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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생각’하는 AI가 ‘몸’을 얻다, 휴머노이드 대중화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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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생각’하는 AI가 ‘몸’을 얻다, 휴머노이드 대중화의 명암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6.01.12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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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휴머노이드가 상용화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진=픽사베이]
휴머노이드가 상용화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진=픽사베이]

“인공지능(AI)은 뇌를 얻었고, 로봇은 몸을 얻었다.”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CES 2026’을 관통한 핵심 문장이다. 올해 라스베이거스는 단순히 가전제품의 경연장이 아니었다. 전시장 곳곳을 누비는 두 발 달린 로봇과 인간의 손동작을 완벽하게 흉내 내는 기계 팔들이 가득했다. 이른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의 개막이다.

우리는 이미 로봇과 살고 있다. 일상 곳곳에 로봇이 있다. 거실 바닥을 훑고 다니는 로봇청소기는 이제 가전의 필수품이 됐고, 식당에선 서빙 로봇이 어색하지 않게 손님 사이를 오간다. 

하지만 대중이 진정으로 기대하는, 혹은 두려워하는 ‘로봇 시대’의 모습은 이런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 가령 영화 <아이, 로봇>처럼 인간의 가사 노동을 완벽히 대신하거나, 산업 현장에서 인간과 똑같이 협업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등장이다.

CES 2026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앞세워 2028년 양산 계획을 선언했고, LG전자는 양팔을 자유자재로 쓰는 홈로봇 ‘클로이드’로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홈페이지]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홈페이지]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이미 공장 투입을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로 수렴한다. “그래서, 우리 집에 저 로봇이 언제 들어오느냐”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전문가들의 전망은 ‘장밋빛’만은 아니다. 휴머노이드가 로봇청소기처럼 집집마다 보급되려면 넘어야 할 거대한 벽이 세 개나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 기근’이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인터넷에 널린 텍스트로 학습했다. 하지만 로봇은 다르다. 문손잡이를 돌리는 힘 조절, 울퉁불퉁한 카펫 위에서의 균형 잡기 등 ‘물리적 법칙’을 체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엄청난 양의 실차 테스트와 시행착오 데이터가 필요한데, 디지털 데이터에 비해 수집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AI가 머리는 좋아졌는데, 몸을 쓰는 법은 아직 초등학생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얘기다.

‘비용의 부담 문제’도 해소하기 어렵다. 중국의 유니트리가 1만 6000달러(약 2100만원) 수준의 저가형 휴머노이드를 내놨지만, 일반 가정이 선뜻 지갑을 열기엔 여전히 비싸다. 고성능 센서와 관절마다 들어가는 정밀 액추에이터(구동기)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 한 대 값인 로봇이 설거지와 빨래만 해준다면, 소비자들은 차라리 최신형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를 사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LG는 홈로봇 클로이드를 공개했다.[사진 LG전자]

'안전과 책임’도 난제다. 챗봇이 거짓말을 하면 불쾌함으로 끝나지만, 100kg에 육박하는 쇳덩이 로봇이 오작동해 아이를 치거나 가구를 파손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로봇 사고 시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보험 체계는 어떻게 갖출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아직 첫발도 떼지 못했다.

그럼에도 ‘피지컬 AI’로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꼽힌다. 다만 대중화의 순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 있다. 집안일 전체를 도맡는 ‘만능 파출부 로봇’보다는, 물류 창고에서 상자를 옮기거나 위험한 건설 현장을 대신 지키는 ‘노동용 로봇’이 먼저 우리 곁에 올 것이다.
현대차와 테슬라가 조준하는 지점도 여기다.

인구 절벽으로 일할 사람이 사라진 산업 현장에 로봇을 먼저 투입해 데이터를 쌓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을 낮춘 뒤에야 비로소 가정의 문턱을 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가 유의미한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는 시점을 2030년 이후로 보고 있다.

CES 2026은 로봇이 더 이상 ‘신기한 구경거리’가 아님을 증명했다. 하지만 동시에 기술의 화려함 뒤에 숨은 냉혹한 현실도 명확히 보여줬다. 로봇이 인간의 친구가 될지, 아니면 비싼 장식품에 그칠지는 이제 기술자가 아닌 ‘시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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