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고물가와 불황에 식료품 시장에서 가성비 상품을 찾는 불황형 소비와 가심비 상품으로 가치소비를 하는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여름 대표 메뉴인 빙수는 '나를 위한 작은 사치'로 고급 디저트 시장에서 매년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를 꼽을 수 있는데, 2008년 제주 신라호텔에서 처음 선보인 후 서울 신라호텔로 확대되며 '스몰 럭셔리(작지만 특별한 소비)' 열풍을 이끌었다. 특급호텔들이 여름 시즌에 애플망고를 활용한 빙수와 케이크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프리미엄 디저트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3년 전부터 매년 호텔 디저트를 즐기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정 씨는 "직장생활로 바쁘다보니 멀리 여행 가기도 쉽지 않다. 매년 남자친구와 호캉스를 즐기는 걸로 여행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꼭 찾는 것이 '프리미엄 빙수'다. 지친 일상에 나를 위한 특별한 선물처럼 생각하면 비싼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도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선 이른 무더위에 대비해 다양한 여름 디저트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일부터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에서 애플망고빙수를 11만원에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10만2000원보다 7.8% 인상된 가격이다. 애플망고 빙수는 2011년 서울신라호텔서 판매할 당시 2만9000원이었다. 2017년 4만2000원, 2019년 5만4000원, 2021년 6만4000원을 거친 이후 2021년부터는 매년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처음 10만원을 돌파(10만 2000원)하더니 올해는 11만원으로 뛴 것이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년 여름철 '인증샷 성지'로 꼽히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당 빙수를 맛본 소비자들은 "진작 먹어볼 걸 그랬다". "럭셔리 디저트의 끝판왕", "비싸지만 꼭 한 번은 먹어보고 싶었다" 등의 리뷰를 남기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시즌스호텔도 이번 여름 로비 라운지 '마루'에서 애플망고 파블로바 빙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롯데의 시그니엘서울도 오는 8월 31일까지 더 라운지에서 시그니처 망고빙수를 13만원에 판매한다.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이다. 다만 망고케이크는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9% 인상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오는 9월 21일까지 로비 라운지&바에서 애플망고 빙수를 포함한 프리미엄 빙수를 선보인다. 제주 애플망고 빙수, 시그니처 쑥 빙수, 슈퍼푸드 에너지를 담은 아사이베리 빙수 3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황에 소비양극화가 더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호텔 빙수는 여름철 '스몰 럭셔리' 대표 상품으로 사로잡으면서, 매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물가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저가 커피전문점으로 몰리고 있다. 저가 커피 사업은 매출, 영업이익, 브랜드인지도 등 현재 F&B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스타벅스를 필두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했으나 최근 고물가와 소비 심리 위축에 소비자들이 점차 가성비를 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인 메가MGC커피 운영사 앤하우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5% 늘어난 4660억원으로 나타났다. 메가커피 매출액은 △2021년 878억원 △2022년 1748억원 △2023년 3684억원 △2024년 4660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같은 양극화는 불황에 '가성비'와 '가심비'를 쫒는 젊은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평소 도시락이나 저가커피로 소비를 최소화화는 불황형 소비와, '스몰 럭셔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커피 브랜드는 브랜드 뿐 아니라 접근성, 메뉴 구성 등 여러 측면에서 소비자 수요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불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저가커피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