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가스보일러가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던 시대 연탄은 집안 필수품 중 하나였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 붐이 일면서 가스와 전기가 지역마다 빠르게 공급되기 시작했고, 연탄은 서서히 사양되기 시작했다. 광부들로 넘쳐났던 탄광은 폐광된 채로 방치됐고, 연탄으로 수익을 내던 기업들은 줄줄이 도산하기 시작했다.
삼표그룹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탄의 사양과 함께 삼표그룹 역시도 위태로워졌고, 한 때는 워크아웃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연탄이 사양사업이 된 것은 오히려 삼표그룹 입장에서는 또다른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연탄 대신 특화된 건축자재로 승부 한 것이다. 그 결과 워크아웃은 이제 기억의 한 축이 됐고, 성수동과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다시금 부흥을 꿈꾸고 있다.
금싸라기 강남에서 시작된 삼표그룹의 성장
삼표그룹은 창업주 정인욱 회장에 의해 1952년 강원 태백시에 설립된 강원탄광을 모태로 두고 있다. 당시 집집마다 삼표연탄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삼표연탄을 모르는 주부가 없었다. 삼표라는 법인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1966년이다. 강원탄광에서 강원산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연탄운송 자회사 삼강운수를 세운 것이 삼표그룹의 시초이다. 그러다 1974년 본격적으로 (주)삼표산업이라는 법인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삼표그룹은 한국양회를 인수해 콘크리트 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었고, 1976년에는 골재 채취사업을 개시했다. 이듬해 서울 성수동과 풍납동에 레미콘 공장을 세워 레미콘사업을 전개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강남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강남붐이 일고 있었다. 강남 일대 아파트 건축 수요가 늘면서 삼표그룹도 바빠졌다. 건축공사에 꼭 필요한 시멘트와 골재 등을 납품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계기로 삼표산업은 국내 1위 레미콘 업체로 성장했고, 1980년에는 철도사업부를 신설하기까지에 이른다.
삼표그룹은 사업회사 ㈜삼표산업을 비롯해 삼표레일웨이, 삼표시멘트, 삼표피엔씨 등 13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삼표시멘트는 그룹내 유일한 상장사로, 옛 동양그룹 계열사에 남아 있다가 2015년 삼표그룹으로 편입됐다. 삼표그룹이 현재도 국내 1위 레미콘 회사인 이유는 삼표시멘트 뿐만 아닌, 삼표레미콘과 에스피레미콘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에스피레미콘은 지난 10월 레미콘 제조기업 청암을 공식적으로 흡수하면서 삼표그룹의 우월적 지위가 더 막강해졌다.
강추위에도 비가 내려도 층간소음에도 강한 ‘블루콘 4총사’
삼표그룹이 레미콘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자체 기술개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표그룹은 자체 개발한 ‘블루콘 윈터’를 독자개발 출시했고, 건설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블루콘 윈터가 건자재 부문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절대 얼지 않는 강점 때문이다. 콘크리트 특성상 영하의 기온에서 쉽게 얼어버리고 이는 곧 공기와 안전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삼표그룹은 콘크리트의 이러한 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장기간 블루콘 윈터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고, 마침내 그 성과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블루콘 셀프 ▲블루콘 킵 슬럼프 ▲블루콘 스피드 ▲블루콘 Rain OK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블루콘 셀프는 인건비‧공기단축‧탄소저감‧층간소음 방지 등 일석사조의 효과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장기간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는 층간소음 방지에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블루콘 셀프는 우수한 유동성이 장점이다. 별도 다짐 작업 없이 스스로 퍼지는 자기충전콘크리트로, 삼표산업이 2년여 간의 연구로 자체 개발한 특수 콘크리트이다. 해당 제품은 시멘트와 20mm 골재 등 원료들이 점성을 유지하면서 유동성이 크게 강화된 제품으로, 콘크리트 타설 작업속도를 50%가량 단축할 수 있어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 및 인건비 절감에 크게 기여한다. 더욱이 무(無)다짐 등으로 현장의 작업인력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안전사고 예방에도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블루콘 킵 슬럼프는 현장 맞춤형 특수 콘크리트로, 현대건설과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일반 레미콘에 비해 작업 가능 시간을 늘려 시공 성능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레미콘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재료인 시멘트가 물과 반응(수화 작용)해 점차 굳어지기 시작한다. 제조 직후 90분 이내에 타설하지 않으면 굳어져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 제품은 일 평균기온 35도에서도 양질의 고품질 콘크리트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장 요구 수준에 따라 콘크리트 유지 시간을 최대 3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루콘 스피드는 동절기 및 춘추절기에 초기 압축 강도를 높인 것으로, 붕괴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강도 미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보통 동절기 아파트 1개층 골조 공사에 8~9일 정도 소요되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면 소요 기간을 이보다 1~2일 이상 줄일 수 있다.
블루콘 Rain OK는 비 오는 날 타설해도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품이다. 지난해 7월 경기 화성시 소재 기술연구소에서 시연회와 안전성 검증 등이 완료된 이 제품은 수중에 투입되는 콘크리트가 물의 세척 작용을 받아도 시멘트와 골재의 분리를 막아주는 특수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삼표산업은 지난해 타일 마감용 제품과 더불어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수지미장 몰탈과 몰탈접착증강제, 타일압착(난방, 벽체용), 타일본드(아크릴), 타일용 에폭시, 혼화제(견출용, 미장용) 등을 함께 출시하는 것으로 기존 15종 제품에 불과했던 제품을 30종으로 확대한 바 있다.
79층 미래형 업무복합단지 ‘성수 프로젝트’‧임직원 기대 UP ‘DMC 수색 프로젝트’ 순항
현재 삼표그룹은 ‘성수 프로젝트’와 ‘DMC(디지털 미디어시티)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성수 프로젝트는 서울 성수동 소재 레미콘 공장 대지에 최고 79층 규모의 미래형 업무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성수동은 팝업의 성지로 불리우고 있는 지역이다. 국내외 관광객 유입이 늘 빈번한 곳 중 한 곳인 성수에 업무 복합단지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해당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성수의 랜드마크’로 본격 자리매김될 수 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삼표그룹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제1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해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 계획구역 세부 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서울시의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삼표그룹은 해당 부지를 업무 및 주거, 상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삼표그룹은 해당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특히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총괄한 롯데건설 출신 석희철 사장을 성수 프로젝트 건설본부장으로 선임했으며, 지난 2월 글로벌 부동산 개발 경험을 갖춘 로드리고 빌바오 사장을 영입하는 등으로 프로젝트 성과에 힘을 싣고 있다.
DMC 프로젝트는 서울 은평구 증산동 일대 299세대 민간 임대 아파트와 업무 및 상업, 문화시설 등을 결합한 주상복합 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준공은 오는 2027년으로, 삼표그룹의 신사옥 SP도 함께 조성되고 있다. 준공 후에는 삼표산업, 삼표시멘트, 에스피네이처, 삼표피앤씨, 삼표레일웨이 등 주요 계열사가 차례대로 입주해 그룹의 핵심 기능이 통합된 업무 공간으로 활용 될 전망이다.
사옥은 오피스 1개동, 공동주택 2개동으로 구성된다. 설계는 ‘광화문 트윈트리타워’, ‘남해 사우스케이프 호텔’, ‘키스와이어 기념관’ 등 예술성과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건축물의 작업을 진행한 조병수 교수의 BCHO 건축사무소가 맡았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표그룹이 자체 개발한 저탄소 친환경 특수 시멘트 블루멘트(BLUEMENT)와 특수 콘크리트 VAP(Value Added Product)가 적용된다. 혁신적인 기술이 집약된 특수 제품들은 구조물의 안정성과 내구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을 위한 120평 규모의 휘트니스센터, 회의실 및 접견실 등이 별도로 마련되는 등 임직원들의 기대를 한 껏 모으고 있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