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4:21 (일)
[2024 금융전망] 은행, 순이익 감소 예상…보험, 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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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금융전망] 은행, 순이익 감소 예상…보험, 성장 지속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3.11.1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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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관련 대출 늘겠지만 신용대출 감소세 이어질 듯
금융업, 리스크관리 속 새 성장동력 찾기 활발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내년 은행의 순이익이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가계대출 규제와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내년 은행의 순이익이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성장은 하겠지만 이익이 감소한다는 의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2024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은행업의 낮은 성장을 예상했다. 대출증가율은 내년에도 명목GDP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증가율은 2022년 4.9%에서 2023년 3.5%, 2024년 3.4%를 나타낼 전망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소폭 개선되면서 주택대출이 증가하겠지만 고금리 부담으로 신용대출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대출은 시설자금 등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급증했던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시장 회복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이 내년 하반기부터 하락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고금리 환경 지속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다중채무자의 리스크가 표면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은행 등 금융산업 전반에서 성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순익 줄고…보험 성장세 지속

보험업은 신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보장성보험 위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에 따른 투자손익 증가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축적 효과로 순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생명보험은 저축성 보험 판매가 둔화되고, 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성장으로 양호한 수익이 예상됐다. 

연구소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제시 등 회계기준 변경 효과가 완화되면서 수익성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온라인플랫폼을 통한 보험 비교추천이 활성화되고, 독립법인대리점(GA)의 영향력이 확대되어 제판분리가 정착될 것으로 보았다.

카드사 등 여전업은 여신전문회사채권(여전채)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카드업은 명목소비 둔화로 결제부문이 보합세에 그치고, 조달비용과 충당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탈업도 자동차 산업 회복으로 리스·할부가 성장하겠지만 조달비용 및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업은 은행과의 예금금리 경쟁과 부동산PF 부실 가능성 등으로 적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4년 금융산업은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성장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겠지만 수익성은 고금리 기조의 지속 기간에 따라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특히 시장조달에 의존하는 여전업의 경우 유의가 필요하며, 전쟁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전체 금융업의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가계부채, 부동산PF 등 변수

국내은행 순이익 추이.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내은행 순이익 추이.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소는 누증된 가계부채와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기업부채, 이연된 부동산PF 부실 등을 유의해야 할 변수로 지목했다. 금리인하와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부실이 표면화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자영업자 대출, 비아파트나 지방 건설사업장의 부동산PF 등의 비중이 높은 비은행업권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회사들의 건전성 지표는 아직까지는 양호한 편이지만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의 중소기업과 가계여신, 비은행업권 대출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자영업자 대출 부실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스크관리 강화…新성장동력 모색

주요국 GDP대비 가계부채 비중.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오는 2024년 금융회사들이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가운데에서도 사업구조 혁신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노력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과 GA 등을 통해 비교추천과 제판분리가 정착되고, 강화된 자본규제와 금융혁신을 위한 규제완화가 동시에 시행되기 때문이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4년 금융회사들은 단기적인 위기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되, 생산성 향상,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구축에도 힘써야 한다"며 "고금리, 강화된 자본규제에 더해 고령화가 고착화되는 만큼 금융산업은 이제 고비용 구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성 제고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금융플랫폼을 고도화화고 시니어 케어, 토큰 증권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체화하는 데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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