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6 22:03 (금)
[生기업TALK] 푸드테크로 이루는 구씨반가… ‘푸드 백년지대계’ 실현 아워홈
상태바
[生기업TALK] 푸드테크로 이루는 구씨반가… ‘푸드 백년지대계’ 실현 아워홈
  • 황최현주 기자
  • 승인 2024.11.05 0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드테크로 막 올린 ‘실버푸드’‥ ‘구씨반가 청잎김치’ 김치 국제적 위상 UP
아워홈 ci.
아워홈 ci.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불과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구내식당과 급식은 ‘선택의 여지 없이’, ‘어쩔 수 없이 먹는’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수십인분의 밥과 반찬을 만들어야 하는 조리 특성상 개인의 입맛이나 식감, 컨디션을 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병원식과 기내식도 마찬가지였다. 환자들이 주를 이루는 곳이니만큼 극도로 짜거나 단, 매운 맛을 지양해야 했다. 기내식은 차가움의 대명사였기에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뜨끈한 국물과 밥을 선호하는 한국인에게는 더 큰 혹평을 받았다.

‘맛없는 단체식’이라는 말은 이젠 옛말이 됐다. 아워홈과 같이 단체식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면서부터이다. 아워홈은 단체식 3대장이 거론될 때마다 늘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다만 아워홈이 동종업계와 다른 점은 K-푸드를 진두(陣頭)에서 끌고 있다는 것이다. 푸드테크를 곁들인 K-푸드는 아워홈이 평생 걷게 될 꽃길과도 같다. 

지난달 18일 서울 시니어 스마트 페스타에서의 아워홈 부스 전경. 사진=아워홈
지난달 18일 서울 시니어 스마트 페스타에서의 아워홈 부스 전경. 사진=아워홈

아워홈의 100년 먹거리 ‘실버푸드’… 푸드테크 전통의 강자 확립

아워홈은 푸드테크(food tech)와 케이터링(catering)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음식과 기술을 합한 단어로, 쉽게 말해 ‘식품기술’이라는 의미이다. 전통적 식품 기술은 식품의 생산과 저장, 가공에 필요한 식품과학의 한 분야지만, 현재의 푸드테크는 식품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되고 있는 추세이다.

케이터링은 호텔이나 병원, 항공기, 유람선, 공원, 촬영지나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이벤트 장소 등의 지역이나 원격지에서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1984년 단체식(Meal-Care)의 개념이 자리잡히지 않았던 시기 단체식을 시작한 아워홈이기에 푸드테크와 케이터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은 허황된 행보가 아니다. 아워홈은 이 시기 식자재 공급사업부터 시작했다. 

그 후 1987년 식재커팅센터 개설을 통해 식자재가 블루오션이라는 것을 깨달은 아워홈은 LG트윈타워 사원식당을 개점하면서 본격적으로 단체식이라는 개념을 스스로 정립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아워홈은 1991년 그 성과를 인정받아 일본 그린하우스(Green House)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세계 잼버리 대회 식자재공급을 맡았다.

현재 아워홈은 ‘365일 건강한 식탁’ 브랜드를 바탕으로 오피스는 물론 병원, 레저시설, 기내식, 학교, 골프장 등에 단체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인 더 박스(IN THE BOX) 브랜드를 통해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밀키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그랑, 건강을 모토로 내세운 간식 브랜드 베스트 조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키사라와 싱카이 등 파인다이닝도 운영하고 있으며, 가정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는 아워홈몰도 큰 호응을 받고있다. 이를 통해 경쟁사들과 확연히 차별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생토록 건강하게 잘 먹고 사는 것은 모든 인류가 지향하는 꿈이지만, 생로병사의 굴레 속에서 늙고 병듦을 스스로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저출산과 높아져 가는 고령화 문제가 사회 골칫거리인 현시대에 아워홈은 개인의 컨디션과 연령대에 맞춘 과학적인 음식 연구와 공급을 중요한 사업 분야로 일찌감치 판단하고 있다.

그 결과 아워홈은 60대 이상 고령층을 위한 ‘실버 푸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아워홈은 인지기능개선 관리 식단을 선보였다.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노인들은 꾸준한 식단관리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워홈에 따르면 인지기능개선 식단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재료를 사용하며, 포화지방산이나 트랜스지방산 함량이 높은 식재료를 제한하는 케어푸드다. 아워홈은 B2B 시니어 시장에서 다수의 실버 시설에 케어푸드를 공급하기 위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키워왔다. 

씹기 어려운 고기와 떡을 부드럽게 가공한 노인 영양식단. 사진=아워홈
씹기 어려운 고기와 떡을 부드럽게 가공한 노인 영양식단. 사진=아워홈

지난 2016년부터 아워홈은 ‘고령자용 저작용이, 저작기능개선 식품 개발’을 위한 연구와 2017년에는 국내 최초 효소를 활용한 연화식 개발 등 성과로 케어푸드 식품 제조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통해 지난 2022년 고부가가치식품개발사업 미래대응식품 연구과제의 주관 기관으로 선정돼 암 환자용 메디푸드 식단 및 제품 연구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통계청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통계청의 ‘2024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993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9.2%를 차지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육박하는 ‘초고령사회’에 본격 진입하게 된다. 

아워홈이 고령층을 위한 케어푸드 사업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지난 2021년 도입한 고령친화우수식품 인증 제품은 지난달 기준 171개로 집계돼 도입 첫 해 27개에서 3년 만에 6배 이상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아워홈은 지난 2018년 케어푸드 브랜드 ‘케어플러스’를 국내 실버타운, 요양‧복지시설, 병원 등에 납품하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케어플러스는 일반식과 동일한 형태를 유지하는 동시에 고유 맛과 식감 등을 최대한 살려 고령자들에 ‘먹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아워홈은 “고령친화식품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다”며 “고기와 떡의 식감과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소화를 용이하게 하는 ‘효소를 활용한 연화기술’ 등 관련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 푸드 박람회 'SIAL PARIS 2024' 현장. 사진=아워홈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 ‘김치 먹는 즐거움’ 글로벌 전파 

아워홈은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인 ‘시알 파리 2024(SIAL PARIS 2024)’에 참가해 K-푸드는 물론 아워홈에서 자체 개발‧판매하고 있는 한국음식을 유럽에 소개해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극찬받았다. 시알 파리는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아워홈은 자체 브랜드 ‘구씨반가’를 유럽인들에 선보였으며, ‘구씨반가 청잎김치’가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청잎김치는 배춧잎의 바깥잎을 이용해 담근 김치로, 일반적으로 김장을 할 때 많이 버려지는 부위 중 하나이다. 아워홈은 바깥잎인 청잎이 김장에 이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것에 의문을 품고 이를 상품화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워홈은 이번 그랑프리 수상으로 K-푸드의 입지가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유럽 내 신규 수출 판로 개척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워홈에 따르면 영국 대표 아시안 마트인 H마트와 OSEYO(오세요), 코스트코, 네달란드 AEF 등 현지 주요 유통 채널에 신규 및 추가 입점이 논의되고 있다. 

구씨반가 청잎김치는 물론, 국과 탕, 찌개 간편식, 김치 시즈닝 등 박람회 기간 동안 선보인 제품들이 현지인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아워홈 폴란드법인이 현지 제조 기업을 통해 맞춤 생산하고 있는 김치는 국내에서 만든 김치와 동일한 맛을 내면서 유통과정과 기간을 대폭 줄여 김치의 ‘발효’를 억제해 아삭한 식감과 신선한 맛을 살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현지 열띤 분위기와 반응은 사실이다. 행사 기간 동안 총 1만5000여명이 부스를 방문했고, 아워홈 셰프가 직접 만든 떡볶이, 잡채, 맛김치 등 시연 메뉴는 9500인분 전부 조기 소진됐다. 

구씨반가 청잎김치. 해당 상품은 시알 파리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사진=아워홈
'구씨반가 청잎김치' 해당 상품은 시알 파리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사진=아워홈

김치에 대한 글로벌적 관심, 이를 정확하게 꿰뚫은 아워홈의 행보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지난 5월 아워홈은 미국 미시건주립대 패키징 학과 학생들을 충북 제천공장으로 초청해 현장 견학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진행된 투어 프로그램에는 학생 18명과 교수 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김치 제조 뿐만 아닌, 사용되는 원부자재 관리, 보관, 유통, 수출용 김치 시식 체험 등을 경험했고 호평했다. 아워홈은 배추심과 뿌리 제거, 세척을 비롯한 고염수 절임, 속넣기, 소분, 숙성고 보관 등을 참석자들에게 직접 시현해 참석자들은 “좋은 경험이었다”, “김치에 대한 신뢰가 충분히 형성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워홈 김치 사업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5% 성장률을 보여왔고, 지난해 김치 사업 전체 매출은 지난 2018년 대비 73% 증가했다. 이같은 국제적 성과를 통해 내년 걷게 될 아워홈의 행보는 올해보다 더 빠르게 진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사캐스트]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