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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고물가에 ‘서울 유학’ 부담 급증…서울 대학가 원룸 월세 73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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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고물가에 ‘서울 유학’ 부담 급증…서울 대학가 원룸 월세 73만원 돌파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6.03.03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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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개학 시즌을 맞아 원룸·하숙집을 구하려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서울 대학가의 주거·생활 비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사진=Freepik]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서울 대학가의 주거·생활 비용이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개학 시즌을 맞아 원룸·하숙집을 구하려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부담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대면 수업이 완전히 정상화된 이후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 원룸 월세 60만~80만원…“주거비만 100만원 육박”

서울 주요 대학 밀집 지역의 원룸 월세는 보증금 500만~1000만원 기준 평균 55만~8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역세권 신축이나 대학과 가까운 ‘풀옵션’ 원룸의 경우 90만원을 넘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여기에 관리비 5만~10만원, 전기·가스요금 등 공과금이 추가되면 주거비만 월 70만~100만원에 이른다.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 박 씨는 "월세를 아끼려고 반지하까지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원룸이어도 화장실이 넓고 창문이 탁 트인 집은 월세 100만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부동산에서 좋은 매물이 나왔다고 해서 집을 보러 가는 사이에 계약이 되기도 한다. 결국 월세를 아끼려면 돈을 모을 때까지 반지하에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촌·안암·관악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은 “방학 동안 잠시 주춤했던 매물이 2~3월이 되면 빠르게 소진된다”며 “예년보다 문의가 늘었지만 가격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서울 주요 대학가 가운데 성균관대학교 인근 원룸 월세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세 1위를 기록했던 이화여자대학교를 제친 결과다.

2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3월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서울 주요 대학 10곳 인근의 1월 원룸 시세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성균관대 인근 평균 월세는 73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2만 5,000원) 대비 18.1% 오른 금액이다.

성균관대에 이어 △이화여대 인근 71만 1,000원 △연세대학교 인근 68만 3,000원 △고려대학교 인근 66만 3,000원 △한양대학교 인근 64만 2,000원 △경희대학교 인근 62만 2,000원 순으로 월세가 높았다.

관리비가 가장 비싼 곳은 이화여대와 중앙대학교 인근으로 각각 10만 2,000원이었다. 이어 △서울대학교 인근 8만 9,000원 △고려대·한국외국어대학교 인근 8만 5,000원 △경희대 인근 8만 3,000원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 주요 대학 10곳 인근 원룸 평균 월세는 62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60만 9,000원) 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평균 관리비 역시 8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7만 8,000원)보다 5.1% 올랐다.

서울 주요 대학 10곳 인근 원룸 평균 월세는 62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60만 9,000원) 대비 2.0% 상승했다. [자료=다방]

다방 관계자는 “2024년 8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가 지난해 7월 소폭 하락한 뒤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며 “최근의 월세 강세 기조가 대학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월세비 부담에 "아르바이트는 필수"

월세비 부담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도 늘었다. 2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 이 씨는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학교 끝난 후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다"면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안 씨는 "앱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될 때마다 모임이나 친구를 만나는 대신 운동삼아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 운동하는 비용을 아끼면서 생활비를 보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식비·교통비·통신비 등을 포함한 생활비도 만만치 않다. 점심 한 끼 1만원 안팎 시대가 되면서 식비만 월 40만~60만원이 필요하다는 게 학생들 설명이다. 교통비와 통신비, 교재비 등을 합하면 생활비는 최소 70만~100만원 수준이다. 

결국 주거비와 생활비를 합치면 대학생 1인이 서울에서 생활하는 데 월 140만~200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사립대 연간 등록금(700만~900만원 수준)을 더하면 체감 부담은 더욱 커진다.

지방에서 올라온 한 신입생 학부모는 “등록금에 월세, 생활비까지 합치니 1년에 2,000만원 가까이 든다”며 “둘째까지 대학에 가면 감당이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 고물가에 월세 부담 가중…지갑 닫은 대학생들 

학생 소비가 위축되면서 대학가 상권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표적인 대학 상권인 신촌과 안암동 일대에서는 공실 점포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반응이다.

자영업자들은 “학생 수는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소비는 줄었다”며 “점심 장사가 예전 같지 않아 매출이 20~30% 빠졌다”고 하소연한다.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일부 업종은 폐업을 선택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방에서 아이를 서울로 보낸 부모들의 이중고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방 거주 가정의 부담이 크다. 서울 주거비 지원에 더해 매달 생활비 송금, 명절 교통비까지 추가되기 때문이다. 학자금 대출과 아르바이트에 의존하는 학생도 늘고 있지만, 고금리 상황에서 대출 상환 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청년 월세 지원 확대와 대학 기숙사 공급 확충이 필요하다”며 “주거 안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학업 집중도와 청년 삶의 질 모두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고물가 여파가 대학가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새 학기를 맞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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