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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박의 드링크푸드의 세계 - 와인 ② ] 패션 브랜드의 명가 ‘페레가모’가 생산하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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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박의 드링크푸드의 세계 - 와인 ② ] 패션 브랜드의 명가 ‘페레가모’가 생산하는 와인
  • 휴박
  • 승인 2022.01.27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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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믹솔로지스트 휴박)

 

살바토레 페레가모 공식 홈페이지 화면캡처.
살바토레 페레가모 공식 홈페이지 화면캡처.

페레가모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와인 생산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는 피렌체에서 출발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수공예 구두 장인으로 이름을 떨친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가 피렌체로 돌아와 지금의 페라가모 본사인 스피니 페로니 궁전(Palazzo Spini Feroni)을 구입하고 브랜드를 설립했다.

현재 그의 아들 페루초 페라가모(Ferrucio Ferragmao)가 경영을 맡고 있으며 자손들은 피렌체를 비롯한 토스카나 지방에 거주하며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페라가모 가족은 토스카나의 성격을 반영한 고급 와인 생산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호텔산업을 꿈꾸었던 ‘페루초 페라가모’

페루초 페라가모(Ferrucio Ferragamo)는 1993년 토스카나 발다르노(Valdarno) 지역의 일 보로(Il Borro)라는 작은 성곽 마을을 구입했다. '아르노 강의 계곡'이라는 뜻의 발다르노 지방은 북쪽으로는 국립공원 산지로 둘러싸여 있고 남쪽으로는 계곡과 언덕이 펼쳐진 독특한 특징이 있다.

과거에 일 보로는 메디치가의 궁전이었지만 시간이 흘러 소유주가 바뀌고 주변 농업 활동이 중지되는 등 완전히 피폐해졌다. 하지만 주변 풍광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페루초는 나중에 호텔이나 리조트로 탈바꿈시키려는 막연한 생각으로 성곽 마을을 구입한 것이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첫 번째 와인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페루초의 아들, 살바토레 페라가모 주니어(Salvatore Ferragamo Jr.)는 일 보로를 보자마자 이 폐허가 된 성을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부활시키는 것이 자신의 과업이라고 느꼈다.

사람들은 그가 페라가모 가문의 장손으로서 당연히 페루초의 대를 이어 사업을 물려받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는 전원 마을에 머물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택했다. 일 보로를 재건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아버지를 설득했고, 그 계획의 중심에는 바로 와인 생산이 있었다. 황폐한 땅을 3년간 개간해 포도밭으로 만든 후 드디어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 후, 1999년 첫 번째 일 보로 와인이 출시되었다.

고대 와인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생산자

일 보로 와이너리에서 주목할 만한 와인은 시라(Syrah) 품종 100%로 생산한 알레산드로 달 보로(Alessandro dal Borro)다. 자연 존중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일 보로는 발다르노 지역의 토양을 연구한 결과 시라 품종이 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산지오베제가 지배적인 토스카나에서 시라만 사용한 와인을 출시한 것은 꽤 의미가 있는데 일 보로의 스토리를 잘 반영한 와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고대 와인 생산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생산한 산지오베제 100%의 페트루나 안포라(Petruna Anfora)도 인상적이다. 8천 년 전 페르시아에서 최초로 와인을 저장했던 암포라(Amphora)를 토스카나 스타일로 특수 제작해 12개월 동안 숙성시킨 와인이다.

살바토레 주니어의 집념으로 키워낸 ‘일 보로 와이너리’

현재 일 보로 와이너리는 한 해 약 18만 병의 와인을 생산한다. 세계적인 수요를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양이다. 하지만 살바토레 주니어는 땅을 착취하면서 와인 생산량을 늘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자연과 공존하면서 인공 약품과 기계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최고의 와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할아버지에게 정신적 유산으로 장인정신과 디테일에 대한 집념을 물려받았는데, 다른 가족들이 패션 사업을 통해 그 가치를 계승한다면 자신은 와인을 통해 두 가지 정신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한다. [시사캐스트]

 

믹솔로지스트 휴박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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