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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창업주 장남이라도 예외없다… “허위사실 법적 책임 물을 것” 엄포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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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창업주 장남이라도 예외없다… “허위사실 법적 책임 물을 것” 엄포 배경
  • 황최현주 기자
  • 승인 2024.02.19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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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오)한미약품 사옥. 사진=한미그룹
(좌)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오)한미약품 사옥. 사진=한미그룹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경영권 통합을 둘러싸고 한미그룹 오너가끼리의 내분이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치닫고 있다. 사건의 발달은 19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언론에 일방적으로 OCI간 합병 문제를 두고 한미그룹을 비방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창업주 故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사장은 이날 언론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사라진 경영권 프리미엄’이라는 골자로 비난조의 주장을 펼쳤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와 OCI간 그룹 통합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지 못 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이를 확인한 한미그룹은 ‘악의적 내용’, ‘허위사실 유포’ 등을 직접 거론하며 차후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한미그룹은 임종윤 사장 등이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보였다. 이날 임종윤 사장 측이 주주제안 세부 내용을 함께 공개한 데 따른 것으로, 그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에 임종훈 각자 대표 추천 ▲자회사 한미약품에 임종윤 각자 대표 추천 ▲경영권 있는 이사회 구성 6석(총 10석) 후보추천 등을 주주제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선대 회장 작고 이후 지난 3년 동안 현 경영진은 미래 사업에 대한 비전제시는커녕 비합리적이고, 불투명한 밀실경영을 통한 심각한 기업가치 훼손과 주가하락이 이어졌다”며 “피인수합병 결정으로 한미사이언스 지주사 지위까지 상실되게 방치했다”고 한미그룹을 맹비난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코로나 펜데믹 당시 백신 국산화를 위해 임종윤 사장이 제안하고, 한미사이언스와 국내 바이오기업 중심으로 진행된 백신 컨소시엄에 당시 경영진과 한미약품에서 조직적으로 인적‧물적 지원을 끊었다고 호소했다. 

임종윤 사장의 주장에 대해 한미그룹은 “경영권 매각 없이 각자 대표 체제로 한미와 OCI의 경영권이 그대로 유지되는 이번 통합의 취지를 왜곡한 악의적 보도다”며 “허위사실을 담은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행위는 법적인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임종윤 사장은 경영복귀 의사를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표한 바 있다. 그럴 때마다 한미그룹은 임종윤 사장의 진정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한미그룹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 측이 한울회계법인의 통계를 기반으로 이날 자료 배포와 일방적 주장을 유지했다. 회계법인의 통계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일방적으로 ‘인수합병’한 사례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다. 따라서 한미그룹은 OCI그룹 간 통합은 양사의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 모델이므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미그룹은 “대주주 2명이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한 채 구주를 매각한 행위가 왜 소액주주의 손실로 귀결된다는 것인가. 논리적인 모순에 빠져 있다”며 “오히려 딜 전후 주가는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크게 올랐고, 통합 이후 양사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은 두 그룹의 미래가치를 더욱 키우고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종윤 사장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본인 주식을 완전히 매각하려고 했던 취지였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그렇다면 한미를 지키겠다는 자신의 명분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임종윤 사장에 대한 한미그룹의 비난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한미그룹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이 상속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대부분이 본인 사업과 개인자금으로 활용돼 왔다. 임성기 창업 회장 별세 이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5407억원의 상속세 중 가장 적은 금액인 352억원만 납부했다고 주장했다.

한미그룹은 “임종윤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693만5029주 대부분은 주식 담보 대출에 사용됐고, 주가하락으로 담보가 부족해지면서 직계 가족들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154만3578주까지 추가 담보로 활용되고 있다”며 “담보대출을 활용한 금융권 차입금만 1730억원에 달해 임종윤 사장은 연간 100억원에 육박하는 이자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한미그룹은 임종윤 사장이 회사에 거의 출근하지 않고 개인 사업에만 몰두해왔음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를 보인 임종윤 사장이기에 한미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회사를 공격하고 있는 것에 불편함을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미그룹 내 오너 일가 간 갈등은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임종윤 사장과 동생 임종훈 사장 형제의 지분은 28.4%, 어머니 송영숙 회장 외 특수관계인 지분은 31.9%이다. 

한미그룹은 “흔들림 없이 이번 양 그룹간 통합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며 “지난 10여년간 한미 경영에 무관심했던 임종윤 사장의 이번 반발은 오히려 본인의 다중채무 해소를 위해 이번 통합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자기 부정하지 말라”고 일침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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