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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아시아 왕길역 로얄 푸르지오 후분양 고집… 결과는 ‘미분양’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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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아시아 왕길역 로얄 푸르지오 후분양 고집… 결과는 ‘미분양’ 사태  
  • 황최현주 기자
  • 승인 2024.09.11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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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분양 왕로푸 ‘악성 미분양’ 가능성↑… 김정모 회장 검로푸로 거액 현금 챙겨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홍보물. 사진=DK아시아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부동산 디벨로퍼 DK아시아는 ‘국내 유일 미니신도시급 리조트 도시’라는 컨셉을 내세우며 인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검로푸) 완판의 성공을 이뤘다. 자신감을 얻은 DK아시아는 2단계 사업인 ‘왕길역 로얄파크씨티 푸르지오(왕로푸)’를 분양했으나 평균경쟁율 0.49대 1의 초라한 성적으로 미분양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말았다. 이 때문에 3단계 사업 성공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졌다.

시행사 DK아시아는 ‘리조트 도시’ 컨셉으로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 서구 왕길동과 백석동, 오류동을 중심으로 1,2,3단계로 나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진행한 1단계 사업인 검로푸 1,2단지가 4805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 경쟁률로 완판에 성공해 지난해 입주가 마무리된 상태이다. 리조트 도시라는 취지에 맞게 마치 휴양지에서 살고있는 듯한 감성을 주기 위해 조경과 편의시설, 주민 화합을 위한 콘서트 개최 등 입주민을 위한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 긍정적 평가를 받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단계 사업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DK아시아는 2만1313가구 규모를 자랑하는 2단계 사업을 왕로푸에서 시작했다. 검로푸 만큼이나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사업은 현재 절반이 ‘빈집’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후분양을 선택한 결과가 참담한 성적표를 안고 온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왕로푸의 미분양 사태가 검로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검로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왕로푸 미분양 손실을 메우는 처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검로푸가 당시 1,2단지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은 2조3000억원 규모이다. 누적 분양손익은 지난해 말 기준 8000억원에 달한다.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분양에 성공했다. 검로푸의 성공과는 다르게 왕로푸 미분양 사태의 경우 인천 지역 주택 시세보다 높은 고분양가를 고집하고 있는 것도 미분양 리스크를 가중시키는데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만 하더라도 부동산 시황이 현재보다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유일 미니 신도시 리조트도시’를 내세워 사업을 진행한 만큼 이를 특별하게 받아들인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며 “아직까지 아파트 후분양 사업이 우리나라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도 DK아시아를 통해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모 회장. 사진=DK아시아
김정모 회장. 사진=DK아시아

왕로푸의 준공승인일은 오는 30일이다. 계약률이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 속에서 준공 후에도 남아 있을 ‘악성 미분양’ 해결에 DK아시아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할인 분양 역시도 DK아시아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 후속 분양 물량이 남아있어 이미 분양 계약을 체결한 수분양자들의 반발 등 기업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될 여지가 크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후속 사업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DK아시아 김정모 회장은 2000년대 초 서울 강남 서초와 방배 등을 중심으로 전국 20여건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하며 사업 규모와 입지를 다져나갔다. DK아시아는 지난 2007년 설립됐다. 이 당시 DK도시개발이라는 법인명을 사용했고, 민간 부문의 도시개발사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00년 도시개발법이 개정되면서 김 회장은 ‘리조트 도시’를 구체적으로 구상하게 됐다. 

검로푸는 당시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분양에 성공했고, 김 회장은 이를 통해 막대한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분양 사태 등과 관련해 DK아시아는 회사 홍보를 맡고있는 홍보대행사에 “알아서 답변하라”고 지시하는 것으로 사실상 묵묵부답을 일관하고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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