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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트렌드] "더 늦으면 못 살 것 같아서"...작년 3.8만명 퇴직연금 털어 집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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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트렌드] "더 늦으면 못 살 것 같아서"...작년 3.8만명 퇴직연금 털어 집 샀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6.01.04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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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내년 1분기 부동산 시장은 높은 집값에도 완만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 = 픽사베이]

서울 은평구에 사는 40대 박 씨는 최근 광진구로 이사를 앞두고 있다. 대출 총액 관리로 대출 한도가 줄어든 상황이라 고민 없이 퇴직연금 중도 인출을 고려 중이다. 박 씨는 "대출한도가 줄어들기 전에도 주변에서 집 살 때 퇴직연금을 깨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이젠 대출이 줄어 상급지로 갈아타기 위해선 중도인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30대 1인가구 이 씨도 퇴직연금 해지를 고려 중이다. 이 씨는 "2년에 한 번씩 전세집을 옮겨다니는 것도 힘든데 전세 가격도 너무 올라 작은 빌라 매수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더 오를 것 같아 부모님과 상의했고, 조금 도움을 받아 서울에 빌라 매수를 준비하고 있는데, 자금이 부족해 10년 모아온 퇴직연금은 중도인출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씨와 이 씨 같은 고민을 토로하는 걸 온라인커뮤니티나 유튜브 경제채널 댓글창을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퇴직연금이 노후 소득보장 기대가 감소하면서 퇴직연금을 해지하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택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대출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자금력이 적은 젊은 층에서 퇴직연금을 깨서 주택자금에 쓰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2024년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전년보다 4.3% 증가한 6만 7000명에 달했다. 인출 금액도 전년과 비교해 12.1% 늘어나 3조원을 기록했다. 중도인출 인원과 금액은 지난 2023년부터 증가로 바뀐 뒤 2년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인출 사유 중 주택 구입이 56.5%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전년보다 3.8%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 인출 인원은 3만8000명, 금액은 1조8000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대 이하는 주거임차, 나머지 연령대는 주택구입 목적의 중도인출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주택구입 목적 중도인출 인원은 3만8천명, 금액은 1조8천억원이었다. 인원과 금액 모두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주택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하기가 어려워지자, 노후 자금까지 동원해 주택을 구입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했지만 신용대출은 감소한 상황에서 퇴직연금 중도인출로 자금을 보완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집값 부담에도 불구하고 내년 1분기 주택 시장이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잇따르는 부동산 규제 강화에도 내년에 집을 사겠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에 달했다. [사진 = 픽사베이]

지난달 3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발간한 ‘지표로 보는 건설 시장과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주택 시장은 전국 평균 기준 제한적 상승세를 보였으나, 서울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됐다.

보고서는 “서울 집값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지만, 지방은 가격 하락이나 정체가 이어졌다”며, “지역별 집값 흐름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집값 상승 속도가 소득 증가 속도를 넘어선 수준으로, ‘소득 대비 주택가격 부담(PIR)’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세 시장에서도 전셋값 상승과 전세 물량 감소로 인해 월세 비중이 늘어나면서, 특히 중·저소득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다만 지역별 격차와 건설 경기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에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완만하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실거주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상승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내년에도 실수요 중심의 주택 매입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내년 주택 구입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자사 앱 이용자 48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69.9%인 339명이 향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주택을 매입하려는 이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46.6%), 거주 지역 이동(22.7%), 면적 확대·축소(10.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 목적(시세 차익) 7.4%, 임대 수익 2.9% 등은 낮게 나타나,

직방 측은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7.4%)과 '임대 수익 목적'(2.9%) 등의 이유는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낮아 주택 매입 수요의 중심이 실거주 목적에 기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매입 비용에 대한 질문에는 3억원 초과∼6억원 이하(38.9%). 3억원 이하(31.9%), 6억원 초과∼9억원 이하(16.8%) 등의 순으로 응답이 많아 중저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0.1%(146명)로 나타났다.

집을 살 수 없는 이유는 거주·보유 주택이 있어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32.9%)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26.7%), 향후 가격 하락 예상(13.0%), 대출 이자 비용 부담(12.3%), 전반적인 경기 불황(9.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향후 1년 이내 주택을 매도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도 46.2%를 차지했다.

매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거주 지역 이동'(34.8%), 면적 확대·축소 이동(17.4%), 대출 이자 부담(14.3%), 차익 실현 및 투자처 변경(10.7%) 등이 꼽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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