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컬리 등 신선식품 대안으로 부상… 멤버십 가격경쟁 치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쿠팡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탈쿠팡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를 기회삼아 이커머스들은 멤버십 재정비 및 배송경쟁력 강화로 이탈 수요잡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쿠팡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2668만명으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지 한 주만에 4.2% 줄었다. 특히 일일 사용자 수는 1500만명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견고했던 쿠팡의 락인 효과에 균열이 가면서 이커머스 업계는 탈쿠팡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소비자들도 단순 쿠팡 이용을 멈추는 것이 아닌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서면서 이커머스 기업들의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오픈마켓과 신선식품 등 카테고리별 다양한 버티컬커머스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이달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주간 이용자는 382만명으로 한 달만에 10.4% 늘었다. 11번가는 369만명으로 전월대비 1.6%, G마켓은 355만명으로 3.4% 늘었다.
신선식품에서 강점을 보였던 쿠팡의 대안으로는 SSG닷컴과 컬리가 꼽힌다. 컬리의 이달 평균 일간이용자 수는 한 달만에 83만명으로 전월대비 30% 이상 늘었다. SSG닷컴은 멤버십을 전격 개편하면서 55만명으로 전월대비 15~30% 증가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12월 쓱배송 첫 주문 회원 수는 직전 달 대비 30% 증가했다. 전체 주문 건수도 15% 늘어났다.
쿠팡 이탈 고객을 잡기 위해 SSG닷컴은 월 구독료 2900원에 장보기 결제 금액의 7%를 고정 적립해주는 ‘쓱세븐클럽’을 지난 7일 출시했다.
‘심플하게 돈 버는 장보기 멤버십’을 콘셉트로 설계된 쓱세븐클럽은 업계 최고 수준 고정 적립률이 핵심이다. 원하는 일시에 배송되는 쓱배송(주간·새벽·트레이더스) 상품 구매 시 결제액의 7%를 장 볼 때마다 SSG머니로 적립해준다.
쓱배송은 이마트 점포에서 상품을 검수·출고하는 구조다. 대형마트 품질과 전국 당일 배송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100여 개 점포 등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
고객은 쓱배송 무료배송 기준 4만원만 채워 장을 봐도 월 이용료와 맞먹는 2800원을 돌려받는다. 쓱배송으로 7만원어치를 구매하면 커피 한 잔 값 4900원을 받게 된다. 월 적립 한도는 5만원으로, 결제액 기준 약 70만원까지 타사 대비 최대 2배 이상 적립 받을 수 있어 혜택을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컬리는 네이버와 손잡고 컬리N마트를 내세우고 있다. 컬리N마트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거래액이 50% 이상 늘어났다. 특히 컬리 자체 멤버십 가입 시 매월 적립금 2000원을 돌려주면서 체감 구독료를 0원으로 만들면서 멤버십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가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최대 5% 적립률을 적용받을 수 있어 컬리 자체 할인과 컬리 적립금,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동시에 누리는 효과도 있다.
네이버는 컬리 외에도 롯데마트 제타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컬리와 롯데마트 제타 등 신선식품 플랫폼들과 동맹 전선을 확대해 쿠팡 신선 경쟁력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제타는 이달 19일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 그로서리 배송 혜택을 도입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월 2900원의 제타패스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제타패스는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제한 무료배송이 적용되는 구독형 서비스다. 멤버십 회원에게는 매주 출시되는 주요 신상품을 중심으로 5%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그럼에도 쿠팡의 강력한 락인 효과를 단기간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쿠팡이 보유하고 있는 새벽배송 인프라는 소비자들의 구매경험을 유지하는 강력한 무기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멤버십 혜택을 강화해도 주문 후 몇 시간 만에 문 앞에 도착하는 물리적인 속도와 편의성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유출 사태에 대한 적합한 보상안과 보안 시스템의 전면적 쇄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고객을 묶어두기는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쿠팡의 보상안이 소비자 공감대를 이끌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경쟁사들에겐 여전히 기회다.
쿠팡은 쿠팡은 고객 신뢰를 복원하기 위해 1조685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보상안은 탈퇴 회원이 보상을 받으려면 재가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여기에 쿠팡트래블·알럭스 등 신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 가치가 더 크다는 점에서 끼워팔기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보상안이 단순히 고객 달래기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라며 “보상금만으로도 온전히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소비자가 다시금 쿠팡의 강력한 락인 효과를 재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