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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크립토 윈터’는 옛말… 제모습 찾은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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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크립토 윈터’는 옛말… 제모습 찾은 비트코인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11.11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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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이미지=픽사베이]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무서운 상승세로 오르고 있다. 9일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3만66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만 해도 2만 중후반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24일을 기점으로 폭등하고 있다. 연초 1만6000달러 수준을 횡보했다는 걸 고려하면 1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3만6000달러 수준의 가격은 비트코인이 ‘루나 사태’로 타격을 입기 전의 수준과 엇비슷하다. 지난해 5월 암호화폐 시가 총액 5위 이내로, 개당 10만원에 달하는 메이저코인인 루나 코인은 1주일 사이 개당 1원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루나를 빨리 받아 팔려는 투자자들이 몰렸고, 이게 뱅크런(대규모 인출)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루나의 폭락은 ‘암호화폐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비견될 만큼 시장의 신뢰를 잃게 하는 심각한 문제였다.

당연히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도 속절없이 추락했다. 시장 전체의 가격과 거래량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산업의 혹한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국내은행 순이익 추이.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내은행 순이익 추이.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그 뒤로 1년이 넘게 흐른 지금, 비트코인이 다시 루나 사태의 충격파를 딛고 회복한 셈이다. 비트코인만 상승하고 있는 게 아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알트코인인 이더리움 역시 올해 초와 비교하면 65%가량 상승했다. 연초 0.3달러 수준이었던 리플 역시 최근엔 0.6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두배가량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봄바람이 불게 된 건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서 고유번호를 부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임박했다는 낙관론으로 이어지면서 온기가 시장에 확산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제출은 2013년부터 계속됐지만, 단 한번도 SEC의 승인을 얻은 적이 없다. SEC는 시장조작 위험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현물 ETF 상장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다 최근엔 분위기가 반전됐다.

주요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주요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업계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내년 1월까지 승인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물 ETF가 승인되면 대규모 기관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오게 할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TF는 기초자산을 가진 펀드를 상장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게 만드는 금융상품으로, 비트코인이 ETF의 기초자산이 되면 상장주식처럼 기존 금융서비스를 통해 비트코인을 사고 팔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본격적인 비트코인 대중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약 4년을 주기로 채굴의 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채굴량이 반토막 나는 만큼, 공급이 줄어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간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전후로 가격이 폭등하는 상승랠리를 거쳐 왔다. 

다만 암호화폐가 아직 국내에선 뚜렷한 법적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점은 불안요소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 보호 내용만 있고 법적 성격이 어떤지, 자산인지 아닌지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암호화폐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투자는 신중히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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