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선우 스페셜엠씨 대표)
간혹 한 분야에서는 천재 수준인 사람일수록 다른 분야나 일부분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몰라서 그랬다."의 말을 자주 쓴다.
한 분야에 심취해서 그렇다고 보통 넘어가긴 하는데, 실제로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과 열정이 있다는 것이며, 그걸 굳이 다른 분야에는 쏟아붓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에 키 185에 외모가 준수한 분이 아카데미를 찾아와서 여자를 만날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심지어, 고학벌에 직업까지 탄탄했는데, 이 분이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니...
두 눈으로는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본인은 적극적으로 다가서지 않으면서 여자분이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자기를 왜 좋아하지 않지?'라는 의문을 가지고, 작은 일에도 혼자서 오해하는 눈치와 센스가 없는 사람이었다. 이것은 스피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20대 때에는 외모에만 끌려, 여자분이 먼저 다가왔다면, 30대에는 다른 문제와 직면한다. 20대에는 여자들도 남자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상하다는 것을 잘 못 느끼고 서투른 연애를 할 가능성이 크므로 크게 문제 되지 않겠지만 , 30대에는 그만큼 경험치가 쌓이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는 남자, 눈치와 센스가 없는 남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분야를 섭렵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눈치가 없다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도,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눈치와 센스를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람일수록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를 기분 상하게 하는 일도 생각보다 많고, 정작 자신은 기분 나빠진 상대를 이해 못 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공감능력 또한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눈치 제로, 공감능력 제로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첫째, 주변을 잘 살피는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관심 가져 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내가 먼저 그곳의 주변 환경, 분위기, 사람들의 표정이나 행동을 살펴야 한다.
둘째, 나 중심에서 타인 중심으로 생각을 옮기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것이 좋다. 내 말만 앞서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어 주다 보면, 상대를 더 잘 알게 되고 파악이 되기 때문이다.
눈치가 없어서 피해를 준 것과 의도를 가지고 피해를 준 것, 둘 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둘 다 나쁜 것이지, 어떤 것이든 정당화되기는 어렵다.
다른 환경과 다른 삶을 살아온 우리는 어찌 보면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정말 많지만, 서로를 이해하려고 한 발짝 다가설 때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가 된다. 어차피 혼자서 외딴섬에 살아갈 것이 아니라면, 모르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이 되어서는 안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꼭 갖춰야 한다. [시사캐스트][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