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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 중동발 퍼펙트 스톰, 한국 수출과 물가 동시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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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 중동발 퍼펙트 스톰, 한국 수출과 물가 동시에 흔든다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6.03.06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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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고 있다.[사진 = 픽사베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고 있다.[사진 = 픽사베이]

중동 분쟁이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를 다시 건드리고 있다. 당장은 반도체 호조 덕분에 수출과 경상수지가 버티는 모습이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가와 물류, 환율, 전력비가 한꺼번에 흔들리면서 한국의 핵심 수출 산업인 자동차와 반도체가 동시에 압박 받을 수 있어서다.

겉으로는 멀리서 벌어진 전쟁 같지만, 실제 충격은 주유소 가격과 수출 현장, 공장 전기료를 통해 국내 경제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수출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팹(생산공장)은 전력 소모가 극심한데, 유가와 LNG 가격 급등은 곧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압박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스라엘은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브롬 가스의 주요 생산지이며, 타워 세미컨덕터와 같은 주요 파운드리 및 검사 장비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당장은 재고로 버틸 수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네온가스 공급 차질로 겪었던 생산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

원가 상승은 결국 상품 경쟁력 하락과 글로벌 IT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전체 수출 규모를 감소시키는 도미노 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핵심 수출 업종인 자동차도 흔들릴 수 있다. 이미 일본의 도요타는 중동 물류 차질 우려로 약 4만 대 감산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도 인도 공장에서 생산한 수출용 차량의 선적 일정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전쟁 여파로 컨테이너 부족과 보험료 인상이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를 전략적 수출 허브로 키우고 있다. 그런데 인도 생산 차량의 중동·북아프리카 수출 비중이 큰 만큼, 호르무즈 해협 마비가 길어지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단기적으로는 2~3주 선적 지연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화하면 재고 부담과 운전자금 압박이 커지고, 결국 수출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삼양식품도 중동 지역에 수출을 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도 중동 지역에 수출을 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최근 중동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K푸드와 K뷰티 기업들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산유국이 밀집한 중동 전역에 전운이 드리우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진 데다, 물류 비용 급증이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18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무슬림 시장을 공략해 온 삼양식품의 고민이 깊다. 삼양식품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10여 개국에서 지난해 약 66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과를 내왔으나, 현재의 물류 대란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전망이다.

K컬처의 인기를 등에 업고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려던 K뷰티 업계 역시 수출길이 막히고 현지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물가도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중동 충격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실제로 최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빠르게 뛰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현황. [사진=네이버캡처]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현황. [사진=네이버캡처]

문제는 석유류 가격 상승이 단순히 주유소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운송비와 생산비, 외식비와 서비스 가격까지 밀어 올리며 전방위로 번질 수 있다. 이미 근원물가와 서비스물가가 높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유가 충격이 더해지면 체감물가 부담은 빠르게 커질 수 있다.

만약 중동 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 한국 경제의 위기는 더 커진다. 무엇보다 제조 원가의 급격한 상승이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공산이 크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산업용 전기료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제조 원가를 높인다. 이는 상품 경쟁력 하락으로 연결되어 수출 전선에 악영향을 미친다.

물류 교란에 따른 서비스수지도 악화할 수 있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길에 차질이 생기고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물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 폭을 축소시키는 요인이 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도 문제다. 중동 리스크가 전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을 갉아먹으면서 한국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를 포함한 IT 제품의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반도체 업황 회복이라는 기회를 맞이한 한국 경제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거대한 암초로 등장했다. 정부와 기업이 공급망 다변화와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이번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가 향후 경기 향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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