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대 제당 사업으로 성장… 대체당 알룰로스 등 스페셜티 강화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삼양그룹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1924년 10월 1일 수당 김연수 선생이 설립한 창업 초기에는 경성방직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30년부터 삼양사로 사명을 변경하고 제당 사업을 시작하여 30여년간 식품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화학 사업에 진출하여 산업 다각화를 이룬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제당 사업은 현재의 삼양사를 키워낸 효자 사업부로 자리매김했다. 설탕 사업은 1955년 울산 공장 건립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세에 올랐다. 당시 하루 생산능력은 50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다. 이렇게 생산한 제품이 현 큐원설탕인 삼양설탕이다. 당시 삼양그룹의 울산 공장은 설탕 외에도 전분, 물엿, 올리고당 등을 생산하는 종합식품 공장 역할을 수행했다.
1970년대 이후부터는 고부가가치 화학 소재 사업에 진출해 기업가치를 끌어올으며 현재의 스페셜티 화학 소재 및 식품 소재, 의약바이오 등 사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새로운 100년을 향한 첫 해를 맞아 ▲글로벌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현금 흐름 중심 경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사업 전반에 내재한다는 방침이다.
김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는 삼양의 임직원 모두가 지켜야 할 새로운 지향점이자 존재의 이유”라며 “스페셜티와 혁신 솔루션을 통해 더 건강하고 편리한 삶을 제안하는 것이 바로 생활의 잠재력을 깨우고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달라”고 창립 100주년을 맞아 새롭게 발표한 기업 소명을 강조했다.
설탕 사업, 대체당 스페셜티 사업으로 진화
삼양사는 2012년부터 알룰로스 개발을 시작해 약 4년간의 연구 끝에 2016년 액상 알룰로스 개발에 성공했다. 알룰로스는 자연계에 있는 희소당으로 설탕 대비 70% 정도의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없는 대체감미료다. 과당과 유사해 음료, 과자, 유제품, 소스 등에 두루 쓸 수 있어 삼양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룰로스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궤도에 올랐다. 삼양사는 지난해 11월 호주∙뉴질랜드 식품기준청(FSANZ)으로부터 알룰로스를 해당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는 안전한 식품으로 인정하는 노블 푸드(Novel Food) 승인을 받았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에서 도입한 노블 푸드(Novel Food)는 일종의 신개념 식품을 의미하는 용어로, 이전에는 식품원료로 쓰이지 않았지만 안전성을 인정받고 식품원료로 사용하기 시작한 소재를 말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알룰로스로 노블 푸드 승인을 획득한 사례는 삼양사가 세계 최초다.
호주의 식품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지난해 기준 약 4.6%로 성장세이며 저당, 저지방, 유기농 관련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비만 유병률도 높아 정부 차원에서 대체 감미료 사용을 권장할 가능성도 높다. 뉴질랜드 역시 유기농 및 식물성 대체품 같은 웰빙 관련 제품은 물론 글루텐, 유제품, 견과류 등의 특정 성분을 뺀 무함유 제품(Free-From Foods) 트렌드가 인기인 만큼 무가당 시장의 성장이 점쳐진다.
삼양사는 이러한 시장 잠재성을 내다보고 2021년 11월 FSANZ 노블 푸드 승인 준비에 착수해 약 3년간의 노력 끝에 최근 승인을 받았다. 삼양사는 알룰로스에 대한 FSANZ 노블 푸드 최초 승인 기업으로서 현지 규정에 따라 당분간 알룰로스를 독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현지 고객사 발굴에 역점을 두고 B2B 알룰로스 브랜드인 넥스위트(Nexweet) 알룰로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삼양사는 알룰로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왔다. 알룰로스 양산을 시작한 2020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전원료인증’(GRAS)을 받아 제품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한, 같은 해에는 유대인의 율법을 준수해 만든 식품에 부여하는 코셔(Kosher) 인증과 이슬람교의 식품 인증인 할랄(HALAL)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삼양사 이상훈 식품BU장은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알룰로스의 판로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이번 승인으로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현지 고객사와 유통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여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며 “최근 울산 스페셜티 공장 준공으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생산능력까지 갖춘 만큼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그룹 “스페셜티 강화로 새로운 100년 준비”
삼양그룹은 올해 ▲글로벌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현금 흐름 중심 경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업무 최우선으로 삼는다. 특히 글로벌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고도화는 삼양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주력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김윤 회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어 계획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첨단소재, 반도체, 퍼스널케어 등 글로벌 스페셜티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헝가리의 생분해성 봉합사 공장이 안정화되어 매출 향상에 기여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스페셜티 성장세를 중심으로 삼양그룹의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3.7% 증가한 126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5542억원으로 전년대비 10.7% 늘었다.
이러한 성장세를 발판삼아 삼양그룹은 핵심 사업인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헬스 앤 웰니스, 첨단 소재, 친환경 분야에 스페셜티 소재 및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여기에 친환경 소재 개발 및 생산을 강화해 지속성장도 추구한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삼양은 1924년 부터 삶의 다양한 분야 속에서 개발과 혁신을 이뤄왔다”며 “화학, 식품, 의약 바이오, 패키징의 핵심 사업 영역에서 기존 사업의 강화와 사업구조의 고도화를 실현하며 앞으로의 100년, 그동안 다져온 통찰과 경쟁력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