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빙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호텔 빙수 가격은 매년 올라 올해는 한 그릇에 무려 15만 원에 달하는 빙수도 등장했다. 이처럼 높은 가격이 측정되자 소비자들에게 너무 큰 부담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호텔 측은 “높은 가격에도 고객 반응은 뜨겁다”라며 “원재룟값과 인건비가 오른 만큼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면서도 한편으로는 프리미엄 식음(F&B) 시장을 선점해 호텔의 럭셔리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도 있다”라고 밝혔다.
얼린 샴페인·제주산 애플망고 넣으니 한 그릇 '15만 원’
불과 몇 년 전, 5~6만 원이던 빙수를 보고 ‘너무 비싸다’ ‘SNS나 인스타그램의 허세샷’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 두 배까지 망고 빙수값이 올랐다.
MZ세대들은 “호텔 빙수가 비싸긴 하지만, 우리가 부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이자 사치이기 때문에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매년 호텔업계는 여름 시즌 한정으로 출시하는 빙수의 가격을 올리며 프리미엄 경쟁을 하고 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특급호텔이 출시한 빙수 중 최고가 빙수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가 선보인 ‘벨에포크 샴페인 빙수’로 한 그릇에 15만 원이다. 벨에포크 샴페인 빙수는 호텔과 프랑스 샴페인 브랜드 ‘페리에 주에’가 협업해 출시한 제품이다. 샴페인을 얼려 만든 샴페인 그라니타와 우유 얼음, 치즈, 아보카도 슬라이스 등을 곁들였다.
프리미엄 빙수의 대명사로 불리는 ‘애플망고 빙수’도 15만 원 선에 근접했다. 포시즌스호텔서울은 제주산 애플망고를 2개 이상 사용한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14만 9000원에 출시했다. 포시즌스의 빙수는 생망고와 망고 소스에 버무린 떡, 망고 엘더 플라워 소스를 도톰한 돔 형태로 구현한 ‘망고 스피어’를 첨가해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시즌스의 제주 애플망고 빙수는 2024년 여름 12만 6000원이었는데 올해 18.3% 올랐고, 페어몬트앰배서더서울은 올해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11만 원으로 책정했다.
“여름 한철 시원한 곳에서 럭셔리하게 먹는 기쁨이 있어 호텔 찾아”
직장인 함모(33)씨는 “망고 빙수를 워낙 좋아해 해마다 유명하다는 망고 빙수를 2~3번 먹는다”라며 “그동안은 신라호텔 망고 빙수를 즐겨 먹었는데 올해는 다른 호텔에서 먹어 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해마다 가격이 너무 상승해 이제는 한번 먹기도 부담스럽다”라며 “아무리 호텔이라고 하지만 빙수 한 그릇에 15만원은 너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주부 석모(42)씨도 “예전에는 모임에서 한두 번씩 호텔로 빙수를 먹으러 왔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빙수 가격이 오르는 걸 보면서 앞으로는 먹기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요즘 경제가 안 좋아서 생필품 사는 것도 고민이 되는데 빙수 한그릇에 10만원을 넘게 주고 먹는다는 것은 왠지 과소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그냥 망고를 사다가 집에서 해 먹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반면 프리랜서 오모(35)씨는 “여름 한철 시원한 곳에서 럭셔리하게 먹는 기쁨이 있어서 호텔을 찾는다”라며 “사실 부담이 좀 되는 가격이긴 하지만 ‘나를 위한 힐링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빙수에 투자한다”라며 웃었다.
비싸지만 프리미엄 빙수에 대한 고객 반응은 긍정적인 편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 형성된 호텔빙수의 경우 8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2024년 망고 빙수 대비 33.3% 올랐지만, 안다즈서울강남이 출시한 망고빙수 가격은 8만 2000원에 책정됐다. 망고와 망고 셔벗, 열대과일 소스 등이 첨가된 빙수다.
녹차와 한라봉이 어우러진 ‘녹차 & 시트러스 빙수’는 7만 6000원, 초콜릿과 산딸기로 만든 ‘카카오 & 산딸기 빙수’는 7만 4000원에 판매 중이다. JW메리어트호텔서울은 조린 배와 시나몬 크림을 첨가한 ‘시나몬 배 빙수’를 8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매년 원재룟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부득이 빙수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며 “스몰 럭셔리가 유행하는 만큼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전략으로 빙수를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빙수 메뉴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높은 가격에도 프리미엄 빙수에 대한 고객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급화 추세와 달리 5만 원 이하로 형성된 가성비 호텔 빙수도 눈길을 끈다. 여의도메리어트호텔은 ‘허니 비, 꿀벌 빙수’를 4만 5000원에 출시했다. 우유 얼음과 솜사탕, 지리산 벌꿀 집과 함께 크루키,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을 함께 제공한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