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불닭볶음면 인기가 꺼지지 않으면서 삼양식품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97만원) 대비 1.96% 상승한 98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양식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3% 상승한 98만원으로 개장해 2.78% 오른 99만7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7조원을 넘어섰다. 경쟁 기업인 농심 시총이 2조4000억원 수준이라는 걸 고려하면 격차가 아득하게 벌어졌다. 이미 식품업계에선 가장 가치가 높은 회사로 평가 받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앞질렀다.
연초 이 회사 주가가 73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었다는 걸 고려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시장에선 조만간 삼양식품이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을 기록한 종목)’에 등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100만 원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이 1분기에도 우호적 환율 흐름과 높은 설비 가동률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93만1000원에서 110만원으로 올렸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양의 면류 변동비 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증가하며 추세적 개선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서게 되면, 국내 식품업계에서 최초로 황제주에 등극하게 되는 셈이다.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세가 이렇게 가파른 이유는 실적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3% 증가한 344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5% 상승한 1조730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115% 성장한 2723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65% 급증한 1조3359억원을 넘어서며 전체 매출(1조7280억원)의 77%를 차지했다. 특히 2016년 931억원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이 2023년 1조원을 돌파한 것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 덕분이다. 불닭볶음면 수출이 본격화한 2016년 이후 8년 연속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 수입되는 물품에 고율의 관세를 물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삼양식품의 주요 매출처가 미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영 상황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 최근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면서 환율도 출렁이고 있다는 점 역시 삼양식품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그럼에도 삼양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최근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매출 원가가 절감됐고,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로 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선 관세가 연중 25% 부과되는 ‘고관세’ 시나리오에서도 연간 영업이익 감소 폭은 3.8%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글로벌 수요와 브랜드 파워를 고려할 때 충분히 커버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2분기부터 밀양 제2공장의 본격 가동이 시작되면 생산 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이 한화시스템과 함께 MSCI 편입 후보로 거론되는 점도 기관 매수 수요를 자극한다는 분석이다. MSCI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ETF를 통해 유입된 자금이 기업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의 질주는 ‘K-푸드’와 ‘K-브랜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면서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관세 불확실성도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