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휴가나 연차만 잘 쓴다면 올 설 연휴는 최장 9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기간 여행업계가 추가 여행객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한 모습이다. 미국, 캐나다 등 장거리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짧은 비행시간으로 여행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일본·중국행 여행 검색이 집중되며, 연휴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단·중거리 강세…유럽·미주 등 장거리 수요도 많아
올해 설 연휴는 16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다. 설 연휴 다음 날인 19일부터 20일까지 연차를 사용하면 앞뒤 주말(14~15일, 21~22일)을 더해 최장 9일을 쉴 수 있어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설 연휴 여행 수요는 일본과 중국 등 근거리 지역에 집중되는 가운데, 꾸준한 선호도를 바탕으로 한 ‘일본 독주’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급부상’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작동하며 근거리 여행 시장의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 노선의 검색 비중은 전체 검색량의 절반이 넘는 약 53%를 보였다. 도시별로는 오사카(17.6%)와 후쿠오카(17.3%)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다. 엔저 현상의 지속과 겨울철 온천 및 미식 관광 콘텐츠가 결합된 점이 주요 선택 요인으로 작용, 올해도 가장 사랑받는 명절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에 이어 베트남(16.3%)과 태국(11.2%), 대만(8.7%), 중국(7.4%) 등이 뒤를 이었다. 대만과 중국, 홍콩·마카오(2.2%)를 합산한 중화권 여행 수요는 18.3%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과 글로벌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이 올 설 연휴 기간(2월 13일~22일)의 여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호텔 검색 비중이 전년 대비 약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검색량이 급증한 여행지 중 일본 오미타마는 전월 대비 978% 증가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 사가(762%), 인도네시아 마나도(746%), 중국 다롄(558%), 칭다오(554%), 선양(414%), 대만 타이중(414%), 중국 우시(380%), 일본 후쿠오카(326%) 순으로 검색량이 늘었다.
업계 “차별화 상품 앞세워 막판 관광객 잡기에 집중”
여행업계에서는 설 연휴까지 여유가 있는 데다 단거리 노선은 출발 직전에도 예약이 가능한 만큼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원투어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를 앞둔 2월 13일, 연휴가 시작되는 14일, 15일과 같은 주말 출발 일정에 예약이 집중됐지만, 설날인 17일과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 출발하는 일정에 대한 수요도 많다고 전했다.
직장인 김모(44)씨 는 “지난해 일이 많아 휴가를 다녀오지 못해 이번 설 연휴 동안 가족과 후쿠오카에 다녀올 계획”이라며 “17일 설 당일 오전에 차례를 지내고 오후에 바로 떠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연차 사용이 가능해서 21일 토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것으로 예약했다”며 “차례를 지내고 가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전했다.
주부 양모(47)씨 역시 “시댁이 구정이 아닌 신정에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이번 설 연휴에는 대만으로 여행을 간다”라며 “대만은 먹거리도 많고 비행시간도 길지 않아 가족 모두가 만족할만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명절을 보낸 후 연차를 활용해 이어지는 주말까지 단거리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차별화된 상품을 앞세워 수요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특히 일본은 설경·온천 테마 수요가 높은 가운데 북해도·오사카·후쿠오카 등 대표 지역을 시즌성과 고객 니즈에 맞춰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가성비 일본’ 독주 속 ‘반값 항공권’ 중국 검색량 증가
올해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지역은 중국이다. 칭다오 등 주요 도시의 항공권 가격이 전년 대비 50% 이상 하락하면서 중국 호텔 검색 비중은 전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칭다오 노선의 경우 전년 대비 55% 하락한 약 14만 원대의 평균 항공권 가격을 기록, 가성비를 중시하는 단기 여행객들의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여행 수요 급증 배경에는 비자 장벽 완화도 큰 몫을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4년 11월 한국을 무비자 입국 대상에 새롭게 포함했으며, 체류 가능 기간도 당초 15일에서 최장 30일로 확대했다. 여기에 인천에서 칭다오 간 비행시간이 1시간 30분 내외로 짧고, 현지 물가 역시 저렴해 전체 여행 경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사캐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