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남양유업이 6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축배를 들고 있는 분위기이다. 성공의 비결은 지난해 전문경영인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새로운 주인이 되면서부터이다.
남양유업이 이뤄낸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324만원이다.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6년 만에 이뤄낸 흑자로, 이는 전년대비 -662억원에서 7324만원으로 반등한 것이다. 흑자전환 배경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아기들을 살릴 수 있을까?”… 환갑 맞은 남양유업의 상생 철학
지난 2013년 대리점주 갑질 사태를 일으킨 남양유업을 상대로 소비자들은 장기간 불매운동을 전개할 정도였다.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이라는 이름과 마크가 있는 상품을 외면했고, 소비자들의 외면은 곧 매출 부실로 이어지면서 급기야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을 정도로 위태롭기만 했다.
그 과정에서 남양유업은 다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고, 가장 먼저 ‘식구 챙기기’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현재까지도 대리점주들과의 상생을 가장 최우선에 두고 있으며, 이를 증명하 듯 매년 ▲대리점과 함께하는 상생회의’ 개최 ▲패밀리 장학금 등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대리점과 상생회의는 ▲현장 목소리 수렴 ▲현안 논의 ▲정책 피드백 ▲실행 경과 공유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실행형 소통 채널로 진화했다. 이 모두 한앤컴퍼니 체제 이후 더욱 견고해졌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변화된 제품과 브랜드 메시지는 대리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며, 현장은 신뢰 회복의 연결 통로이자 교감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업기 자녀를 두고 있는 대리점주들을 대상으로 ‘패밀리 장학금’을 매년 지급하고 있는 점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12년째 1088명을 대상으로 누적 14억1000여만원의 장학금을 학업기 자녀가 있는 대리점주들을 대상으로 지급해왔다.
소비자들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도 빼놓을 수 없다. 남양유업은 임페리얼XO 분유 구입 소비자들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한부모 가정을 돕고 있으며, 뇌전증을 앓고 있는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 ‘케토니아’ 생산과 더불어 매년 3월 26일 ‘뇌전증 인식 개선의 날’로 지정해 소비자 인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희귀 질환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 ‘임페리얼XO 알레기’ 생산을 통해 취약계층 가정 무상 후원도 이어오고 있다.
사실 남양유업은 1964년 설립 초기부터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두고 있었던 기업으로 전해진다. 창업주 홍두영 회장은 유제품보다는 분유 생산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6.25 전쟁으로 먹을 것이 귀했던 당시 국내 특성상 영양실조로 죽어가던 아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 모리나가사에서 만든 분유가 국내에도 유통되고 있었지만, 값이 비싸 일반 서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 했다. 창업주는 어떡하면 아기들을 살릴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결과 남양분유가 출시됐다.
임페리얼XO와 아이엠마더, 아기시랑 수의 모태인 남양분유는 ‘전국 우량아 선발대회’를 실시하는 것으로 아기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강하게 각인됐고, 매년 ‘임신육아교실’을 개최해 임신한 예비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육아상식 등을 전파했다.
남양유업은 올해를 ‘준법·윤리경영 선도 기업 도약의 해’로 선언하면서 투명한 기업운영을 임직원과 대리점, 소비자들에 약속했다. 이는 서신문을 통해 그 내용이 공개된 것으로, 김승언 대표집행임원 사장 명의로 전 임직원들에 발송됐다.
서신문에는 ▲준법경영 체계 구축 ▲공정거래 질서 확립 ▲청렴문화 기반 조성 등 3대 목표를 중심으로 컴플라이언스 경영비전이 담겨 있다.
“우리가 제일 잘 나가”… ‘불가리스‧임페리얼XO‧프렌치카페’ 장수제품 비결은?
남양유업하면 먼저 떠오르는 제품은 ‘불가리스’일 것이다. 1991년 출시된 불가리스는 당시 유산균 발효유라는 것을 생소하게 여기던 소비자들에게 ‘장 건강에 좋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빠르게 자리매김되고 있었다. 지난해 기준 32억개 판매량을 내세운 불가리스는 주부들 사이에서 ‘가격을 절대 내리지 않는 요구르트’로 불리우고 있다. 그만큼 제품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장수국가로 일려진 유럽국가 불가리아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져 오고 있는 유산균 발효유를 착안해 탄생된 불가리스는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 비피더스 등 복합균주를 함유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장 건강 향상’이라는 제품 효능 개선을 추진했고, 국내 장수마을의 건강한 성인 105명의 장에서 18종 101개의 유산균을 분리해 장기간 연구를 진행했다. 더욱이 의학계에서 장을 ‘제2의 뇌’로 칭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불가리스는 유산균 요거트계의 밀리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분유 열풍 대열에 합류한 임페리얼XO의 해외시장 활약도 남양유업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저출산 여파가 커지면서 국내 유제품 생산 업체들 대다수가 분유사업에 손을 뗐을 때 남양유업은 오히려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종류를 다양화하는 등 고품질‧고품격 분유라는 이미지를 엄마들에게 심어주는 모험을 선택했다.
한류열풍과 연계되는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분유시장도 덩달아 긍정적 여파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죽하면 엄마들 사이에서 “강남 엄마들은 유럽산 분유에 목을 매지만, 유럽 엄마들은 한국산 분유에 목을 맨다”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약 6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직전연도 23.3%에서 26.7%로 약 3.4%p 확대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남양유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산 분유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남양유업 역시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ASEAN) 경로 국산 분유 수출액은 3067만 달러를 기록해 10년 만에 약 3배 성장했다.
캄보디아 시장은 지난해 한국 분유 수출액이 1562만 달러를 기록하며 10년 사이 14배 급성장했다. 남양유업은 캄보디아 조기 진출을 통해 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현재 남양유업은 캄보디아에서 대표 브랜드 ‘임페리얼XO’와 현지 맞춤형 분유 ‘스타그로우’를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등 주요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며, 현지 수요에 맞춘 제품 라인업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커피 브랜드 프렌치카페 역시도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남양유업의 대표 제품이다. 프렌치카페의 경우 해외 수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에스프레소를 주로 마시는 서구 유럽인들 사이에서 한류열풍이 불면서 ‘식후땡 믹스커피’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자매김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컵커피 프렌치카페 스트로우프리는 지난해 기준 출시 이래 30만개 판매를 돌파했고, 프렌치카페 스테비아는 저당, 당제로(ZERO) 제품들이 유행을 타면서 누적 판매량 1억잔을 돌파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소비자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에 박차를 가해 국내외 시장에서 건강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책임 있는 윤리경영 실천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