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장기간 고전을 면치 못 했던 GS건설이 올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1군 건설사로 위엄을 떨치는데 성공했다. 54년 업력을 바탕으로 이룬 국내 사업과 해외 사업 성과가 빛을 발한 것이다.
GS건설은 올해 5500억원 규모의 동남아시아 최초 종합철도시험센터 공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며, 호주 ‘노스 이스트 링크(NEL) 도로공사’ 착공 역시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와 착공 등을 통해 글로벌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가올 3,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비단 해외건설 수주 뿐만 아니다. 연 2조원의 실적을 내는 자회사 매각과 태양광 자회사 투자에 적극나서 비(非)주택사업 전력 부문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의 성과’를 내겠다는 GS건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신규수주 8조 달성… 인천 송도‧부산 범천‧천안 지역 주택사업도 순풍
올 2분기 GS건설은 영업익 937억8900만원을 달성했다. 비록 매출은 3조2971억8800만원으로 5.6% 줄었지만, 당기순이익 366억원을 달성했기에 별다른 타격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업익이 상승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주택사업 부분 호조와 신규수주·신사업 덕분이다. 주택사업 부분의 경우 올 2분기 2조5327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 분기 대비 6.1% 증가했다. 신사업 부분은 3503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분기 대비 21.9%로 늘었고, 신규수주는 8조3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했다.
상반기 신규수주는 8조3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했다. 사업본부별로는 플랜트사업본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패키지2번 황회수처리시설 프로젝트(1조6000억원), 신사업본부에서 오만 구브라 3 IWP 해수담수화 프로젝트(1조8000억원), 브라질 세산 하수처리 재이용 프로젝트(8800억원)를 수주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2단계개발사업(4900억원), 부산 범천동 공동주택 공사(2300억원), 천안 성성8지구 공동주택 공사(2200억원) 등의 성과를 올렸다.
싱가포르 ‘철도종합시험선로’ 마무리… 호주 인프라 시장 첫 진출
GS건설은 상반기 해외 신규수주 4조9190억원을 달성하는 것으로 글로벌 영역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2020년 GS건설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5500억원 규모의 철도종합시험선로(ITTC) 프로젝트를 주수했다. 해당 사업은 싱가포르 서부, 말레이시아의 국경지대 투아스(Tuas) 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사업으로, 총 54만㎡(16만3350평)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최초 종합철도시험센터이다. 준공은 올해로 예정돼 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디자인-빌드’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해당 프로젝트를 GS건설에 맡게된 이유는 충북 청주 소재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 시공 경험을 보유한 덕분이다. 이 같은 성과가 현지 평가단들에 의해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호주에서의 성과 역시도 괄목할만하다. 지난달 24일 GS건설은 호주 인프라 시장에 첫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조8000억원 규모의 ‘노스 이스트 링크(NEL) 도로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NEL 도로공사는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가 TBM(터널 굴진기) 착공식에 참석해 현장을 직접 챙겼다. 특히 허 대표는 이날 착공식 행사 프로그램 중 하나인 ‘Smoking ceremony’에 참석해 호주 공사 관계자들로부터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moking ceremony는 안전기원 행사로, 우리나라로 치면 ‘고사’와 같은 의미이다. 호주에서는 공사 등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을 때 치르는 행사이다.
TBM 공법은 대형 기계를 이용해 원형의 터널을 자동으로 굴착하는 공법으로 터널 건설공사에서 TBM 착수는 본격적인 공사의 진행을 의미한다. 진동이나 소음이 적고 터널 굴착 작업을 기계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GS건설은 이번 공사에서 TBM 공법을 이용해 6.5km의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NEL 도로공사는 멜버른 북동부 외곽순환도로와 동부도로를 연결하는 터널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10조1000억원의 대규모 공사이다. 지난 2021년 10월 GS건설은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 산하 주무관청으로부터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오는 2028년 12월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으로, GS건설이 수행한 프로젝트 중 2009년 아랍에미리트(UAM) 플랜트 수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공사 금액이다. 호주 내 발주 사업 중 최대 규모의 단일 사업 평가되고 있다.
국내외 ‘모듈러 주택’ 선두주자 입지 굳히기
경쟁사들이 대체적으로 국내외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을 때 GS건설은 신사업인 모듈러주택, 수처리 운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실제 해당 분야는 GS건설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GS건설은 매출12조2990억원, 영업익 5550억원, 세전이익 664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신사업 부문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흔히 ‘신사업 3형제’로 불리고 있는 단우드, 지피씨, GS이니마 덕분에 이뤄진 성과이다.
먼저 단우드는 지난 2020년 GS건설에 인수된 폴란드 선진 목조 모듈러 전문업체로, 1972년부터 30년 동안 폴란드에서 모듈러 주택사업을 진행해 왔다. 유럽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독일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단우드는 GS건설이 지난해 9월 LG전자와 ‘IFA 2023’을 통해 처음으로 ‘스마트코티지’를 선보여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코티지는 신개념 가전‧공간 복합 상품으로, GS건설이 가진 모듈러 전문 기술과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에너지, 냉난방공조, 스마트홈 기술이 접목된 미래지향적 형태의 주택이다.
지피씨는 지난 2020년 설립된 회사로, 기둥이나 보, 슬라브 벽체 등 PC제품을 제작‧시공하는 GS건설의 자회사이다. GS건설은 최첨단 PC 설비구축과 전문인력 확보 등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하면서 지난 2021년 공장을 본격 가동한 이후 빠른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GS건설이 지피씨 설립‧운영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는 친환경, 안전 및 품질, 공기단축 등 국내 건설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마지막으로 수처리 운영사 GS이니마는 지난 2011년 인수된 회사로, GS건설은 GS이니마 인수를 통해 상하수도 운영사업 역량을 갖추는 동시에 산업용수 자산 인수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개해 왔다.
효자 GS이니마 매각… 태양광 사업 투자 ‘내실 다지기’ 총력
다만 GS이니마는 올해 안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GS건설 호실적의 효자노릇을 해왔던 GS이니마는 떠나는 순간까지 효자노릇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GS건설이 GS이니마 매각을 결정한 이유는 내실 다지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경영권 매각까지 검토 중인 가운데, 차입금 규모가 GS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어 그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눈물의 매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 연간 영업이익 15%를 차지한 GS이니마는 실제 증권사로부터 호평을 받고있는 알짜회사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GS이니마에 대해 “약한 재무규모와 높은 미착공 PF 비중 등 GS건설이 갖고 있는 약점을 GS이니마 활용을 통해 누릴 수 있다”며 “기업가치는 최소 1조6000억원으로, 매각을 통해 유입될 현금 규모에 따라 회사에 대한 시장 평가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GS건설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가 각광받고 있음에 따라 태양광 자회사 투자를 통한 비주택사업인 ‘전력’ 부문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3일 GS건설은 공시를 통해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태안햇들원태양광’에 88억7900만원을 출자했다. 태안햇들원태양광은 GS건설이 2021년 충남 태안군에 설립한 태양광 발전 자회사다.
GS건설은 이번 출자를 포함해 내년 상반기까지 총 168억7100만원을 출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보통주 337만4219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경북 포항 소재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에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100%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도 투자 중이다. 투자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만 약 98.9MW 전원을 확보하게 된다. 투자기간은 오는 2028년까지이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허 대표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대로 GS건설의 사업성과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허 대표는 지난 1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기반사업 내실 강화’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신뢰회복에 주력 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그는 “100년 기업을 위한 지속성장을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며 “중장기적 사업방향에 대한 비전을 수립하고 선포할 예정이며 생각하는 프레임도 바꾸고, 일하는 방식도 바꿀 것”임을 밝히며, 내년 사업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한층 높였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