에의 사망으로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게 된 손자 장 레미 모에(Jean Rémy Möet)는 1802년 에페르네의 시장이 된다.

그리고 1804년 새롭게 지은 회사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나폴레옹과 그 일행을 성대히 대접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여기서 모에 샹동 샴페인을 대접한다. 나폴레옹은 호의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프랑스에서 가장 명예로운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Légion d’honneur)를 수여한다. 이후 이 회사의 샴페인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 사교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모에 샹동 사는 나폴레옹과의 이런 추억을 기리기 위해 1860년대에 출시되어 지금까지 가장 판매량이 높은 샴페인인 브뤼(Brut) 제품에 황제라는 뜻의 ‘임페리얼(Impèrial)’을 상표에 넣는다. 오늘날 국내에서도 접할 수 있는 ‘모에 샹동 브뤼 임페리얼(Möet &Chandon Brut Impèrial)’이 바로 그것이다. [시사캐스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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