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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임영록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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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임영록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기사회생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4.08.22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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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출근저지 등 반발 심해 리더십 발휘 힘들 것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선진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기사회생으로 KB금융이 한 고비를 넘겼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해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 처분을 내렸다. 이로써 임 회장과 이 행장은 현 체제를 유지한 채 경영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당초 두 사람은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사전통보 받았다. 금감원은 임 회장에 주전산기 교체 문제와 고객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이 행장은 주전산기 교체 문제와 도쿄지점 부실대출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통보했다.

제재심의위원회는 KB금융 수뇌부 제재수위에 대한 치열한 논의 끝에 원안을 뒤집고 경징계로 수위를 낮췄다.

지난 6월부터 이뤄진 KB금융 수뇌부에 대한 논의는 두 달을 끌었고, 21일 제재심의위 역시 심의위원간의 치열한 공방 끝에 밤 12시를 넘겨서야 끝났다.

가까스로 한 고비를 넘겼지만 징계 수위 결정이 두 달이나 지연되는 동안 KB 내부 피로도가 누적된 만큼, 경영정상화까지 극복해야 할 난관이 많다는 지적이다.

가장 먼저 임 회장과 이 행장의 깊어진 갈등이 문제다. 내홍이 깊어진 상태에서 2년이나 남은 임기를 함께 해나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안팎으로 높아진 불신과 노동조합의 반발도 이들이 수습해야 할 과제다.

국민은행 노조는 두 수장에 대한 퇴진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11일부터 임회장과 이 행장에 대해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KB 경영진에 대한 제재가 3개월 동안 지지부진하면서 직원 사기 저하와 함께 경영공백까지 초래하고 있다" 며 "징계수위와 관계없이 조직에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지고 두 명 다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이 경징계를 받고 위기는 모면했지만 경영리더십을 이전처럼 발휘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임 회장이나 이회장이 살아나면서 신세를 갚아야 할 사람들이 늘어나게 됐다"며 "이전처럼 제대로 된 경영활동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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