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박이슬 문화평론가)
“과자가 부서지듯 상처받는 사람, 그러나 무너지지 않는 사람”
“그냥 말 한마디였는데, 왜 이렇게 상처를 받지?”
“다른 사람들은 잘 버티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요즘 말로 흔히 ‘쿠크다스 멘탈’이라 부른다.
사소한 충격에도 과자처럼 바삭 부서지는 연약한 마음. 웃기지만 그 속엔 웃을 수 없는 진심이 있다.
현실은 냉정하고, 마음은 여리다. 세상은 끊임없이 말한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무너질 때마다 스스로를 탓하곤 한다. “내가 너무 약한가?” 하고 말이다.
특히 사회 초년생이라면 이런 마음은 더욱 익숙할지 모른다. 야근이 일상이 되고, 애써 노력해도 돌아오는 건 감정 섞인 지적뿐.
“네가 여기에서 일할 수 있는 상태야?”라는 그 한마디에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이럴 때 우리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쿠크다스 멘탈’이라 부른다.
예민하고, 감정 기복이 크고, 쉽게 무너지는 나를 탓하면서. 하지만 정말 그게 약함일까?
『회복탄력성』의 저자 김주환 교수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삶은 온갖 역경과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물론 행복한 일도 있지만 그보다는 힘든 일, 슬픈일, 어려운 일, 가슴 아픈 일이 더 많다. 불행한 일은 항상 행복한 일보다 양도 더 많고 질적으로도 강도가 더 센 것처럼 느껴져서 우리를 좌절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인생의 역경을 얼마든지 이겨낼 잠재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즉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역경을 겪으며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강한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 겪는 상황 앞에서 누구나 연약할 수밖에 없다. 세상을 보는 눈도, 나를 지키는 방법도 아직 서툴기 때문이다. 이런 연약함은 ‘내가 어떠한 문제가 있어서 생긴 약함’이 아니라,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미완성’이다.
어린 시절 넘어지며 걸음을 배웠듯, 우리는 지금도 넘어지며 자라고 있다.
그러니 지금 흔들리고 있는 독자들이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강철 멘탈’은 무감각하고 무표정한 상태가 아니다. 진짜 강한 사람은 감정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배우고 성장해 나간다.
자신의 연약함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사람만이 더 유연하고 단단해질 수 있다.
실패를 겪고, 수치심을 안고, 두려움과 함께 자라난 사람만이 진짜 강함을 갖게 된다.
그 강함은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느낌이나 무심함이 아니라, 더 깊은 공감과 더 큰 용기를 품은 성숙함이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중 일부가 스스로를 ‘쿠크다스 멘탈’이라 느끼고 있다면, 괜찮다. 그건 아직도 꿈꾸고 있다는 증거다.
넘어져도 괜찮고, 느려도 괜찮고, 남들과 다르게 걸어가도 괜찮다.
미완성인 멘탈이 지금, 훈련 중일 뿐이다. 오늘의 ‘쿠크다스’는, 내일의 ‘강철’이 된다.
그리고 언젠가, 오늘의 쿠크다스가 미래에 같은 고통을 겪는 쿠크다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시기가 있었어. 그런데 괜찮아지더라. 진짜야.”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