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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표류 중인 ‘김해유통관광단지 3차사업’ 롯데쇼핑 이번에는 약속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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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표류 중인 ‘김해유통관광단지 3차사업’ 롯데쇼핑 이번에는 약속 지킬까?
  • 황최현주
  • 승인 2023.02.03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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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2021년에 끝냈어야 할 사업”… 롯데쇼핑, “사업계획 변경 불가피” 해명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도. 사진=김해시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도. 사진=김해시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김해 신문동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김해유통관광단지 3차사업을 둘러싸고 다시금 김해시의회가 시행사 롯데쇼핑을 향해 준공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당 사업은 지난 1996년 경남도와 ‘경남도 민자개발자 협약’을 맺고 단지 조성에 나서면서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롯데쇼핑 50%, 롯데호텔 49%, 롯데건설 1%의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관광유통단지 사업 그 굴곡의 역사

사업 단지는 신문동 87만 8,000㎡의 부지에 1조2947억원의 예산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해시와 롯데쇼핑에 따르면 1~2차사업은 지난 2014년 농수산유통센터와 아울렛, 직원숙소, 영화관 등을 골자로 준공돼 영업되고 있다. 당초 롯데는 3차사업을 포함해 모든 사업을 2016년에 마무리 하기로 했다. 그러나 3차사업 관련해서는 이때부터 장기간 건축물 착공조차도 하지 않았다. 지역 내 여론이 들끓자 롯데쇼핑은 2018년, 2019년, 2021년, 2023년 준공 시기를 바꿨다.

3차사업 진행 과정에서 롯데쇼핑은 종업원 숙소 축소에 따른 아파트 개발로 변경을 시도하기도 했고, 이행강제금을 부과 하루 전 착공신고를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이 이 같은 시도를 한 이유는 1,2차사업의 수익 하락 염려 때문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실제 롯데는 지난 2021년 허성곤 전 김해시장과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 자리에서 100억원대의 손실을 보고 있어 해법을 찾는 중임을 밝히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해시의원들은 롯데가 거액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롯데쇼핑이 운영하고 있는 김해아울렛의 경우 지난 2021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 2008년 개장 후 열흘 만에 90억원, 한 해 1500억원의 매출이 발생됐다. 1년 후인 2009년 1700억원, 2013년 2469억원을 기록했다. 

김해 롯데워터파크의 경우 지난 2014년 5월 30일 개장 이후 45일간 누계 이용객 15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지난 7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매출 지난해 동기간 대비 약 490% 신장됐다.

김해 신문동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김해관광유통단지 입구. 사진=시사캐스트
김해 신문동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김해관광유통단지 입구. 사진=시사캐스트

롯데, 사업계획 등 내부 논의 길어진 탓… 2024년 완공 약속 

롯데는 최종적으로 오는 2024년까지 마무리할 것임을 약속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해시는 그동안 보인 롯데의 행동을 두고 이 약속 마저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해시가 3차사업 준공을 수시로 촉구하는 이유는 주민환원사업이 포함돼 있다는 것과 내년 전국체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1~2차 사업은 농수산유통센터를 제외한 것들이 롯데 수익에 집중돼 있다. 

실제 신문동 등이 지역구인 주정영(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의원은 “롯데가 수익만 창출하기 급급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시민여론이다”며 “스포츠센터와 공원 관련한 공익사업에 대해서는 기부채납을 비롯한 운영권 등 문제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아 사실상 시민들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당장 내년이 전국체전인데 호텔 문제만 생각하면 과연 준공이 이뤄질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강영수(더불어민주당)시의원도 지난달 27일 열린 251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다시금 지적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2016년 9월 착공 후 6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상태로, 아직 공사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스포츠센터는 지난 2021년 6월 공사를 마치고도 운영권과 부지 소유권 기부채납 문제를 두고 김해시와 롯데 간의 이견차이로 아직 개방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3단계 사업의 공정율은 테마파크 45%, 대형마트 9%, 콘도 5% 호텔 2.2%이다. 더욱이 호텔의 경우 사업 인허가 당시만 하더라도 5성급 관광호텔로 준공할 것이 약속됐지만, 취사가 가능한 가족형 호텔로 변경 허가가 이뤄졌고, 지난해 10월 공사가 재개됐다.

롯데쇼핑도 스포츠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과 관련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데 면목이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3차사업과 관련해서는 사업계획과 설계변경 등 내부 논의가 길어져 늦어졌을 뿐, 고의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스포츠센터의 경우 이미 준공은 됐으나, 코로나19 여파가 겹친데다 운영권 등을 두고 민자로 넘길 것인지, 시가 운영할 것인지를 김해시와 조율 단계로 협의가 마무리 되지 못 한 것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김해시가 사업 관련 불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익히 알고 있다”며 “2024년까지 마무리하기로 약속한 만큼 전처럼 사업이 지연되는 결과나 여건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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