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손님 안 늘면 전액 환불 해드릴게요.”
‘모텔투어’라는 회사를 갓 차린 청년 사장이 모텔 업주들에게 한 말이다.
청년 사장이 모텔투어를 운영했던 초창기에는 광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안 되면 되게 하라’. 자본금 달랑 5000만원으로 시작된 모텔투어의 청년 사장은 업주들에게 ‘전액 환불’이라는 과감한 제시를 했고, 별 기대없이 청년의 제시를 수락한 업주들은 인생까지 변화됐다.
청년 사장은 야놀자 창업주 이수진 총괄대표이다. ‘놀유니버스(구 야놀자)’의 시작은 이처럼 미약했다. 흙수저 출신 청년의 꿈은 여행객들의 성원과 지지를 받는데다, 상장까지 추진될 정도로 성장할 것임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 했을 것이다.
AI 활용 세계 최고 ‘트래블 테크’ 기업 목표… '연내 상장' 가능성 무게
지난해 11월 야놀자 플랫폼은 인터파크트리플과 통합해 법인명을 ㈜놀유니버스로 변경했다. 임시 주총을 통해 합병 승인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신고 승인도 마무리됐다. 이를 통해 기존 야놀자는 놀유니버스의 모기업이 됐다. 현재 기준 야놀자는 놀유니버스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법인명 변경과 통합 배경 관련해 야놀자 관계자는 “합병으로 각기 보유한 전문성과 경험, 노하우 등을 결합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해 급변하는 여행 산업에서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통합 후 지난 4월 야놀자는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통해 야놀자에 대한 향후 비전 등을 내빈객들에게 제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세계 최고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지난해 27조원을 기록한 연간 거래액을 100조원까지 늘리는 한편, 글로벌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대대적으로 선포했다.
야놀자는 상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비록 상장일정이 여러 이유로 계획했던 일정에 비해 약간 늦어지고 있으나, AI기업 전환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만큼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야놀자는 지난 2021년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의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다. 일각에서는 이 투자유치가 상장추진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야놀자는 최근 단순 여행 플랫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호텔과 글로벌 레저업체를 겨냥한 기업용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호텔 등 숙박업소의 가격 예측성을 높이고, 호텔마다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기능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야놀자의 기업 부문 매출은 2022년 835억원에서 지난해 2925억원으로 2년 새 세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야놀자의 총거래액도 늘고 있는 분위기다. 2022년 5조7000억원이던 야놀자의 총거래액은 2023년 9조5000억원, 지난해는 27조원까지 늘었다. 이를 기반으로 야놀자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 매물 인수 방안도 지속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케팅 효율화 전략으로 지속적 실적 개선” 자신감
현재 기준 야놀자는 매출은 늘고 있으나 영업이익 감소에 의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정세 불안과 소비심리 위축 등 사회적 이슈 역시도 야놀자의 영업이익을 감소시킨 원인이 크다. 그러나 충분히 만회할 가능성은 높다. 유럽, 미주 등 주요 여행 시장을 비롯해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 개척이라는 실탄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야놀자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46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 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억원을 기록하면서 32.2% 감소됐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상반기 기준 매출 1558억원을 기록했다. 조정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31.5% 증가됐다. 매출 성장과 동시에 수익구조 질적 개선이 이뤄졌다. 놀유니버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3228억원을 기록했다. 야놀자에 따르면 소비 심리 부진과 경쟁 심화 속에서 숙박과 티켓, 액티비티 등 주요 여행·여가 영역에서 고르게 증가됐다.
올해 상반기 야놀자의 통합거래액(Aggregate TTV)은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한 1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불안정한 정세와 경기 둔화로 전반적인 여행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유럽, 미주 등 주요 여행 시장을 비롯해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까지 강화된 결과이다. 해외 거래 비중을 전년동기대비 약 14% 늘리면서 77%까지 확대했다.
야놀자의 실적 때문에 상장이 늦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자리하고 있지만, 이러한 이유가 야놀자 상장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따르고 있는 만큼 연내 상장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국내외 정세로 위축되고 있던 소비심리, 여행심리 등이 긍정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 숙박업 경기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는 흐름이다”며 “비록 시기가 늦어지고 있지만, 상장추진이 현재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다, 실적이 썩 좋지 않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놀유니버스… 외래객 관광 활성화 적극 행보
놀유니버스는 지난해 출범 이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한 적극 행보를 펼치고 있다.
K-문화가 글로벌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 입국 역시도 날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야놀자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1873만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5월까지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72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됐다. 더욱이 중국 무비자 한시 허용 여파에 따라 유커(중국 여행객)들의 입국 역시도 추석을 기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놀유니버스는 국내 여행이 글로벌 여행객들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서울관광재단과 외래 관광객 확보 및 홍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제2판교테크노밸리 텐엑스타워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배보찬 놀유니버스 대표,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 등 양측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한류의 인기에 발맞춰 놀유니버스와 서울관광재단이 국내 관광산업 성장을 위해 협력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양측은 서울관광재단 주최 행사는 물론 지역 문화·관광에 대한 외래 관광객 확보와 홍보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놀유니버스는 향후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인터파크 글로벌 등 놀유니버스의 플랫폼과 CRM 기반 마케팅, 온오프라인 티켓 유통 역량을 결합해 해외 한류 팬이 국내 다양한 지역 관광지에도 관심을 갖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놀유니버스는 강원특별자치도와 주식회사 놀유니버스가 맞손을 잡고 소상공인 숙박 기획전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강원도는 이를 통해 관내 500여개 숙박업체를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소상공인 숙박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업체당 100만원 상당의 광고가 진행될 예정이며, 특히 플랫폼 활용 경험이 부족한 숙박업 소상공인에게는 온라인 판로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 마케팅 역량 강화는 물론 체류 관광객 확대 효과, 외국인 관광객 지방 유입 효과 등을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