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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시작은 화해 템플스테이 끝은 내부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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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시작은 화해 템플스테이 끝은 내부 고발?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4.08.28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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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금융그룹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 결국 다시 불화… ´2 라운드´ 시작

(시사캐스트, SISACAST=정민지 기자)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동반 경징계 통보를 받은지 일주일도 안돼 KB금융 내부 갈등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징계를 최종 통보받은 임 회장과 이 행장은 화해를 위해 경기도 가평 백련사로 템플스테이를 떠났다.

하지만 화해 분위기도 잠시, 8시간 후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지주사에서 임 회장에게 따로 방을 배정했다는 사실을 안 이 행장은 이에 대해 행사 취지에 맞지 않다며 지적한 것. 계열사 대표 등 일부 참석자들은 이 행장과 언성을 높이며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 행장은 "내가 떠나는 게 맞다"며 밤늦게 백련사를 떠났다. 애초 1박2일 일정이던 템플스테이는 이튿날 화합의 핵심 당사자인 이 행장 없이 진행됐다.

KB그룹 관계자는 템플스테이 방 배정에 대해 "애초에 임 회장의 방을 따로 배정한 건 맞다"면서도 "참석한 경영진들의 불편을 위해서 였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갈등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템플스테이 사건 며칠 후 국민은행은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된 KB금융 및 은행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6일 주 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오류 왜곡 보고서와 관련된 김재열 KB금융지주 전무(CIO)와 문윤호 KB금융지주 IT기획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상무(IT본부장)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은행 측은 지난 4월 24일 이사회가 주 전산기를 유닉스로 교체하는 안건이 통과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유닉스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 요인을 알고도 이사회 보고서에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 3명은 최근 금감원 제재심에서도 위법행위가 인정,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에서 위법성이 인정된 만큼 그 후속 조치 차원에서 고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강원장의 최종 사인도 나지 않았는데 이 행장이 고발을 강행한 것은 섣부른 행동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제재심의위결정안을 보고받고 그 내용이 현행 감독기준 및 양형기준에 맞는지 검토를 지시했다. 이는 국민은행 주 전산기 변경과정에서 지주사의 부당개입과 이사회 보고서 위조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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