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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불모지에서 이룬 ‘건기식’의 꿈… 환갑 맞은 남양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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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불모지에서 이룬 ‘건기식’의 꿈… 환갑 맞은 남양유업
  • 황최현주 기자
  • 승인 2024.03.13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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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통을 보여주는 제품들. 사진=남양유업
60년 전통을 보여주는 제품들. 사진=남양유업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남양유업이 올해로 환갑을 맞았다. 1964년 낙농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 분유가 없어 영양불균형 등 고통받는 아기들이 많았다. 모리나가 등 일본산 탈지분유와 미국산 분유가 있었지만, 이것들 모두 우리나라 아기들 체질에는 대다수 맞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먹는 즉시 토하거나 배앓이 등 이상증세를 보이는 아기들이 많았다. 영양불균형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체질에 맞지 않은 외산 분유라도 없어서 구하지 못 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금유’라고 불릴 정도였다. 아기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 하면 나라로써는 큰 손실이었다. 남양유업은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게 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국내 낙농산업의 첫 문을 열었다.

1967년 최초 국산 조제분유를 선보인 남양유업은 미국∙덴마크 등 선진국의 기술을 도입해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품질 강화에 힘썼다. 1970년대 세워진 천안공장을 시작으로 ‘모유 과학의 산실’로 불리는 세종공장을 추가 건설하며 분유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려갔다.

이후 경주, 나주 등 전국에 생산시설을 확충해 나가며 제품군 확장과 함께 국내외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였고, 지난 20년간 4500억 이상의 투자 활동을 통해 유제품 제조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ISO 9001•ISO 22000 인증 획득, HACCP 시범업체 지정 및 미군납 자격을 획득하는 등 그 위상을 인정 받았다.

남양유업 중앙연구소는 KOLAS,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등의 기관에서 공인시험기관으로 등록되어 그 위상을 인정 받았고, 지난 2014년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조제분유 영양성분 분석용 인증표준물질(CRM) 개발에 성공해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꾸준히 달성했다. 최근에는 식품 기업체로는 유일하게 국가 공인 ‘국가식품성분 데이터센터’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나주공장. 사진=남양유업
나주공장. 사진=남양유업

분유를 먹이면 건강하게 성장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엄마들을 지배하기도 했다. 그래서 모유수유가 되지 않음에도 분유를 먹이는 만큼은 거부하는 엄마들도 있었다. 남양유업은 엄마들의 이런 인식을 ‘우량아 선발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것으로 우려를 깨뜨렸다. 

유수의 다양한 메가 브랜드 발굴에 힘쓴 남양유업은 두뇌작용을 활발히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DHA 성분을 활용해 만든 ‘아인슈타인’, GT 공법으로 원유의 잡내를 제거해 본연의 맛을 살린 ‘맛있는우유 GT’를 출시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프리미엄 발효유 시장을 대표하는 ‘불가리스’와 대한민국 차음료 시장의 포문을 연 ‘17차’ 등의 히트 상품을 앞세워 호실적을 이어갔다.

커피브랜드 ‘프렌치카페’와 ‘루카스나인’을 론칭함은 물론 100% 국내자본으로 나주공장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커피 시설을 만들며 국내 시장 공략과 함께 해외 수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초코에몽, 이오, 떠먹는 불가리스와 치즈 브랜드 드빈치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근 남양유업은 60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출생률 저하와 우유 소비 감소 등 유업계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2년 2030세대와 시니어 소비자를 공략한 단백질브랜드 ‘테이크핏’은 뛰어난 맛과 성분, 참신한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후발주자임에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비건 트렌드와 함께 떠오르는 식물성 음료 ‘아몬드데이’, ‘오테이스티’ 등을 선보이며 미래 산업으로 떠오르는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아기 먹거리’ 대표 기업에서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라이프케어’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올해도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아기사랑 60년 업력을 바탕으로 쌓아온 기술력과 품질로 고객 만족에 매진 중”이라며 “향후 100년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연구, 개발 등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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