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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나만 느낀 게 아니네? 소비자 기만하는 '슈링크플레이션'에 "허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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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나만 느낀 게 아니네? 소비자 기만하는 '슈링크플레이션'에 "허탈해"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3.12.04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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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정부가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 용량은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을 규제하겠다며 다잡기에 나섰습니다. [사진 = 픽사베이]

#30대 자취생 박 모 씨는 평일 저녁을 냉동식품으로 해결합니다. 그런데 최근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합니다. 박 씨는 "냉동만두를 구입하려고 집었다가 깜짝 놀랐다. 봉지 안에 만두가 꽉 차있었는데 오늘은 질소만 가득 한 느낌이다. 표기된 중량을 보니 실제로 확 줄었다."고 합니다. 이어 "물가가 비싸지니 하다하다 중량을 확 줄여 판매하고 있었던 걸 몰랐다. 왠지 속은 기분이 든다"고 말합니다.

#40대 싱글맘 정 씨는 초등학생 아이의 간식비가 점점 부담이라며 하소연합니다. 정 씨는 "어른들이야 간식을 참을 수 있다고 해도 아이들이 먹는 과자값 상승이 심상치 않다"며 "안 사줄수도 없고 요즘엔 과자를 사는 건지 질소를 사는 건 지 모를 정도로 간식값이 부담이 된다"고 말합니다.

일부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크기와 중량은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이 논란이 되면서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 사이에선 "없는 살림에 먹는 양까지 속아 더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구매 여력이 높지 않은 청년세대들은 고물가에 장을 보는 것도 쉽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는데요. 급여가 그대로인 상화에서 물가가 가파르게 올라 소비여력이 줄어들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의 여윳돈인 가계(도시, 1인 이상) 월평균 흑자액은 118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4만4000원)에 비해 12.1%(16만3000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20대 직장인 김 씨는 "최근 물가가 올라 일주일에 3번 이상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라며 "올해부터 점심값 부담에 도시락을 싸와서 먹기 시작했는데 최근엔 장바구니 물가가 너무 비싸 도시락 싸오는 것도 부담이 된다"라고 말합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박모씨도 "물가가 비싸서 장을 볼 때 브랜드보단 양을 따져 구입하는 편이다. 그런데 같은 제품이 양이 줄어들어 배신감이 든다"고 말합니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초부터 편의점 판매 제품인 '숯불향 바비큐바'의 중량을 280g에서 230g로 줄였습니다. 동원F&B도 '동원참치 통조림' 중량을 100g에서 90g으로, '양반김' 중량은 5g에서 4.5g으로 줄였는데요.

또 국내 구미젤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하리보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자사 일부 제품의 중량을 100g에서 80g으로 20% 줄이기로 했습니다. 대상 제품은 하리보 웜즈사워·해피콜라 사워·믹스 사워 등 3종입니다.

해태제과도 '고향만두' 용량을 한 봉지 415g에서 378g으로 줄였고, 풀무원도 '냉동핫도그' 제품 1봉지당 개수를 5개에서 4개로 바꿨습니다.

◆ 슈링크플레이션이 뭐야?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영국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2015년 만든 용어로,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상승'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한 말입니다.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 크기나 수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사실상 값을 올리는 효과를 거두는 유통업계 전략인데요. 다른 말로 '패키지 다운사이징(package downsizing)'이라고도 합니다.

◆ 꼼수 전략에 소비자 불만 높아... 정부도 '규제' 목소리

일부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크기와 중량은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꼼수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진 = 픽사베이]

소비자단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꼼수'라는 시각을 고수하면서 이런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정부도 '슈링크플레이션'을 규제하겠다며 다잡기에 나선 후 '자율협약'을 통한 자발적 영업 정책을 유도하는 쪽으로 기울어 가는 모양새인데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가격을 유지하면서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은 꼼수 판매 행위"라며 꼬집으며 "정부가 업계·소비자단체 등과 논의를 거쳐서 슈링크플레이션 규제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12월에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행태는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다"라며 "어떤 형태의 규제를 할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실태조사를 기초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사캐스트]

내용 = 경제 관련 블로그 참고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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