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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전의 똑똑한 자산관리-53회] 100세 인생에 필요한건 건강, 돈, 일,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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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전의 똑똑한 자산관리-53회] 100세 인생에 필요한건 건강, 돈, 일, 친구?
  • 김소전
  • 승인 2022.03.31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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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소전 메트라이프 FSR)

 

우리 시대는 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100세는 족히 넘기며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한편으로는 오래 살면 기회도 많아지고, 의료 기술 발전으로 인해 오히려 더 건강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고객들을 만나서 당신의 노후를 상상해서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긍정적인 분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젊었을 때 하지 못했던 일을 60대 은퇴 후에 제 2의 직업으로 삼거나 아니면, 은퇴 이후에 남은 여생은 더 이상 일하지 않고 여행이나 다니면서 살겠다고...결국 모든 사람의 공통점은 행복한 노인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부정적인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그냥 적당히 살고 죽었으면 좋겠고, 아프지나 않았으면 좋겠다거나 치매에 걸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의미 없는 수명 연장은 절대로 하지 않고 조용히 혼자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죽고 싶다고 말한다.

이들에게 100세를 언급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짓는다.

"하이고...100살까지 뭐하면서 사나?"

생애에서 인간의 착각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번째, 인생에 여든 이후의 삶이 없다고 생각한다.

[윤성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두번째, 죽음이 어느날 갑자기 조용히 닥치는 줄 안다.

[황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세번째, 아직도 자녀가 자신의 노후인 줄 안다.

[윤승진 유상.상속 전문가]

오늘의 주제는 수명이니 첫번째 착각에 대해 수치로 항변하자면, 1990년생 기준 중위 사망연령은 남자가 95세, 여자가 96세로 100세 가까이로 추정된다.

[고려대 박유성 교수 추계, 2020년)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의료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내가 죽고 싶어도 의사들이 자꾸 나를 살려내서 오래살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미래이다.

그래서 모든 인생 설계를 80세 부근에 맞추어 놓고 20년을 더 살게 된다면 당신의 인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다음 중 하나일 것이다.

1. 건강하고 가난하게 오래 산다.

2. 아픈채로 가난하게 오래산다.

3. 건강하고 부유하고 외롭게 오래 산다.

4. 아픈채로 부유하고 외롭게 오래산다.

왜 부정적인 예시만 있는 것일까?사람의 아름다운 노후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들이 하나라도 빠지면 부정적인 노후만이 남기 때문이다.

노후에 반드시 필요한 것 4가지가 있다고 한다. 바로 돈, 건강, 일, 친구다. 그런데 80세 이후의 설계가 아예 없었기 때문에 막상 80세가 되어 적시 적소에 이 조건들을 끼워 맞추어 행복하기에는 너무 촉박하고 나이 들었다.

80세를 넘겨서 뒤늦게 자신이 오래살 것 같아서 조건들을 수습해보려고 한다. 누군가는 몸은 건강한데 남은 20년을 살아갈 돈이 없다. 은퇴란 있을 수 없다. 죽을 때까지 일만 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병치레로 지친 늙고 쇠약해진 몸으로 남은 20년을 살아야하는데 돈도 없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돈도 많고 건강한데 주위 사람들이 더이상 수준이 맞지 않아 친구로 지낼 수 없게 되었다. 주위 사람들 중 일부는 노후준비를 못해 가난해졌거나, 건강관리를 못해 아프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돈은 많은데 아픈다. 아픈 사람 곁에 같이 놀아줄 친구들은 없다. 자신들도 언제 죽을 지 모르는 80대라서 남은 삶을 살기 바쁘기 때문이다.

이런 최악의 노후를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먼저 노후에 반드시 필요한 것 4가지 중 건강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이 조건은 가장 어려우면서 간단하다.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가지고 꾸준히 관리하되, 질병이나 사고에 대한 리스크에 대비해 충분한 자금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많은 고객들이 질병과 사고에 대한 리스크 준비는 되어 있으시냐고 물었을 때 "저는 실비 있어서 괜찮아요"라고 말한다.

질병에 걸리거나 다쳤을 때의 리스크는 병원 치료비 뿐만이 아니라, 병으로 인해 경제생활을 하지 못함으로 인해 잃게 되는 앞으로의 기회비용, 추가적인 심리적 요양에 대한 비용 그리고 건강을 최대한 완벽하게 케어한 후 일하기 위한 시간에 대한 비용이다.

그래서 스스로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 보험에 가입하고 진단금을 크게 가져가는 것이다.

만약 보험을 크게 들어 아무리 거금이라고 해도 사고 발생 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훨씬 크다.

최근 만난 한 고객은 자신이 보험의 장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항암치료가 필요없 는 경미한 위암에 걸렸었는데 마침 3개의 보험사에 가입해둔 것을 청구해서 3억원의 진단금을 받았다고 했다. 2달 동안 약을 먹으며 완치했는데 그 때 받은 보험금 3억은 사업 확장에 보태서 지금의 여유있는 삶에 밑거름이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굳이 건강보험의 장점만 말한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의 보험에 대한 편견 의식 때문이다.

본인이 보험에 가입하고는 보험은 사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정작 아플 때 보험금으로 큰 고비를 넘기고서도 그저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정말 운이었을까? 당신이 운이 좋아서 건강보험에 가입했을까?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법적으로(필수적으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운전 중 혹시 모르는 사고 발생 시 나의 몸과 나의 차, 다른 사람의 몸과 차의 손해를 대비하기 위한 장치이다.

법에서 레인지를 정해놓은 자동차 보험료에 대한 목돈은 매년 한번씩 크게 보험료를 낸다.

건강 보험은 필수적이지도 않으며, 금액도 당신이 정할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의 몸이 고장날 것을 대비해서 일정 기간 동안 당신 스스로 정한 보장범위에 대한 보험료를 낸다. 그리고 사고가 나면 약속한 보험금을 받고, 중도에 해지하거나 실효되면 당연히 보장을 받을 수 없다. 

자동차 보험료를 안낸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반드시 내는 당신이 국가와의 약속을 그렇게 잘 지키면서, 자신이 정하고 선택한 자신의 몸에 대한 약속은 쉽게 깨놓고는 그에 대한 해약환급금이 생각보다 적다며 보험은 사기라고 말한다. 약속을 잘 이행했을 때에,  약속한 보장과 혜택이 따른다. 당신의 건강보험료를 낼 때 아까운 생각이 든다면 자동차 보험료를 떠올려보자.

당신한테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노후에 필요한 조건 4가지 중 또 하나의 조건, 바로 돈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돈이 제일 중요하다고, 돈이 있으면 병도 치료할수 있고 원하는 일도 마음껏 하고 친구도 많아진다고. 맞는 말일 수 있다. 그래서 만약 당신이 65세 은퇴 후 80세까지 풍족한 노후를 보냈다면, 80세부터 100세까지 그 풍족함에 무리가 없도록 충분한 자금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3중 구조는 참으로 탁월한데, 퇴직연금은 사실 노후에서 퇴직 직후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일반적으로 일시금으로 받아쓰거나 10년에 나누어 받는 경우들이 많으므로 이미 당신의 75세에 소진되었다고 생각하자. 

국민연금은 자신이 평생 일하면서 내 온 세금을 기반으로 지급되니 '내 연금 알아보기'(국민연금공단)을 통해 확인해보라. 한 직장에서 35년간 일하고 마지막에는 억대 연봉을 받았던 임원이셨던 고객분이 지금 월 약 100만원 정도를 받고 계시다. 100만원으로 당신의 노후 35년(65세~100세)를 살아갈텐가?

그래서 우리는 개인연금을 준비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미래의 삶에 필요한 생활비를 예상해서 내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 그 돈을 매년 얼마나 모아야 하는지 역계산해보아야 한다. 필자가 연금상품을 설계할 때의 방법은 심플하다. 개인연금의 2중 설계다. 만약 당신이 65세 은퇴할 예정이라면 1차로 65세 ~ 80세에 확정연금형으로 매달 같은 연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연금 계좌를 만들어 첫번째 연금이 소진된  80세 ~ 종신으로 받을 수 있도록 2중으로 설계한다. 100세가 아니라 종신으로 설정하는 이유는 당신이 운나쁘게도 120세까지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요즘 농담인데 '재수없으면 120살까지 산다'라는 말에서 따와 표현했으니 오해없기를 바란다.)

연금보험의 최대 수익률을 내는 방법은 바로 당신이 오래 사는 것이다. 아무리 오래살아도 보험회사는 당신에게 종신토록 일정 금액을 지급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연금을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나는 보험료를 얼마를 내실 건지 묻기 전에 노후에 받고 싶은 생활비가 얼마냐고 묻는다.

자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 또한 나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노후에 필요한 조건 4가지 중 나머지 두 가지, 일과 친구다.

지인 중에 한분은 올해 76세 신데 아직도 대학과 기업에 강의를 다니신다. 정정함을 뛰어넘는 오랜 세월의 갈고 닦인 지성과 인품이 참으로 존경스럽다.

지인 중 다른 한분은 올해 74세 신데 60세에 은퇴이후 국민연금을 받기 위해서 일하지 않으셨다. 운동도 하지 않고 만나는 친구들도 몇 안남았다. 운동하지 않으니 건강도 좋지 않고, 사람들과의 대화나 교류가 없으니 그의 삶도 60세에 머물러 있다. 이것이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노후와 노인이 된 노후의 차이점이다. 누가 더 오래 건강하게 살 것 같은가?

76세 선생님은 그야말로 120세를 사실 것만 같다. 눈빛이 깊고 영롱하시며 암투병도 겪으셨으나 운동과 식습관으로 완쾌하셔서 예전보다 건강해지셨고 무엇보다 일을 놓지 않으셨다.

그분을 보며 나의 76세에도 고객들과 함께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고 행복해지니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분이기도 한 것이다. 참으로 그의 가치가 유용한 삶이 아닌가?

일을 해야 친구도 있는 것이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 대화도 안되고 돈도 없는 노인과 친구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반면에 업계에서 아직도 현직으로 일하고 있는 분들은 주위에서 그의 노력과 꾸준함에 존경을 표하며 또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의 100세, 120세에 세상을 떠날 때에 그는 혼자서 조용히 죽거나 외롭고 쓸쓸하게 죽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품에서 고생했고 열심히 살아주고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며 세상을 떠날 것이다.

당신의 마지막이 고단하고 쓸쓸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 당장 당신의 노후를 그려보고, 그 때 필요한 자금을 계산해라.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시사캐스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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